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출전 프랑스 선수명 발음과 한글 표기 표기 용례

유로 2016에 참가하는 프랑스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 감독: Didier Deschamps (프랑스) [di.dje de.ʃɑ̃, -dɛ.ʃɑ̃] 디디에 데샹
  • Benoît Costil [bə.nwa kɔs.til] 브누아 코스틸
  • Hugo Lloris [y.ɡo ʎɔ.ʁis, ljɔ.ʁis] 위고 *료리스
  • Steve Mandanda [stɛvə mɑ̃.dɑ̃.da] 스테브 망당다
  • Lucas Digne [ly.kɑ diɲə] 뤼카 디뉴
  • Patrice Évra [pa.tʁisə e.vʁa] 파트리스 에브라
  • Christophe Jallet [kʁis.tɔfə ʒa.lɛ] 크리스토프 잘레
  • Laurent Koscielny [lɔ.ʁɑ̃ kɔ.sjɛl.ni] 로랑 코시엘니
  • Eliaquim Mangala [e.lja.kim mɑ̃.ɡa.la] 엘리아킴 망갈라
  • Adil Rami [a.dil ʁa.mi] 아딜 라미
  • Bacary Sagna [ba.ka.ʁi sa.ɲa] 바카리 사냐
  • Samuel Umtiti [sa.mɥɛl um.ti.ti] 사뮈엘 움티티
  • Yohan Cabaye [jɔ.an ka.bajə] 요안 카바유
  • Kingsley Coman [kiŋs.lɛ kɔ.man, -mɑ̃] 킹슬레 코만
  • N'Golo Kanté [ən.ɡɔ.lo kɑ̃.te] 은골로 캉테
  • Blaise Matuidi [blɛːzə ma.tɥi.di] 블레즈 마튀이디
  • Dimitri Payet [di.mi.tʁri pa.jɛt] 디미트리 파예트
  • Paul Pogba [pɔl pɔɡ.ba] 폴 포그바
  • Morgan Schneiderlin [mɔʁ.ɡan ʃnɛ.dəʁ.lɛ̃, -dɛʁ.lɛ̃] 모르간 슈네데를랭
  • Moussa Sissoko [mu.sa si.sɔ.ko] 무사 시소코
  • André-Pierre Gignac [ɑ̃.dʁe.pjɛːʁə ʒi.ɲak] 앙드레피에르 지냐크
  • Olivier Giroud [ɔ.li.vje ʒi.ʁu] 올리비에 지루
  • Antoine Griezmann [ɑ̃.twanə ɡʁi.ɛz.man] 앙투안 그리에즈만
  • Anthony Martial [ɑ̃.tɔ.ni maʁ.sjal] 앙토니 마르시알
Lloris [ʎɔ.ʁis]에는 현대 표준 프랑스어의 음소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외래 음소인 경구개 설측 접근음 /ʎ/이 쓰인다. Lloris는 카탈루냐어에서 온 성으로 카탈루냐어의 철자 ll은 /ʎ/을 나타낸다. 이 음은 예전에 프랑스어에서도 쓰였으며 일부 프랑스어 방언에 남아있지만 오늘날 표준 프랑스어에는 쓰이지 않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의 프랑스어 표기 규정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Lloris에서는 프랑스어 화자들도 [ʎ] 또는 이의 변이음인 경구개음화한 설측 접근음 [lʲ]을 쓴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카탈루냐어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포르투갈어에서 같은 음인 lh [ʎ]을 모음 뒤에서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ㄹ리'로 적으며(예: alho [ˈa.ʎu] '알류') 이탈리아어에서도 같은 음인 gli [ʎ]을 'ㄹ리'로 적되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는 않는다(예: aglio [ˈaʎ.ʎo] '알리오'). 이탈리아어의 [ʎ] 표기에서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 않는 것은 철자상 i가 들어간 gli로 적기 때문이고 실제 발음과 가깝게 하려면 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처럼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는 것이 좋다. 세르보크로아트어의 표기법에서도 lj [ʎ]을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는 '(ㄹ)리'로 적는다(예: ljubav [ˈʎǔː.baʋ] '류바브'). 그러니 경구개 설측 접근음을 쓴 [ʎɔ.ʁis]는 '*료리스'로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다.

변이음인 경구개음화한 설측 접근음 [lʲ]를 쓴 [lʲɔ.ʁis]도 '*료리스'로 쓸 수 있다. 포르투갈어에서도 [lʲ]은 lh /ʎ/의 변이음 가운데 하나이다. 러시아어에서도 л l의 연음이 [lʲ]로 발음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모음 앞에서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는 '(ㄹ)리'로 적는다(예: любовь lyubov' [lʲʊ.ˈbofʲ] '류보피').

