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인 이름을 중국어 방언대로 표기한다면?


중국어 인명을 한글로 표기하는 문제에는 뾰족한 해답이 없다. 보통 한국 전통 한자음대로 적느냐, 중국어 발음대로 적느냐를 놓고 논란이 많은데 외래어 표기법은 공자, 제갈량, 이백, 왕희지 등 과거인은 한국 한자음으로, 마오쩌둥, 장제스, 야오밍, 장쯔이 등 현대인은 중국어 발음대로 적도록 하고 있다. 과거인과 현대인을 나누는 기준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명시하지 않지만 보통 신해혁명(1911년) 당시 활동했던 이는 현대인으로 친다.

그런데 이 외래어 표기법은 1986년에야 고시된 것이어서 예전에 중국어 이름을 한자음대로 읽던 당시의 표기가 더 익숙한 것이 많다. 세대에 따라 마오쩌둥은 모택동, 장제스는 장개석으로 더 잘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이 정착된 이후 알려진 야오밍, 장쯔이 같은 경우는 한자음 요명, 장자이가 오히려 낯설다. 하지만 중국 조선족들은 중국어 이름을 한자음대로 표기하기 때문에 요명, 장자이 같은 표기를 쓴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어 발음이라는 것은 표준 중국어, 즉 보통화(普通話) 발음을 일컫는다(편의상 한자는 간체자 대신 정체자로 통일). 우리가 보통 중국어라 부르는 언어는 사실 단일 언어로 보기 힘들다. 라틴어에서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등이 갈라져 나온 것처럼 상고 한어(漢語)에 뿌리를 두는 여러 중국어 방언들은 서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달라진 것들이 많다.

보통화는 이 가운데 북방어 또는 관화(영어로 Mandarin)로 알려진 방언군에 속하는 베이징어를 기초로 한 중국의 공용어이다. 그러니 북방어 사용 지역의 중국어는 보통화 발음으로 흉내내도 대체로 무난하다. 쓰이는 지역의 넓이로 따지면 중국 본토의 대부분이 북방어 사용 지역이다.

하지만 상하이에서 베트남 국경까지 이르는 해안 지대를 포함한 중국 남부에서는 월어, 민어, 객가어(하카어) 등 다른 방언군들이 여럿 있다. 이들은 같은 한자를 읽을 때도 북방어와 발음이 매우 다르다. 이는 북방어에서 어말 파열음과 [m]이 사라지고 연구개음이 구개음화하는 등 다른 방언군에 비해서 심한 음운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방언군의 이름들을 보통화 발음에 따라 표기하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인 원지음 중시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중국어 방언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으므로 우리가 접하기 쉬운 몇 가지만 소개하고 각 발음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면 어떻게 될지 살펴보도록 하자. 북방어 이외의 중국어 이름을 각 방언 발음에 따라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이 글에서는 중국어 이름을 한자음으로 적어야 한다거나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보통화 발음대로 적어야 한다는 등 일체의 주장을 할 생각이 없다. 다만 우리가 중국어 이름을 다양한 경로로 접하는 현실을 볼 때 한글 표기를 한 가지 방식으로만 통일하기는 어려우니 방언 발음에 따라 표기할 필요가 생길 때를 대비해 미리 표기 방식을 생각해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다.

광둥어

월어(粵語)에 속하는 광둥어는 광저우, 홍콩, 마카오에서 쓰인다. 영어로는 Cantonese라고 한다. 또 전세계에 퍼진 화교들 가운데에도 광둥어를 쓰는 이들이 많다. 특히 캐나다, 영국, 미국 등의 중국계 이민 가운데 광둥어 사용자가 많다. 캐나다인들 가운데 중국어가 모국어인 이들의 대다수는 광둥어 사용자들이다.

홍콩 영화가 한창 인기이던 시절 홍콩 인명은 보통 한국 한자음대로 알려졌다. 홍콩 출신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한국 한자음과 보통화 발음, 광둥어 발음, 그리고 영어 이름까지 비교해보자. 보통화 발음은 한어 병음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로 나타냈다. 광둥어 발음의 로마자 표기는 월병(粵拼)으로 흔히 불리는 홍콩 언어학 학회 월어 병음을 따랐고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의 표준 중국어 표기를 응용하여 예전에 마련해본 방식을 썼다. 표준 중국어 표기에서처럼 첫소리 'ㄱ, ㄷ, ㅂ' 등은 사실 된소리 'ㄲ, ㄸ, ㅃ'에 가까운 음을 나타낸다. 광둥어 발음은 온라인 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글 표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성조 표기는 생략하였다.

