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와 일본어의 비음 이야기

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몽고메리'라고 적는 것일까?

영국의 군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사진 출처)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Gomeric의 산'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망디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ə)ʀi] '몽고므리'이다. '몽곰리'로 적으면 [몽곰니]로 발음하기 쉬우니 [ə]가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몽고므리'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르망디에는 아직도 생트푸아드몽고므리(Sainte-Foy-de-Montgommery), 생제르맹드몽고므리(Saint-Germain-de-Montgommery), 콜빌몽고므리(Colleville-Montgomery) 같은 지명이 있다. 

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해 잉글랜드의 왕이 되었다. 그의 신하 로제 드 몽고므리(Roger de Montgommery) 역시 이때 잉글랜드에 건너갔으며 후에 초대 슈로즈베리 백작(Earl of Shrewsbury)이 되었다. 이후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도 퍼졌으며 영어권에서 흔한 이름이 되었다.

《빨간 머리 앤》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사진 출처)

영어 발음은 '몽고메리'가 아니다

그런데 영어 발음만 따진다면 '몽고메리'라는 한글 표기는 나올 수 없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의 발음 설명을 찾아보자.

발음 1: [mən(t)ˈɡʌm(ə)ɹi, mɒn(t)-]
발음 2: [mən(t)ˈɡɒm(ə)ɹi, mɒn(t)-]

여기저기 괄호가 많아 어지럽게 보이는데 영어 발음이 같은 기본형이라도 여러가지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첫 음절의 모음은 보통 약화되어 [ə]로 발음되지만 원래의 '단음 O', 즉 [ɒ]로 발음될 수 있으며 자음 [t]는 보통 발음하지만 생략될 수도 있다. 또 m과 r 사이에는 보통 약화된 모음 [ə]가 발음되지만 이것도 아예 생략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같은 기본형을 얼마나 빨리 발음하거나 느릿느릿 또렷하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

그런데 강세를 받는 g 뒤의 모음은 '단음 U', 즉 [ʌ]일 수도 있고 '단음 O', 즉 [ɒ]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각자 다른 발음으로 쳐서 발음 1, 발음 2로 구분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보통 발음 1이 많이 쓰인다.

위 발음 설명을 따르면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한글 표기가 모두 가능하다.
발음 1: 먼트거머리, 몬트거머리, 먼거머리, 몬거머리, 먼트검리, 몬트검리, 먼검리, 몬검리
발음 2: 먼트고머리, 몬트고머리, 먼고머리, 몬고머리, 먼트곰리, 몬트곰리, 먼곰리, 몬곰리

한글 표기에서 'ㅁ' 받침 뒤의 'ㄹ'은 자음 동화로 인해 [ㄴ]으로 소리나기 쉬우므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가능한 발음이 많은 경우 원형을 최대한 밝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즉 음을 생략하고 약화시킨 발음보다는 생략하지 않고 약화시키지 않은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발음 1은 '몬트거머리', 발음 2는 '몬트고머리'로 적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 발음을 따르지 않은 표기라도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 표시를 볼 수 있다.
Montgomery, Bernard Law. *몽고메리, 버나드 로. 영국의 군인·원수(1887~1976). 편수인명, 용인, 표준
여기서 * 표시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어긋나지만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을 뜻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관용 표기를 모두 표시하고는 있지 않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비롯한 다른 몽고메리들은 * 표시가 없다.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은 좀 웃긴 예도 있다.
Montgomerie, Colin. 몽고메리, 콜랭.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회의 33차
스코틀랜드는 영어권이며 이 선수 이름 Colin은 영어 이름이다. 발음은 [ˈkɒlɪn]이며 한글로는 '콜린'이라고 적어야 한다. '콜랭'은 [kɔlɛ̃]으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이름 Colin으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프랑스어 이름이라면 '콜랭'이 맞지만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라난 이 선수는 '콜린 몽고메리'라고 불러야 맞다.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콜린 몽고메리(Colin Montgomerie) (사진 출처)