초기 근대 프랑스어까지만해도 카탈루냐어와 에스파냐어의 ll, 포르투갈어의 lh, 이탈리아어의 gli와 비슷한 [ʎ] 음이 있었다. 그러나 18세기에 표준 프랑스어에서는 경구개 접근음 [j]와 합쳐졌다. 오늘날 ail [aj] '아유', Versailles [vɛʁ.sajə] '베르사유' 등에서 철자 il, ill이 나타내는 [j]는 원래 [ʎ] 음이었다(프랑스어 ail는 포르투갈어 alho, 이탈리아어 aglio와 어원이 같으며 Versailles는 포르투갈어로 Versalhes이다). 에스파냐어의 ll도 전통적으로는 /ʎ/인데 비슷한 변화가 진행 중이라서 라틴아메리카 방언 대부분을 비롯한 여러 방언에서 y /ʝ/와 합쳐졌다.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의 ll을 y와 같이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이'로 적는다(예: olla [ˈo.ʎa] '오야').

표준 프랑스어의 음소만 가지고 Lloris를 발음하려면 [ʎ] 또는 [lʲ]를 [lj]로 흉내낼 수 있다. 즉 Lloris를 마치 *Lioris인 것처럼 [ljɔ.ʁis] '리오리스'로 발음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프랑스어에서 /li/가 모음 앞에서 축약한 결과인 [lj]와는 발음 양상이 조금 다르다. Lyon [ljɔ̃] '리옹' 같은 경우 화자에 따라 두 음절로 나눠서 [li.ɔ̃]으로 발음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Lloris [ljɔ.ʁis]는 절대 [li.ɔ.ʁis]가 되지 않는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프랑스어의 자음 뒤, 모음 앞 [j]를 '이'로 적고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 않고 있지만 [ʎ]를 흉내내는 [lj]는 한 음으로 취급되므로 이 규정을 적용해 '리오리스'로 적기는 부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Lloris [ljɔ.ʁis]의 [lj]는 Lyon [ljɔ̃]에서와 달리 [l] 또는 [j]로 단순화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부터 한 음을 나타내는 조합이고 표준 프랑스어 화자가 듣기에 [lʲ]은 보통의 [l]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lɔ.ʁis] '로리스'로 흉내내는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한 철자식 발음일 수도 있다. 또 [jɔ.ʁis] '요리스'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예전에 프랑스어에서 [ʎ]이 [j]로 변한 것처럼 오늘날의 [lj]도 [j]로 단순화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예를 들어 표준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million [mi.ljɔ̃] '밀리옹'은 흔히 [mi.jɔ̃] '미용'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요리(料理)' 같은 단어에서 원음이 '료'인 한자음을 어두에서 '요'로 발음하는 한국어의 두음 법칙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니 항간에 쓰이는 '로리스'와 '요리스' 모두 프랑스어에서 실제 쓰이는 발음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외래 음소 [ʎ]를 쓴 [ʎɔ.ʁis]를 프랑스어 고유 음소로 흉내내는 과정에서 [ʎ]이 [lj]를 거쳐 [l] 또는 [j]로 단순화된 결과이므로 [ʎɔ.ʁis]를 기본 발음으로 삼은 '*료리스'로 적는 것이 좋겠다.

Cabaye [ka.bajə]는 사실 '카바이'로 쓰는 것이 프랑스어에서 주로 쓰는 발음인 [ka.baj]에 가깝다. 하지만 만약 마지막의 e를 묵음 처리하지 않는다면 [ka.ba.jə]가 되어 '카바유'가 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프랑스어의 [j]를 어말과 자음 앞에서 '유'로 적도록 했는데 사실 앞에서 언급한 Versailles [vɛʁ.sajə] '베르사유'에서처럼 철자상 [jə]로 발음이 가능한 경우에야 어울리는 표기이고 ail [aj] '아유' 같이 철자상 e가 뒤따르지 않는 경우는 e로 끝나는 경우와 표기를 일치시킨다는 것 외에는 [j]를 '유'로 적을 이유가 없다. 표기 용례에서도 Anouilh [a.nuj] '아누이', Bayrou [baj.ʁu] '바이루'와 같이 어말이나 자음 앞의 [j]를 '유' 대신 '이'로 적은 예가 있다. 그러니 '유'로 적는 것은 철자가 ille일 때로 제한하거나 ye와 같이 적어도 철자 e가 있는 경우로 제한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전자를 택하면 Cabaye는 해당이 되지 않으니 '카바이'로 적게 되겠지만 후자를 택하면 e로 끝나므로 '카바유'가 된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비슷한 경우인 papaye [pa.pajə], payement [pɛjə.mɑ̃] 등을 '파파이', '페이망'과 같이 적을지 '파파유', '페유망'과 같이 적을지도 갈린다.