광둥어에서 s는 보통화에서와 같이 'ㅆ'으로 적되 전설 고모음 [i, ɪ, y] 앞에서 [ɕ]나 [ʃ]로 실현되는 일이 많으므로 i, y 앞의 s는 'ㅅ'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 추가: 마찬가지로 z는 보통 'ㅉ'으로 적되 i, y 앞에서 'ㅈ'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짜우연팟

한자 이름한국어 한자음보통화 발음광둥어 발음영어 이름
劉德華유덕화Liu Dehua 류더화Lau Dak Waa 라우닥와Andy Lau, Lau Tak-Wah
周潤發주윤발Zhou Runfa 저우룬파Zau Jeon Faat 짜우연팟Chow Yun-Fat
吳宇森오우삼Wu Yusen 우위썬Ng Jyu Sam 응위쌈John Woo, Woo Yu-Sen
王家衛왕가위Wang Jiawei 왕자웨이Wong Gaa Wai 웡가와이Wong Kar-wai
張國榮장국영Zhang Guorong 장궈룽Zoeng Gwok Wing 쬥궉윙Leslie Cheung, Cheung Kwok-Wing
周星馳주성치Zhou Xingchi 저우싱츠Zau Sing Ci 짜우싱치Stephen Chow, Chow Sing-Chi
徐克서극Xu Ke 쉬커Ceoi Hak 처이학Tsui Hark
王晶왕정Wang Jing 왕징Wong Zing 웡징Wong Jing
張曼玉장만옥Zhang Manyu 장만위Zoeng Maan Juk 쬥만육Maggie Cheung, Cheung Man Yuk
梅艷芳매염방Mei Yanfang 메이옌팡Mui Jim Fong 무이임퐁Anita Mui, Mui Yim-fong
劉偉強유위강Liu Weiqiang 류웨이창Lau Wai Koeng 라우와이쾽Andrew Lau, Lau Wai-Keung
張學友장학우Zhang Xueyou 장쉐유Zoeng Hok Jau 쬥혹야우Jacky Cheung, Cheung Hok-Yau
梁朝偉양조위Liang Chaowei 량차오웨이Loeng Ciu Wai 룅치우와이Tony Leung, Leung Chiu-Wai
梁家輝양가휘Liang Jiahui 량자후이Loeng Gaa Fai 룅가파이Tony Leung, Leung Ka-fai
陳港生진항생Chen Gangsheng 천강성Can Gong Sang 찬공쌍Jackie Chan, Chan Kong Sang
마지막의 '진항생/천강성/찬공쌍'은 사실 예명인 성룡(成龍)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보통화로는 청룽(Cheng Long), 광둥어로는 싱룽(Sing Lung)이다.

홍콩에서는 영어도 쓰이기 때문에 Andy, Steven, Maggie 등 영어식 이름을 가진 이들이 꽤 있다. 하지만 중국어 이름의 영어식 표기에 주목해보자. 대부분 광둥어 발음대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吳宇森만이 보통화 발음에 따라 Woo Yu-Sen이란 표기를 쓰고 있는데, 광둥어로 '응'이라고 발음되는 성을 가진 이들은 로마자로 Ng 대신 Woo, Wu 등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Ng이란 이름을 다른 언어권에서 발음하기 어려워서일 것이다. 吳宇森은 영어로 John Woo로만 알려져 있고 Yu-Sen이란 보통화식 이름을 실제 본인이 쓰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트랙백한 글에서 인용한 신문 기사는 미스 홍콩 1위 陳庭欣의 영어 이름 Toby Chan을 '토비 첸'이라고 적고 있는데 성룡의 본명에서처럼 陳의 광둥어 발음을 '찬'에 가깝다. 영어식으로 발음한다 해도 [tʃæn]이므로 '챈'이라고 써야 할 텐데 '애'와 '에'를 혼동한 듯하다. 陳庭欣의 광둥어 발음은 찬팅얀(Chan Ting Jan)이다.