이 표기가 심의된 제33차 회의는 2000년 5월 30일에 있었다. 왜 당시 심의 위원들은 Colin을 프랑스어 이름인 것처럼 표기했을까? Colin은 오히려 영어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을 텐데 말이다. '콜린'이란 이름의 유명인으로 미국의 군인이자 정치인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있다. 여담이지만 콜린 파월의 이름 Colin의 o는 특이하게 '장음 O'를 사용하여 [ˈkoʊlɪn]으로 발음한다. 한글 표기는 '단음 O'를 쓰나 '장음 O'를 쓰나 바뀌지 않고 '콜린'이다.

아무래도 Colin을 프랑스어식인 '콜랭'으로 표기한 것은 '몽고메리'가 프랑스어 이름인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현대 프랑스어의 Montgommery보다 영어의 Montgomerie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또 앞서 본 것 같이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몽고므리'이다. '몽고메리'라는 관용 표기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몽고메리'란 관 표기의 기원

《빨간 머리 앤》은 이화여고 교사이던 아동문학가 신지식이 1962년에 최초로 국내에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적어도 이때부터 Montgomerie를 '몽고메리'로 표기하였다. (내용 추가: 말광님의 제보에 따르면 이 이전에도 1961년에 발행된 민중 국어대사전에 '몽고메리', 1959년에 발행된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에 '몽거메리'란 표기가 쓰였다. 자세한 내용은 덧글 참조 바람) 처음에는 이화여고 주보 《거울》지에 연재되었으며 이를 창조사에서 책으로 펴냈다. 다음얻지님의 글 최초 한글 번역 ANNE BOOKS 초판본에 이 창조사 초판본에 실린 신지식의 서문이 실려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
《빨강머리 앤》의 저자는 카나다 출신의 루시 모우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라고 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여류작가 무라오까하나코(村岡花子)여사의 일역판을 중역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는 일본어에서 중역을 한 것이니 '몽고메리'라는 표기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다음얻지님 소장 창조사본 ANNE BOOK'S 1964년 2월 초판본 1쇄 1~4권 (사진 출처)

일본어에서 Montgomerie는 보통 モンゴメリー라고 표기한다. 로마자로는 Mongomerī이다. 일본어의 모음이 다섯 개 뿐이고 영어의 [t] 발음을 밝혀 モントゴメリー(Montogomerī)라고 적으면 원 발음에서 더 멀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어에서는 이게 최상의 표기라고 볼 수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モンゴメリー는 '몬고메리'이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발음은 [moŋɡomeɾi]이다. 가타카나에서 ン, 히라가나에서 ん으로 적는 '발음(撥音)'이라고 하는 일본어의 비음 음소는 연구개음인 /k, ɡ. ŋ/ 앞에서 같은 연구개 비음인 [ŋ]으로 위치가 동화되어 발음된다.

음절말에만 오는 이 비음 음소는 또 /b, p, m/ 앞에서는 [m]으로, /d, t, n/ 앞에서 [n]으로 동화되어 발음된다. 어말이나 모음 앞, /s, z, j, w, h/ 앞에서는 [ŋ]과 비슷하지만 약간 앞쪽에서 조음되는 접근음으로 난다.

일본어에서 초성 비음은 /m, n, ŋ/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음절 말에 올 수 있는 비음은 발음(撥音) 뿐이다. 일본어의 가나는 이 음소를 각각 하나의 기호로만 적기 때문에 /ɡ/ 앞의 비음을 동화시키지 않고 [n]으로 발음하라는 것을 나타낼 길이 없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외국어의 음소 하나를 되도록이면 기호 하나에 대응시키는 원칙 때문에 일본어의 발음(撥音)을 'ㄴ' 받침으로만 적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쓰는 일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 가운데는 위치마다 달라지는 변이음을 반영해서 받아들인 것들이 많다. '짬뽕'은 일본어 ちゃんぽん(chanpon)에서 왔다. 첫 ん은 /p/에 동화되어 [m]으로 발음되고 마지막 ん은 [ŋ]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에 각각 'ㅁ' 받침, 'ㅇ' 받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른다면 ちゃんぽん은 '잔폰'으로 적어야 하나 '짬뽕'은 관용 표기로 인정하였다.