Coman의 부모는 카리브 해의 프랑스 해외령인 과들루프 출신인데 과들루프에서 쓰는 원래의 발음은 [kɔ.mɑ̃] '코망'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어떻게'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comment의 발음과 동일하다. 그래서 어려서 "Comment tu t’appelles ?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 식의 말장난으로 놀림받는데 지친 Kingsley Coman은 [kɔ.man] '코만'이라는 발음을 선호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도 프랑스 방송에서는 보통 '코만'이라고 부른다. 흔히 프랑스어의 어말 n은 언제나 앞의 모음을 비음화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랑스어에서도 차용어로 여겨지는 이름에서는 어말의 n을 [n]으로 발음한다. Cabaye의 이름인 Yohan [jɔ.an] '요안', Schneiderlin의 이름인 Morgan [mɔʁ.ɡan] '모르간'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Citroën도 프랑스어로는 [si.tʁɔ.ɛn] '시트로엔'으로 발음되니 한국 지사에서 쓰는 표기인 '시트로엥'은 발음을 잘못 안 것이다.

Matuidi [ma.tɥi.di] '마튀이디'에 등장하는 ui [ɥi]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위이'로 적어야 하지만 사실 '위'로만 쓰는 경우가 많다. 즉 '마튀디'로 적는 식이다. 한국어의 '위'가 [ɥi]와 가깝게 발음되기도 하고 프랑스어에서도 ui [ɥi]는 oi [wa], oin [wɛ̃]과 함께 음운론적으로 반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아니라 이중모음의 구실을 하기 때문에 '위이'로 적는 것이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한 음절로 합쳐서 ui [ɥi]는 '위'로, oi [wa]와 oin [wɛ̃]은 각각 '와', '왱'으로 적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들에 대한 예외를 두지 않기 때문에 각각 '위이', '우아', '우앵'으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Payet [pa.jɛt] '파예트'는 인도양의 프랑스 해외령인 레위니옹 출신이다. 본토의 표준 프랑스어에서는 보통 이름의 -et, -ot에서 t가 묵음이지만 방언에 따라 t가 발음되는 경우가 있다. Payet의 경우 레위니옹에서 흔한 성으로 현지에서는 t가 발음되기 때문에 프랑스 방송에서도 이에 따라 [pa.jɛt] '파예트'로 발음하는 것이다. 레위니옹 사람들은 디미트리 파예트의 최근 활약상으로 Payet의 올바른 발음이 본토에도 비로소 알려지고 있다고 좋아하고 있다. 비슷한 경우로 캐나다의 Ouellet [wɛ.lɛt] '우엘레트'가 있다. 이 밖에도 어말의 t가 발음되는 경우는 프랑스 강 이름인 Lot [lɔt] '로트'와 성인 Cot [kɔt] '코트' 등의 단음절 이름, Josaphat [ʒo.za.fat] '조자파트'와 Expédit [ɛks.pe.dit] '엑스페디트' 등 흔치 않은 히브리어나 라틴어 계통의 이름 등이 있고 성인 Abauzit [a.bo.zit] '아보지트', 샴페인으로 유명한 Moët [mɔ.ɛt, mwɛt] '모에트'에서도 어말의 t가 발음된다. Moët를 '모에'로 쓰는 것은 발음을 잘못 안 표기이다.