광둥어는 사실상 홍콩의 공용어였기 때문에 대체로 표준 발음이 정해져 있으며 특히 중국어권 밖에서 활동하는 이들 가운데 광둥어식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들이 많다. 예를 들어 광저우 태생으로 현재 하버드대 수학 교수인 蕭蔭堂은 광둥어식 발음인 시우얌통(Siu Yam Tong)에 따라 영어 이름을 Yum-Tong Siu로 쓰고 있다. 보통화 발음은 샤오인탕(Xiao Yintang)이다.

광둥성 산터우 태생으로 역시 하버드대 수학 교수인 丘成桐도 광둥어식 발음인 야우싱퉁(Yau Sing Tung)을 따라 영어 이름을 Shing-Tung Yau로 쓴다. 보통화 발음은 추청퉁(Qiu Chengtong)인데 Puzzlist님의 제보에 의하면 언론에서 영어식 이름과 너무 다른 보통화식 표기를 쓴 바람에 국내 수학자들은 누구를 이르는 것인지 몰랐다고 한다.

홍콩 딤섬

또 보통 용어로도 알려진 것들이 꽤 있다. 점심 전후의 가벼운 식사를 일컫는 딤섬은 광둥어 딤삼(點心 dim sam)이 영어식 dim sum을 거쳐 들어온 말이다. 한국어의 점심도 같은 한자를 쓴다. 홍콩 국제공항의 이름으로 쓰는 첵랍콕은 홍콩의 광둥어 지명 첵랍곡(赤鱲角 Cek Laap Gok)이 영어식 표기 Chek Lap Kok를 토대로 심의된 표기이다.

푸젠어

전통적으로 민어(閩語)라 불리는 방언군은 그 내부에도 차이가 심해 보통의 기준으로는 민어의 하위 분류인 민북어, 민동어, 민남어, 민중어, 보선화(莆仙話) 등을 모두 다른 언어로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가운데 민남어(閩南語)에 속하는 푸젠어 또는 복건화(福建話, 영어로 Hokkien)는 중국의 푸젠성과 타이완에서 쓰이고 동남아시아 화교들도 많이 쓴다. 타이완에서 쓰이는 푸젠어는 타이완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가 내용: 사실 여기서 정확한 용어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푸젠어는 민남어 가운데서도 취안저우(泉州)와 샤먼(廈門), 장저우(漳州)의 말씨를 말하며 중국어식 명칭은 천장편(泉漳片)이다. 민(閩)은 푸젠성의 약칭이니 푸젠어라고 하면 민어 전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딱히 만족스러운 용어는 아니다. 또 푸젠성 전체가 민어 사용 지역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광둥성 전체가 광둥어 사용 지역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두어야겠다.

푸젠어 자음에는 유기음, 무기음, 유성음의 3계열 대립이 있다. 한글로 표기할 때는 한국어의 거센소리, 된소리, 예사소리에 대응시키는 것이 자연스럽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보통 된소리를 쓰지 않지만 한국어와 비슷한 자음의 3계열 대립이 있는 태국어, 베트남어의 표기에는 된소리를 쓴다(예: 태국어 ภูเก็ต Phuket 푸껫).

푸젠어에는 또 비음화된 모음이 있다. 백화자(POJ)라 불리는 로마자 표기에서는 해당 모음 뒤에 ⁿ을 붙여 나타내고 이게 불편하여 요즘에는 대문자 N을 붙여 나타내기도 하는데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등의 표기법을 따라 'ㅇ' 받침으로  적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비음화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듯하고 한국어의 'ㅇ' 받침에 해당하는 [ŋ] 음과 구별하는 문제도 있으므로 비음화는 표시하지 않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겠다.

