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 표기 용례

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David James Thouless (영국·미국) [ˈdeɪ̯v.ᵻd ˈʤeɪ̯mz ˈθaʊ̯.lɛs, -ˈθaʊ̯l.ᵻs] 데이비드 제임스 사울레스
  • Frederick Duncan Michael Haldane (영국) [ˈfɹɛdɹ.ɪk ˈdʌŋk.ən ˈmaɪ̯k.əl ˈhɔːld.eɪ̯n, ˈfɹɛd.əɹ.ɪk-] 프레더릭 덩컨 마이클 홀데인
  • John Michael Kosterlitz (영국·미국) [ˈʤɒn ˈmaɪ̯k.əl ˈkɒst.əɹ.lɪts]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사울레스, 데이비드', '홀데인, 덩컨', '코스털리츠, 마이클'을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

국내 언론의 최초 보도 내용을 보면 특히 Thouless의 표기가 '사울레스' 외에도 '사울리스', '사우리스', '사우레스', '솔리스', '툴레스' 등으로 다양하게 쓰였고 Haldane도 '할데인', '핼데인' 등으로 쓴 예가 눈에 띈다. Kosterlitz는 '코스탈리츠', '코스털리쯔'로 쓴 예도 있다. 그만큼 영어 이름은 철자만으로는 발음을 짐작하기 어렵고 일일이 발음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교열 기자들에게는 여간 힘든 업무가 아니다.

다행히 영국 성인 Thouless와 Haldane의 올바른 발음은 BBC Pronouncing Dictionary (《BBC 발음 사전》) 및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 (《롱맨 발음 사전》), Cambridge English Pronouncing Dictionary (《케임브리지 영어 발음 사전》) 등 주요 영어 발음 사전에 모두 실려있다. 독일어 또는 이디시어에서 온 성인 Kosterlitz는 이들 사전에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Austerlitz 같은 비슷한 독일어에서 온 어휘의 영어 발음에 비추어 발음 예측이 수월하다.

《BBC 발음 사전》과 《롱맨 발음 사전》에서는 Thouless의 발음을 [ˈθaʊ̯.lɛs]로만 제시하지만 《케임브리지 영어 발음 사전》에서는 [ˈθaʊ̯l.ᵻs]로 둘째 음절의 모음이 약화된 형태도 같이 제시한다. 즉 '사울리스'도 가능한 발음에 따른 표기이다. 하지만 모음이 약화되지 않은 발음과 약화된 발음이 공존할 때는 약화되지 않은 쪽을 바탕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사울레스'로 표기를 정한 것이다.

David는 '데이빗'으로 쓴 기사가 간혹 보이는데 영어의 [d]는 어말에서 '드'로 적는 것이 원칙이니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데이비드'로 적는다. Duncan [ˈdʌŋk.ən]은 '던컨'이나 '던칸'으로 쓴 기사가 있지만 첫째 n이 언제나 [ŋ]으로 발음되므로 '덩컨'이 표준 표기이다. Dunkin' Donuts [ˈdʌŋk.ᵻn ˈdoʊ̯.nʌts]라는 상호를 한글로 '던킨도너츠'로 적는 것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덩킨도너츠'가 맞다. 반면 Vancouver [væn.ˈkuːv.əɹ, væŋ-]처럼 n이 원래 [n]으로 발음되지만 뒤따르는 [k]의 영향으로 [ŋ]으로 위치 동화가 가능한 것은 전자를 기본 발음으로 택하여 'ㄴ'으로 보통 적는다. 따라서 '뱅쿠버'가 아닌 '밴쿠버'가 표준 표기이다. 캐나다 밴쿠버 시 현지에서는 발음하기 쉬운 [ŋ] 발음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덧글