세계의 언어 가운데는 하나의 비음 음소가 위치에 따라 /m, n, ŋ/ 등 다양하게 실현되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폴란드어의 ą, ę는 각각 비음화된 /ɔ/와 /ɛ/에 비음 음소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열음과 파찰음 앞에서의 경우만 열거해도 kąpać [ˈkɔmpatɕ], pająk [ˈpajɔŋk], bądź [ˈbɔɲtɕ], oglądając [ɔɡlɔnˈdajɔnts]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 n, ɲ, ŋ] 등 다양하게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역시 한 음소는 기호 하나로 적는 원칙에 따라 ą과 ę은 각각 '옹, 엥'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즉 외래어 표기법으로 앞에서 예를 든 단어들은 각각 '콩파치', '파용크', '봉치', '오글롱다용츠'로 적는다.

파열음이나 파찰음 앞에 올 수 있는 비음 음소가 풍부한 언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는 쉽게 일어난다. 한국어에서도 '반복', '반갑다'는 각각 [반복], [반갑따]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실제 빠른 속도로 말할 때는 [밤복], [방갑따]로 실현되는 일이 많다. 사실 영어 Montgomerie의 발음도 /t/가 생략되고 빨리 발음한다면 /n/이 [ŋ]으로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한글을 로마자로 옮길 때 기본 형태를 고려하여 *bambok, *banggapda가 아니라 banbok, bangapda로 적듯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Montgomerie의 /n/이 [ŋ]이 되는 것과 같은 수의적인 자음 동화는 반영하지 않는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비음 표기를 음소 분석과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다. 거의 모든 언어는 /m/이나 /n/을 음소로 가지고 있지만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언어도 꽤 많다. 이탈리아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찬가지로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스페인어에서는 /n/이 /k, ɡ, x/ 앞에서 언제나 [ŋ]으로 실현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 n이 g 앞에 오는 Ingoli /inˈɡɔli/ 같은 경우에서도 좀처럼 위치 동화가 일어나지 않아 n이 [n]으로 실현된다. 한국어에서처럼 빠른 발음에서야 [iŋˈɡɔli]와 같은 동화가 일어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n은 전부 'ㄴ'으로 대입하여 Ingoli는 '인골리'로 표기한다.

이탈리아어의 조상인 라틴어에서도 /ŋ/은 독립적 음소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쓰던 알파벳, 즉 로마 문자에서도 /ŋ/을 나타내는 글자를 따로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로마 문자를 쓰게 된 언어 가운데는 /ŋ/ 음소가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어가 대표적이다. 로마 문자에 /ŋ/을 나타내는 독립된 글자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보통 ng로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철자와 발음 간의 관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영어의 singer [ˈsɪŋə] '싱어'와 finger [ˈfɪŋɡə] '핑거'의 경우처럼 모음 앞의 ng에서 g가 실제로 발음되는지 알 수 없고 /ɡ, k/ 앞에 /n/이 오는지 /ŋ/이 오는지 철자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같은 g 앞이라도 ingoing [ˈɪnɡoʊɪŋ] '인고잉'의 n은 /n/, ingot [ˈɪŋɡət] '잉것'의 n은 /ŋ/이다.