트랙백한 글에 나오는 미스 홍콩 3위 莊思明의 영어 이름은 특이하게도 Lisa Ch'ng이라고 적는다. 말레이시아 국적이라고 하는데 Ch'ng은 아마 莊을 푸젠어 발음대로 적은 것 같다. 푸젠어 사전을 보니 POJ(백화자)라 불리는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Chng [tsŋ̍]이다. 한글로는 '쯩'으로 적을 수 있다. 인용된 신문 기사에서는 '리사 청'이란 표기를 썼다. 莊思明의 푸젠어 발음은 쯩수빙(Chng Su Beng)이다.

싱가포르 전 총리 고촉통(吳作棟; POJ: Go Chok Tong)은 푸젠어 발음에 따라 이름을 로마자로 Goh Chok Tong으로 표기한다. 푸젠어 발음에 가깝게 적으면 '고쪽통'이 된다. 보통화 발음은 우쭤둥(Wu Zuodong)이다.

말레이시아 태생의 홍콩 배우 양자경/미셸 요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의 배우 양자경(楊紫瓊)은 영어로는 미셸 요(Michelle Yeoh)로 알려져 있으며 출생 시 성명은 Yeoh Choo-Kheng이다. 푸젠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 표준 푸젠어 발음인 융찌킹/유찌킹(POJ: Iuⁿ Chi Kheng)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말레이시아 북부의 화교들이 쓰는 피낭 푸젠어(Penang Hokkien)는 표준 푸젠어와 발음 차이가 꽤 있다. 그에 비해 말레이시아 남부와 싱가포르의 푸젠어는 표준 발음에 더 가깝다. 피낭 푸젠어에서 羊은 iauⁿ로 발음된다고 하니 楊의 발음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楊을 Yeoh로 적는 것은 말레이시아 북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기이다. 참고로 楊紫瓊은 보통화로 양쯔충(Yang Ziqiong), 광둥어로 영찌킹(Joeng Zi King)이다.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푸젠어에서 나온 보통 명사도 있다. 푸젠어에서 생선 소스를 뜻한 옛 단어 꿰짭(鮭汁 koe chiap)은 오늘날의 말레이시아를 거쳐 영국에 전해져 여러 식탁용 소스를 부를 때 쓰였다. 그 가운데 토마토로 만든 소스가 인기를 끌게 되었고 그것이 영어의 ketchup을 거쳐 한국으로 전해진 것이 케첩이다.

하카어

하카어 또는 객가화(客家話)는 광둥 북부 출신으로 동남아시아 각지에 퍼진 하카(Hakka 客家)족이 쓰는 언어이다. 타이완 정부에서 제공하는 하카어 사전이 있다. 자음에는 유기음과 무기음의 2계열 대립이 있으니 각각 한국어의 거센소리, 예사소리에 대응시킬 수 있다. 로마자 표기로 v로 나타내는 접근음 [ʋ]가 있는데 /w/와 /v/ 사이의 중간음 정도로 볼 수 있다. 타이완 텔레비전 방송의 하카어와 영어 속담을 배우는 코너 동영상을 보면 로마자 표기가 발음과 어떻게 대응되는지 볼 수 있는데 v 음이 없는 다른 방언 화자들에게는 어려운 발음이다 보니 w 음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도 흉내내고 있다. 일단 하카어의 v 음은 'ㅂ'으로 적는 것이 어떤가 한다.

싱가포르 배우 판웡

'상하이 나이츠'에서 성룡과 함께 출연한 싱가포르의 배우 판웡(Fann Wong)의 본명은 Fann Woon Fong으로 한자는 范文芳이다. 표준 하카어로 치는 메이 현 발음에 따른 로마자 표기는 Fam Vun Fong이다. 표준 발음을 따르면 팜분퐁이겠지만 성을 Fam 대신 Fann으로 적은 것은 방언에 따라 -m이 -n과 합쳐지기도 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광둥어 등 다른 방언 발음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겠다.

무국적(?) 로마자 표기

중국계 이름의 로마자 표기가 모두 특정 방언 발음에 따라 일관성 있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 리콴유(李光耀)는 영어로 이름을 Lee Kuan Yew라고 적는다. 예전에는 한자음대로 이광요라고 읽었다. 그런데 Lee Kuan Yew라는 로마자 표기는 어떻게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 본인은 하카 출신인데 영어가 모어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중국어를 하기 시작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을 상대로 보통화 사용을 장려하는 이른바 강화어 운동(講華語運動)을 벌이기 전에는 푸젠어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李光耀의 발음은 하카어로 리공야우(Li Gong Iau), 광둥어로 레이궝이우(Lei Gwong Jiu), 푸젠어로 리콩야우(Li Kong Iau), 보통화로 리광야오(Li Guangyao)이다. 주요 방언에서 光에 [n] 음을 쓰는 것은 찾아보지 못했다.