  • 2016/10/05 12:34 # 삭제 답글

    Vancouver의 n의 기저음운이 /n/이라는 증거는 무엇이 있을까요?
  • 끝소리 2016/10/05 17:27 #

    일단 [n]을 쓰는 발음과 [ŋ]을 쓰는 발음이 둘 다 관찰되는데 /n/을 기저 음운으로 설정하면 자음 동화로 [ŋ]이 설명되지만 /ŋ/이 기저 음운이라면 [n]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원래 Vancouver는 영국의 항해가 George Vancouver에서 딴 이름인데 이 성은 네덜란드어 van Coevorden에서 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영어에서 네덜란드어의 van은 /væn/으로 보통 발음하며 Vanderbilt처럼 영어식으로 붙여 쓰는 성에서도 이 발음을 씁니다. 영어에서 꼭 어원을 따른 발음이 쓰인다는 보장은 없지만 Vancouver의 경우는 현지를 제외한 나머지 영어권에서 [væn.ˈkuːv.əɹ]로 흔히 발음합니다.
  • 2016/10/05 23:42 # 삭제

    둘 다 관찰된다는건 기저/표층의 관계가 아니라 방언적 변이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 끝소리 2016/10/06 00:54 #

    한 화자의 발음에서도 [n]을 쓰기도 하고 [ŋ]을 쓰기도 하는 일이 있습니다. 주로 천천히 발음할 때는 [n]을 쓰지만 빨리 말할 때는 [ŋ]을 쓰는 경향이 있죠. 우리도 '긴가민가' 같은 말을 또박또박 발음할 때는 [긴가민가]라고 하지만 빨리 말할 때는 [깅가밍가]라고 발음할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화자들은 [n]형을 기저형으로 삼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밴쿠버 현지에서는 [ŋ]을 쓴 발음이 보통 쓰인다고 하는데, 이들 화자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n]을 쓰는 일이 없이 언제나 [ŋ]을 쓸 수 있겠습니다. 이런 화자들은 아예 [ŋ]형이 기저형인 셈이죠. 이처럼 [n]형과 [ŋ]형이 둘 다 존재한다면 방언에 따른 변이로 볼 수도 있는데 개인차가 심해서 똑부러지게 나눠지지는 않을 겁니다.



  • 액시움 2016/10/05 17:18 # 답글

    끝소리님. 본문과는 따로 노는 질문입니다만, 최근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든 궁금증인데요.

    음성학적 원칙에 따르면 자음은 모음 없이 발현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strength 같은 영어에서 s와 t 같은 자음은 어떻게 발현되는 겁니까?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대로라면 스트렝쓰인데 [스트]와 [st] 는 분명히 차이가 있거든요. 이런 겹자음은 모음 e의 기식에 최대한 의존해서 조음하는 건가요? 아니면 영어 체계에서 모음으로 인정하지 않은 약한 [ɯ]가 들어가는 건지...

    왜냐하면 러시아어에서 전치사 в와 к처럼 자음 혼자 딸랑 한 어절을 이루고 있는 놈들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나 고민했거든요. 일단 원어민이 읽는 걸 들어보면 약한 [ɯ]로 분명히 기식을 넣고 있긴 한데... 한국어 'ㅡ'를 넣어서 조음하면 또 분명히 다르거든요. 러시아어에서 ь와 и와 й가 각각 다르게 들리는 것처럼요.

    영어나 러시아어에서 CCCV 형태로 된 단어들을 봤을 때 발음법을 IPA로 봐도 겹자음에 모음 표기는 없는데 막상 조음해보거나 들으면 아주 약화된 모음이 존재하는 거 같아서 여쭙니다.

  • 끝소리 2016/10/05 18:12 #

    자음이 모음 없이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어를 기준으로 한 설명인 듯합니다. 다른 언어나 준언어(paralinguistic)에서는 모음 없이도 자음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이 빠지는 소리를 흉내낸 [sss]는 모음 없이도 발음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화자는 이를 '스'로 인식하겠지만 뒤에 따로 모음을 붙이지 않고 [s] 조음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mmm]도 모음 없이 발음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화자는 이를 '음'으로 인식하겠지만 [m] 앞에 모음 없이 처음부터 [m]을 조음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k]도 지속 가능하지는 않지만 모음 없이 발음할 수 있습니다. 그냥 [k]를 발음하는 위치에서 음을 터뜨리기만 한 뒤 아무 소리도 뒤따르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한국어 화자는 이를 '크'로 인식하겠지만 이 경우 모음이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어의 전치사 к가 홀로 있으면 이렇게 발음됩니다.