이처럼 세계의 언어에서 비음은 한 음소에 발음이 여럿이거나 여러 음소를 철자상으로 구별하지 않고 적는 등 한글로 옮길 때 골치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 

덧글

  • 네비아찌 2010/10/07 10:03 # 답글

    그러고보니 조금 오래 된 전쟁사 책 중에는 "몬트고메리 원수"라고 표기한 책들도 제법 보인답니다.
  • 끝소리 2010/10/07 16:07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몽고메리'라는 표기는 일본어를 통해 들어온 캐나다 작가 이름 때문에 퍼진 듯합니다.
  • dere 2010/10/09 10:17 # 삭제 답글

    다른 나라 문물이 그 나라와 우리나라 사이에 문화적인 "다리"가 없기 때문에 과거에는 중국어, 현대에는 거의 영어나 일본어로 된 텍스트를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경로의존성" 문제가 있는 이상은 발음의 변형은 어쩔 수 없는 문제같기도 하네요.
    그런 문화적 다리 구실을 해주시는 분들이 앞으로 많아지면 좋겠네요.

    먼트거머리, 몬트거머리같은 한글표기는 다른 의미로 좀 곤란해 보이는군요;;. 사실
    몽고메리란 표기도 앞의 "몽고"란 음절이 특정 단어랑 겹치기 때문에 좀 알게 모르게 단어
    에 대한 느낌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말이죠;;
  • 끝소리 2010/10/09 21:08 #

    예전부터 쓰는 관용 표기는 이런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요즘에는 영어를 통해 다른 언어권 문물을 접하는 일이 많아져서 아랍어의 burj를 '버즈'라고 쓰는 식의 표기를 흔히 봅니다.

    제3의 언어를 통해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 발음이 변형되는 것은 다른 언어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고대 페르시아어 이름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통해 현대 유럽 언어에 전해졌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도 '다리우스', '크세르크세스'와 같이 원 페르시아어 형태와 상당히 다른 이름을 쓰는 것입니다.

    국제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전세계의 문화를 각각의 언어를 통해 직접 접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등 다른 매개 언어를 통해 접하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전세계의 수 십 개 주요 언어의 원 발음에 따른 한글 표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어느 미국인 영어 강사는 '몽고메리'란 표기를 보고 Mongo Mary가 누구냐고 그러더군요... 사실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서 소리가 비슷한 다른 단어 때문에 난감한 경우가 꽤 발생합니다. 레몽 크노의 프랑스어 소설 Zazie dans le métro는 《지하철 소녀 쟈지》로 번역되었더군요.
  • imc84 2010/10/09 21:24 # 답글

    제 업무 특성상 처음 보는 외국인 이름 철자를 보고 한글로 적어야 할 때가 많은데요. ingolo나 pronunciation dictionary같은 사이트를 찾아봐도 인명 발음을 알아내기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국적이 불확실한 경우도 있어서 혼란을 더합니다. 결국 기존 표기된 사례를 찾아 베끼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대충 감으로 때려맞추는 일도 잦아서 안타깝네요. 특수한 인명에 대한 관습적 발음 사례들을 국제음성기호로 보여주는 곳은 없을까요?
  • 끝소리 2010/10/10 00:32 #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종합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언어 고유명사의 원어 발음을 나타낸 사전은 없고 영어 등 개별 언어에 대한 발음 사전만 조금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어 발음 사전을 찾고 있는데 그나마 고유명사 발음이 수록된 사전인 Warnant의 발음 사전이 절판되어서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이름이라면 http://www.loc.gov/nls/other/sayhow.html 에서 국제음성기호는 아니지만 독자적인 발음 기호를 써서 많은 인명의 영어 발음을 나타내는데 원래 영어 이름이 아닌 경우에는 활용하기 곤란하죠.