싱가포르 초대 총리 리콴유

원래 해리(Harry)라는 영어식 이름을 썼고 중국어를 늦게 시작한 경우이니 중국어 발음을 잘 몰라 Lee Kuan Yew라는 표기를 쓰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Lee Kuan Yew의 원 방언 발음을 찾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아예 영어 이름처럼 보고 리콴유라고 표기하는 것이 무난하다.

리콴유의 아들이자 현 싱가포르 총리인 리셴룽(李顯龍)은 보통화 발음에 따라 Lee Hsien Loong이라고 표기한다. 병음은 Li Xianlong이다.

상하이 출신으로 초대 홍콩 행정 장관을 지낸 董建華는 영어로는 Tung Chee Hwa로 알려져 있다. 이것 역시 어느 방언 발음인지 찾으려는 것은 헛수고이다. 보통화로는 둥젠화(Dong Jianhua), 광둥어로는 둥긴와(Dung Gin Waa), 상하이어로는 똥찌호(Dong Ji Hho [toŋ tɕi ɦɔ])이다. 영어 이름의 Tung과 Hwa는 보통화 발음에서, Chee는 상하이어 발음에서 각각 딴 것이다.

상하이어는 오어(吳語)에 속한다. 사용 인구는 많지만 홍콩, 타이완에서 많이 쓰이는 광둥어, 푸젠어, 하카어 등에 비해 푸대접을 받는 느낌이다. 우리가 접하는 중국어 이름의 로마자 표기에도 상하이어 발음에 의한 표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덧글

  • puzzlist 2010/08/07 23:13 # 삭제 답글

    수학자들에게 푸퉁화와 광둥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름은 Shing-Tung Yau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자로는 丘成桐이다 보니, 예전에 이 홍콩 출신 수학자 "야우싱뚱"의 이름을 모든 신문 기자가 "추청퉁"이라고 쓰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학자들은 도대체 추청퉁이라는 수학자가 누군지 궁금해 했지요.
  • 끝소리 2010/08/07 23:17 #

    좋은 예네요. Yum-Tong Siu와도 공동 연구를 한 적이 있고. 본문에 예로 추가하겠습니다.
  • 네비아찌 2010/08/08 01:55 # 답글

    홍콩이라는 도시 이름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샹캉'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갈 텐데 말입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소리 2010/08/08 02:16 #

    香港(Xianggang)의 보통화 발음에 따른 표기는 '샹강'이고 영어 이름 Hong Kong은 광둥어 횡공(Hoeng Gong)이나 하카어 횽공(Hiong Gong)에서 나왔습니다. 홍콩에 보통화 사용자가 아무리 늘어난다고 해도 영어 이름 Hong Kong이 바뀌지 않는 이상 한국어에서도 '홍콩'은 끄떡 없을 겁니다.
  • virustotal 2010/08/08 02:13 # 답글

    오어(吳語)는

    아무튼 무진장 이것도 사투리치고는 많이 사용하는걸로 아는데

    없네요?

    제가 어로불변 묵불식정인지 모르지만
  • 끝소리 2010/08/08 02:26 #

    글 맨 마지막 부분에 짤막하게 언급한 것처럼 상하이어를 포함한 오어 사용 인구는 엄청나지만 그야말로 방언처럼 사용될 뿐입니다. 홍콩에서 광둥어가 사실상 공용어였고 푸젠어, 하카어의 경우는 2000년 대만 민진당 집권 이후 언어 정책이 바뀌면서 양안에서 지위가 높아진 반면 오어를 포함한 다른 방언군들은 아무리 사용 인구가 많아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The Revanchist 2010/08/08 03:37 # 답글