    영어의 strength는 [stɹɛŋ(k)θ]로 발음됩니다. 즉 [s]와 [t], [θ] 직후에 모음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영어나 러시아어에 비해 어말 자음이나 어중 자음군에 대한 제약이 많아서 모음 '으'를 삽입하여 '스트렝스'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영어에서는 기류가 이빨 쪽으로 빠져나가는 [s] 후에 곧바로 기류를 차단하여 [t]를 발음하고 이어서 바로 혀를 치조에 댄 채로 기류를 내보내 [ɹ]를 발음합니다. 그 사이에 모음을 집어넣지 않습니다. 모음이란 아무 장애 없이 기류를 흘려보내는 소리를 뜻하는데 [t]가 발음되는 순간까지 마찰음 [s]가 계속 조음되고 [t]를 터뜨리는 순간부터 벌써 [ɹ]를 발음할 위치가 되어있어 그 전에는 아무 장애 없이 기류를 흘려보내는 순간이 없습니다.

    러시아어의 ь가 자음 뒤에 붙으면 그에 해당하는 연자음으로 발음되게 합니다. 모음으로 발음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п는 [p]이지만 пь는 구개음화한 [pʲ]로 발음됩니다. 한국어에서는 각각 '프'와 '피'로 흉내내긴 하지만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제 모음 '으'와 '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어 화자는 CVC에 어말에는 마찰음이 올 수 없는 음운 제약에 워낙 익숙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지 않는 다른 언어의 발음을 들어도 이 틀에 맞추어 해석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으' 발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 액시움 2016/10/05 19:09 #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자음에 모음이 필수라는 건 한국어에 한정된 원칙이었군요. 한국어, 일본어, 영어는 어릴 적부터 쭉 듣고 말하다보니 의식하지 못했는데 최근 생소한 러시아어 음운 체계를 접하면서 혼돈의카오스에 빠졌습니다. 특히 ь는 원어민 친구가 혀를 입천장에 딱 붙이고 ㅣ처럼 입 모양을 만들되 기류는 넣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아무리 들어도 пь도 пи도 '피' 혹은 '삐'로 들리는데 전자는 그냥 ㅣ를 짧게 발음한 변이음 정도로만 인식되어서 제가 пь 같은 연자음을 소리 낼 땐 자꾸 모음을 덧붙이듯이 조음하게 되더군요. 그 친구는 제가 к도 '크'라고 소리내니까 кы 말고 к 하면서 화냅디다. 본인도 ㄷ, ㅌ, ㄸ 같은 거 제대로 구분 못하면서...ㅡㅡ

    역시 언어학 전공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네요. ㅠㅠ
  • 끝소리 2016/10/05 20:55 #

    예, 우리의 두뇌는 모든 말소리를 모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추어 해석하도록 훈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 없는 모음도 있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익숙하지 않더라도 모음 없이 발음하는 연습을 하고 듣는 연습도 많이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UnPerfect 2016/10/05 20:29 # 답글

    -less로 끝나는 성들은 줄곧 '-ㄹ리스'로 적는 게 맞다고 알고 있었는데, Thouless는 또 다른 케이스인가 보군요.
  • 끝소리 2016/10/05 21:04 #

    homeless, useless 등의 '~가 없는'을 뜻하는 접미사 -less는 /lᵻs/, 즉 [lɪs] 또는 [ləs]로 발음되니 '리스'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보통 성에는 잘 들어가지 않지만 Lawless [ˈlɔːlᵻs] '롤리스' 같은 예가 있습니다. 그런데 Thouless는 어원이 같은지도 확실하지 않고 어원이 같더라도 -less가 접미사로 인식되지 않아서인지 모음이 약화되지 않은 발음을 쓰는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도 약화시킨 발음이 더 자연스럽게 들리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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