    혹시 개별 이름 발음과 한글 표기에 대한 질문이 있으시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 말광 2010/10/14 12:05 # 삭제 답글

    자료를 찾아보니 "몽고메리"라는 표기는 1962년 이전부터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1961년에 발행된 민중 국어대사전에 몽고메리1(Montgomery)명[지] 몽고메리2(Montgomery,Bernard) 명 [사람]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959년에 발행된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에는 몽거메리(Montgomerie)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끝소리 2010/10/15 02:06 #

    값진 제보 감사합니다. 본문에 내용 추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답글도 드린 줄로 알았는데 답글 등록이 안 되었는지 안 보이네요. 다시 답글 드립니다.
  • 다펑 2010/10/17 18:38 # 삭제 답글

    딱히 방명록도 없고 해서 본문과 관계없는 글로 실례합니다. 처음다는 댓글이 이런거라서 좀 뭐하지만;; 이글루스에서 언어하면 떠오르는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양해를 구합니다..

    http://kin.naver.com/openkr/detail.nhn?state=R&docId=85264
    이거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은데, 여기에 써있는게 맞는 말인가요?
    일본어와 같은 어원을 갖는 단어들이 있다는건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는데 왠지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죠.
    답변부탁드립니다.
  • 끝소리 2010/10/19 02:22 #

    죄송하지만 질문하신 것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필요하시다면 글쓴이에게 직접 출전을 물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 가나다라 2010/10/19 09:40 # 삭제

    네이버 오픈사전에서 저 아이디가 대량으로 어원정보를 작성하고 있는데, 대부분 근거가 없습니다. 우리말 어원을 설명하는데 일일이 일본어를 끌어오는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죠. (물론 동원사로 지목되는 단어도 있지만, 도가 지나칩니다) 출처를 보면 "직접 서술"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것은 자기주관적인 어원풀이라는 방증인 것 같습니다. 어원은 학자들끼리도 여러 설이 달라서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 사람이 저렇게 많은 어원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했으리란 생각은 들지 않네요.
  • 끝소리 2010/10/25 03:48 #

    가나다라님 설명 감사드립니다.
  • 장갑묘 2011/02/04 23:59 # 답글

    "몽고메리"라 표기하게 된 제가 생각한 것 보다 기원이 오래 됐군요. 1980년대에 일본 군사 관련 서적에서 "몽고메리"라 표기하는 것이 대세였고, 그걸 우리 나라가 그대로 받아들인 줄 알았습니다. 전 작년에야 ghistory 님이 알려주셔서 사막쥐 원수(버나드 먼트거머리)의 이름을 원어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도 최근 이에 대한 인식이 생겼는지 "バーナード モントゴメリー"라고 표기하는 게 추세가 된 듯싶더군요. 그리고 네비아찌 님의 댓글을 보니 오래 전부터 일부 일본 서적에서는 원어 발음에 맞게 표기한 듯싶군요. 덧붙여, 사막쥐 원수의 맞수인 사막여우 원수(에르빈 롬멜)의 표기도 근래에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독일어 발음과 표기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인데, 아무리 들어도 Erwin Rommel의 발음은 "에흐빈 홈-멀"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독일어는 표기가 아주 약간 쉬울 뿐이지, 발음과 청음의 어려움은 프랑스어와 별 차이 없는 거 같습니다.
  • 끝소리 2011/02/07 07:24 #

    독일어로 Erwin Rommel의 발음은 /ˈɛrviːn ˈrɔməl/이며 원칙상으로는 '에르빈 로멜'이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독일어의 /r/ 음은 지역마다 발음이 다양한데 남부에서는 'ㄹ'에 가까운 음인 [r] 내지는 [ɾ] 음이 쓰이지만 독일 대부분에서는 파리 지역 프랑스어와 비슷하게 [ʀ] 내지는 [ʁ] 음이 쓰이며 특히 [ʁ]는 마찰음이기 때문에 'ㅎ'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r로 표기되는 음에 'ㄹ' 비슷한 음과 'ㅎ' 비슷한 음이 혼용되는 현상은 독일어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ㄹ'로 통일해서 적는데, 간단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역사적인 이유도 있고 'ㅎ'으로 통일해서 적기에는 [ʀ] 또는 [ʁ]이 사실 그렇게 'ㅎ'에 가까운 음도 아니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Rommel에서는 m이 두 개이지만 독일어는 영어에서와 같이 단일 형태소 내에서는 자음이 겹쳐 발음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ˈrɔmməl/이 아니라 /ˈrɔməl/로 발음된다는 것입니다. '롬멜'은 철자에 이끌린 관습적인 표기이고 사실은 '로멜'로 적어야 합니다. 또 /əl/은 보통 모음이 생략되고 성절 자음으로 대치되기 때문에 독일어의 발음을 따지면 [ˈʁɔml̩]에 가깝지만 독일어의 /ə/는 '에'로 적는 것이 약속입니다. 편의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노래할 때처럼 음절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발음할 때는 [e]에 가깝게 발음하며 오스트리아 등 남부의 /ə/ 발음도 [e]에 가깝습니다.
  • 끝소리 2011/02/07 07:33 #