    왜 하필 주윤발 사진이 실사가 아니라 게임 스트랭글홀드의 모델링 버젼? ㅜㅜ
  • 끝소리 2010/08/08 03:57 #

    괜찮은 사진 찾기가 귀찮기도 하고 축소하면 그럴듯해 보여서... 그냥 웃고 넘어가 주시길...
  • 강냉이소녀 2010/08/08 03:44 # 답글

    저도 중국어 전공자인데, 티비를 보면 중국의 지명을 지린, 정저우,광저우, 이렇게 내보내는걸 볼때마다 어떤기준이 있는것일까 항상생각했었어요.
    저렇게 표기를 해서 내보내면 사람들은 더 어느지역인지 모를 것 같더라고요.
    상하이나 베이징같은 대도시들 같은경우는 제외하더라도, 성도의 표기나
    말씀하셨던 인물들의 이름도 그렇구.. 오늘포스팅을 보고 성룡이 왜 재키'찬'이라고 불렸는지 알겠네요. 크학하하하 광동어는 뭔가 잔뜩쌓여진 숙제같은 느낌입니다.
  • 끝소리 2010/08/08 04:07 #

    외래어 표기법의 중국어 표기 규정은 http://korean.go.kr/09_new/dic/rule/rule_foreign_0105.jsp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어 지명은 모두 보통화 발음에 따라 통일해서 표기합니다. 주의할 것은 이게 중국어 성모와 운모에 한글 자모를 일대일로 대응시킨 표기법으로 보통화 발음에 따른 것이기는 해도 사람들마다 각자 귀에 들리는대로 보통화 발음을 흉내내어 적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린, 정저우, 청두(성도) 같은 경우는 북방어 사용지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쓰는 표기는 원지 발음과 가깝습니다. 중국의 다른 방언 사용 지역도 아무래도 공용어인 보통화 발음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그런데 홍콩 지명은 대체로 광둥어와 영어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 2010/08/08 05:48 # 답글

    상식을 많이 넓혔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끝소리 2010/08/08 08:20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전공자 2010/08/08 06:52 # 삭제 답글

    보통화도 공부하기 벅찼는데, 방언 쪽까지 상당히 공부하셨군요.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표기에 하나의 기준이 필요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핑 e 발음을 영어권에서 매우 당연하게 '에'로 읽고 우리 언론에서도 그렇게 표기하는 게 굉장히 거슬립니다. 원어 발음을 존중하기로 한다면 정말 원어 발음에 가깝게 하든지, 아니면 그냥 한자를 읽는 식으로 하는 게 맞단 생각이 들어서요.
  • 끝소리 2010/08/08 08:31 #

    아, 저는 각 중국어 방언의 소리 체계와 한자 독음에 대해서만 알아보았지 말 자체를 공부한 것이 아닙니다.

    한어병음의 e는 ê가 아닌 이상 '어'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 표기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통화 발음을 비교적 충실히 나타내는데, 외래어 표기법을 모르고 병음을 영어식으로 읽어 표기하는 예도 종종 봅니다. 병음 ong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웅'으로 적어야 하는데 '옹'으로 적는 식이지요. 그래도 주요 언론들은 중국어 표기에 외래어 표기법은 그런대로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 ... 2010/08/09 00:33 # 삭제

    한핑 e 발음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e자 들어가는 팽덕회를 펭데호ㅑ이라고 읽는 사람은 최소한 우리나라엔 없는 것 같은데 흠.....
  • 끝소리 2010/08/09 02:32 #

    중국 테니스 선수 鄭潔 Zheng Jie를 언론에서 젱지에로 적는 일이 흔합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정제가 맞는 표기입니다. 지금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식의 표기는 꽤 많이 봐왔습니다.
  • lian 2010/08/08 09:48 # 답글

    중국어 공부할때 중국어로 외래어 표기하는것도 공부하는 어려움중에 하나였는데,
    반대의 경우도 어려운건 마찬가지네요.
    덕분에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끝소리 2010/08/08 20:38 #