Schneiderlin [ʃnɛ.dəʁ.lɛ̃, -dɛʁ.lɛ̃] '슈네데를랭'과 Griezmann [ɡʁi.ɛz.man] '그리에즈만'은 독일어식 성이다. Schneiderlin은 프랑스 동부의 알자스 지방 출신이다. 하지만 본인은 알자스어(알자스 지방에서 쓰이는 독일어의 알레만어 방언)나 독일어를 하지 못한다. Schneiderlin도 프랑스 방송에서는 ei를 [ɛ]로, 어말 in을 [ɛ̃]으로 발음한 프랑스어식으로 발음으로 통용된다. 대신 어중의 er는 흔히 [əʁ]로 발음되는데 독일어계 이름으로 인식되는 경우에 흔히 쓰이는 발음이다. 이는 더 프랑스어식인 [ɛʁ]로 대체되기도 한다. 독일어계 이름의 어중 자음 앞 er는 흔히 [əʁ]로 발음하지만 어절의 마지막 음절에 보통 강세를 주는 프랑스어의 특성상 어말의 er는 무강세 음절에서만 쓰이는 [əʁ] 대신 [œːʁ]로 발음된다(이 역시 [ɛːʁ]로 대체되기도 한다). 원래 프랑스어 표기법에서는 [ə]를 '으'로, [œ]를 '외'로 적도록 하고 있지만 독일어의 표기에서 [ə]를 '에'로 적는 것처럼 프랑스어의 독일어계 이름 표기에서는 원어의 [ə]가 프랑스어에서 [ə][ɛ]가 될 때는 '에'로 통일하고 어말에서 [œːʁ] 또는 [ɛːʁ]로 발음되는 경우도 '에르'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기존 용례에서도 Trierweiler [tʁi.əʁ.vaj.lœːʁ, tʁi.ɛʁ.vaj.lɛːʁ]를 '트리으르바일뢰르' 대신 '트리에르바일레르'로 적었다. 이처럼 Schneiderlin [ʃnɛ.dəʁ.lɛ̃, -dɛʁ.lɛ̃]도 '슈네드를랭' 대신 '슈네데를랭'으로 적는 것이다. 단 영국에서 오래 생활한 슈네데를랭은 영어로 말할 때는 자신의 성을 독일어식에 비슷한 [ˈʃnaɪ̯d.əɹ.lɪn] '슈나이덜린'으로 발음한다. 하지만 알자스어에서는 표준 독일어와 달리 철자 ei가 대체로 [ɛi̯]에 해당되니 '슈네이덜린'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Griezmann은 프랑스어에서도 [ɡʁiz.man] '그리즈만'으로 부르는 일이 흔하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발음은 [ɡʁi.ɛz.man] '그리에즈만'이다. 그의 조상이 알자스 출신인데 알자스어에서는 철자 ie가 [iː]를 나타내는 표준 독일어에서와 달리 이중모음 [iːə̯]를 나타낸다. 그래서 '그리에즈만'이라는 발음을 쓰는 듯하다. 알자스어처럼 독일어의 알레만어 방언에 속하는 스위스 독일어에서도 철자 ie가 흔히 [iə̯]를 나타낸다.

덧글

  • UnPerfect 2016/07/06 04:09 # 답글

    흔히 영어 표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만 이런 글을 보면 프랑스어가 더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영어는 워낙 누구나 익숙한 언어고 어원이나 발음에 관한 자료도 많지만, 프랑스어는 영어에 비해 발음도 생소한 편이며 자료도 협소할 테니까...

    본문에서 나온 알자스어는 따지고 보면 독일어의 방언인데, 대개 표준어 발음을 기준으로 삼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알자스어만의 독자적인 발음을 얼만큼 반영하는 게 맞을까요? 가령 John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인이 본인을 '잔'으로 소개하더라도 한글로 표기할 때는 '존'으로 적는데, 같은 논리라면 원칙적으로는 Griezmann도 '그리즈만'으로 적는 것이 맞는 것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끝소리 2016/07/06 06:48 #

    여기 나온 모든 선수명 표기도 마찬가지이지만 Griezmann을 '그리에즈만'으로 적는 것은 알자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 아니라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것입니다. 결국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프랑스어 발음 뿐이거든요. Griezmann의 조부모가 알자스 출신이라 해서 본인이 알자스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Griezmann의 본인 프랑스어 발음이 [ɡʁi.ɛz.man]이기 때문에 이를 '그리에즈만'으로 적는 것입니다. 알자스어 얘기가 나온 것은 왜 '그리즈만'이 아니고 '그리에즈만'인지 추측해보는 참에 아마 알자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 아닐까 하는 것 뿐입니다. 실은 알자스어 발음과 전혀 상관 없이 ie를 '이에'로 읽은 철자식 발음일 수도 있습니다.

    Griezmann의 알자스어도 물론 독일어 발음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독일어에서 z는 보통 [ʦ]로 발음되기 때문에 Griezmann을 독일어식으로 읽으면 '그리츠만'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지만 아마 원래 [ʦ]를 의도해서 쓴 철자는 아닐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Griessman 또는 Grießmann '그리스만'이라는 성의 다른 표기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알자스의 이름도 언제나 표준 독일어를 따른 것이 아니고 알자스어의 특징을 반영하거나 프랑스어 철자 방식을 적당히 섞은 것이 많기 때문에(독일어 Straßburg '슈트라스부르크' 대신 프랑스어식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가 되는 등) 독일어 표기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곤란합니다.

    스트라스부르 등 알자스에 가면 도로명을 프랑스어와 알자스어로 병기한 표지판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가 알자스어를 한글로 표기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알자스 지방의 인명과 지명은 모두 프랑스어 (대부분 독일어식)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알자스어 이름으로 알려진 것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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