    덧붙이자면 스위스의 표준 독일어에서는 단일 형태소 내에도 겹자음이 발음되며 이 현상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북부의 일부 발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위스인이 Rommel을 발음하면 '홈멀'로 들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외래어 표기법의 적용 기준으로 삼는 독일어 발음에서는 그런 겹자음 발음이 없다는 겁니다.
  • 장갑묘 2011/02/10 22:12 #

    일부는 개인적인 조사나 ghistory 님이 알려주셔야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이해하기 한결 쉽습니다. "로멜" 표기도 앞서 언급한 ghistory 님이 알려주셨는데, 일단 그때는 생소했고 관습상 "로멜"이라고 표기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롬멜"을 고수했는데 그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로멜"이라고 표기를 바꿀지는 미수지입니다만(비슷한 경우로 먼트거머리나 먼트고머리라고 표기하면 누구인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합니다. ㅜ_ㅡ).

    "Walkuere(발퀴러 혹은 발퀴레)"처럼 단어 말미에 나오는 "e"의 발음과 표기로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끝소리 님의 답변으로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 costzero 2012/01/21 19:41 # 답글

    아하... 북아프리카 계란 후라이 사건 이후로 가장 충격적인 상식이군요.
    덕분에 자신감을 회복한 총통이 발지전투라는 희대의 명작을 만들었으니까요.
    모든 게임에서 극악의 이동을 경험하게 해주셔서 ㄳ...
    몬티원수가 전후에는 책도 쓰셔서리 출판업으로 재미 좀 보셨을 듯 합니다.
    누구는 아들 잘 키워서 나토군 사령관 만들고 누구는 출판업에...
    양말업이나 내복 같은 의류사업하셨으면 성공하셨을 지도...K국에서...
    글케 따지면 이태리 타올까지 나올 듯.
    참고로 아른헴은 게이머들이 젤루 싫어하는 시나리오 중에 하나입니다.

    시가전의 복잡성에 흩어져서 저항하는 공수는 기갑으로 상대하다 바주카라도 맞으면 교환비가 너무 커서
    포병에 보병으로 마구 때린 후에 마지막에 전차를 보내서 ...

    아뭇튼 정예 공수를 헛되이... 공식 다큐에서 발지전투 이후에도 이런 끔직한 공수낙하 작전이 존재하더군요.
    전쟁 다 끝나서 굳이 보포 조합으로 밀면 되는데도 강력한 기관총 화망에 낙하를 해서 독일군의 총탄을 소모시키는 작전을....(그럴라고 한 건 아닌 것 같은데.소련군 흉내내는 건지.)
  • 트로이 2018/09/11 16:33 # 삭제 답글

    재미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어서 한국사람도 많은 미국 앨러배마 주의 몽고메리 시에서도
    모든 한국사람이 [몽고메리]라고 말합니다. 실제 미국인들의 발음은 [망감뤼]에 가까운지라
    영어를 어설프게 하는 한국사람의 경우 영어를 하면서도 저 발음을 고수하는데
    현지미국인들이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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