    감사합니다. 중국어로 외래어 표기하는 문제도 방언에 따른 한자 독음의 차이 때문에 복잡해지더군요. 가령 까르푸(Carrefour)는 家樂福로 적는데 보통화식으로는 자러푸(Jialefu)이지만 家가 광둥어, 푸젠어, 상하이어 등에서는 ka, ga 등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그렇게 씁니다. 하지만 樂와 福는 보통화식 독음 때문에 고른 것이지요. 한자의 의미도 물론 중요하고.
  • _tmp 2010/08/08 13:30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예전에 신문 칼럼에서 '장개석' (대만의 표준적 표기로는 Chiang Kai-Shek) 을 보통화식 '장제스'로 표기하는 걸 문제삼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홍콩 뿐만 아니라 대만도 지명/인명 표기에 국내 표기법과 현지의 괴리가 있죠. 아마 정치적 문제도 약간은 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 끝소리 2010/08/08 20:58 #

    Chiang Kai-Shek은 영어권에서 전통적으로 쓴 표기입니다. 이것도 성은 보통화 발음Jiang의 웨이드식 로마자 표기인 Chiang으로, 이름은 옛 광둥어 발음대로 적은 국적불명(?) 표기입니다. 현 광둥어 발음에는 s와 sh의 구분이 사라져 가이섹(Gaai Sek)입니다. 로마자에서 g로 적는 음은 무성음이기 때문에 예전 표기에서 k를 쓴 것이고요.

    그런데 대만 인명은 대외적으로 보통화 발음을 쓰는게 보통이니 보통화식 이름을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만에서는 자(字) 장제스 대신 호(號) 장중정(蔣中正)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장제스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네요.

    대만은 정치적인 이유로 한어 병음보다 웨이드식 로마자 표기를 많이 써왔기 때문에 여기서 생기는 오해가 꽤 있습니다. 수도 타이베이(台北)는 Taipei라는 로마자 철자에 이끌려 타이페이라고 적는 것을 꽤 보았는데, 베이징(北京 Beijing)의 北와 같은 北인데 부산을 Pusan으로 적었다가 Busan으로 바꾼 것처럼 로마자 표기만 다른 것입니다.
  • _tmp 2010/08/08 22:05 #

    단순히 병음과 웨이드식 차이로 보기에는 좀 많지 않은가 싶은 느낌도 조금 있긴 합니다 :) 장개석의 경우 과거 타이베이 국제공항이 '중정공항'으로 불릴 때 CKS로 썼던지라 그쪽이 맞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끝소리 2010/08/08 23:04 #

    학교에서 한어 병음을 배우는 중국에서와 달리 대만에서는 사람들이 로마자 표기를 따로 배우지 않기 때문에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건 한국도 사정이 비슷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보통화 발음을 많이 따릅니다. 푸젠어 발음을 따른 Tamkang 대학(淡江大學) 같은 경우도 있지만요.
  • second 2010/08/08 14:37 # 답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홍콩 배우들의 광둥어 발음이 보통화 발음보다 우리 독음에 가깝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 끝소리 2010/08/08 21:01 #

    우리가 쓰는 한자음이나 중국 여러 방언에서 쓰는 독음이나 원래는 비슷했겠지만 수세기 동안의 발음 변화로 달라졌는데 보통화가 발음이 좀 심하게 바뀐 겁니다. 물론 광둥어도 독자적으로 변한 것이 많아서 매염방의 경우는 염의 'ㅁ' 받침 빼고는 오히려 보통화 발음이 우리 독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0/08/08 14:48 # 답글

    여담입니다만..

    프랑스에서 만난 한 중국친구 한 명이..

    자신이 한국아이돌 중 "아슈오테" 광팬이라고 해서,

    아슈오테 가 누구인지 10초 정도 정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HOT 였습니다. ^ ^


    아무튼..

    국제화된 세계에서, 외국말을 우리말로

    우리말을 외국말로 발음하는 일은

    항상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중국 사람에게 불어로 한국 사람을 인용하는 것,

    혹은 그 반대의 것도,

    항상 어려웠습니다.


    가령, 중국공산당의 팽덕회 장군 같은 경우,

    우리식 한자어 발음은 알지만,

    중국식 발음을 몰라, 그가 누구인지 설명하려면

    한참을 설명해야만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
  • 끝소리 2010/08/08 21:09 #

    재미있는 이야기군요. 각 언어마다 쓰는 이름이 다르니 절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중일 삼국의 사람들이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삼국지 얘기를 하면 서로 쓰는 이름이 달라 혼란스럽겠죠.

    저도 팽덕회의 중국식 발음을 몰랐는데, 찾아보니 펑더화이(Peng Dehuai)더군요.
  • ... 2010/08/09 00:36 # 삭제

    팽덕회가 이름예시들때 가장 만만한건가; 위에 이름쓰고 나니 여기도 있어서 깜놀.
  • 끝소리 2010/08/09 02:34 #

    하하. 근데 저는 잘 모르는 인물이라 생각지도 못했어요.
  • 금린어 2010/08/08 17:43 # 답글

    역시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갑자기 모 이탈리아인 교수의 이름을 어설프게나마 원어에 가깝게 불러줬더니 5초쯤 아무 말도 않고 저를 빤히 쳐다보다가 완전 기뻐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따로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아마 해외에 나와서 계속 외국어 쓰면서 자기 이름을 미국 영어식으로 부르는 사람들에게 진저리가 난것 같았습니다.

    모든 외국어를 배울수야 없겠지만 외국인과 교류를 할 때, 해당인의 이름을 '본인이 원하는' 식으로 읽어주려는 노력을 하는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한국인 이름을 중국어를 먼저 배운 유럽인이 중국식 독음으로 읽는다거나 하면 영 편치 못할것 같은데 영어를 먼저 배운 한국인이 비 영어권 주민들에게 이런 일을 많이 하더라고요.
  • 끝소리 2010/08/08 21:22 #

    그래서 비 영어권 출신들은 자기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하는 것을 계속 듣느니 차라리 아예 영어식 이름을 쓰거나 발음하기 쉽게 줄인 별명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모든 외국어를 배울 수는 없고 외국어 발음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이름을 부를 때는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같은 제3 언어 발음이 아니라 해당 언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부정변증법 2010/08/08 23:53 # 답글

    번체는 어떻게 될까요? 개인적으로 간체가 너무 못생겨서 번체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데. 사실 간체가 있다고 해서 그닥 크게 간소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여담으로 주걸륜, 주유민, 정원창, 계륜미, 임의신은요?^^
  • 끝소리 2010/08/09 02:49 #

    저도 번체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기는 한데... 간체가 쓰기는 쉽지만 아무래도 번체가 변별성이 높아 읽기가 편한 것 같고 이제 기술의 발달로 번체를 손으로 쓰지 않아도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입력하기가 쉬워졌으니 번체는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요?

    아, 대만 톱스타들이군요. 그런데 이들은 표준 중국어로 활동을 많이 하고 이름도 대부분 표준 중국어식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주걸륜 周杰倫 Zhou Jielun 저우제룬 Jay Chou
    주유민 周渝民 Zhou Yumin 저우유민 Vic Chou
    장원창 鄭元暢 Zheng Yuanchang 정위안창 Joe Cheng
    계륜미 桂綸鎂 Gui Lunmei 구이룬메이 Guey Lun-Mei, Kwai Lun-Mei
    임의신 林依晨 Lin Yichen 린이천 Ariel Lin, Lin I-chen

    Chou, Cheng은 웨이드식 로마자 표기입니다. 계륜미의 성은 Guey로도 쓰고 Kwai로도 쓰네요. Kwai라면 광둥어 발음을 흉내낸 표기 같습니다.
  • 부정변증법 2010/08/09 08:06 #

    중국통이시네요^^ 링크 신고합니다.
  • 끝소리 2010/08/09 17:44 #

    중국통이라니... 특별히 중국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고 언어와 관련된 정보를 잘 찾는 재주만 있을 뿐입니다. 링크 신고 감사합니다.
  • 돌돌이 2010/08/08 23:54 # 삭제 답글

    말씀하신 무국적(?) 로마자 표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 한국인들 아닐까요? 로마자 표기법이 정해져 있지만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렇다고 영어식에 가깝게 표기한다고 흉내들을 내는데 그것도 정작 영어권 사람들도 다르게 발음하고.... 일관성이 없죠.
  • 끝소리 2010/08/09 02:56 #

    로마자 표기법이 있어도 지켜지지 않죠. 그러니 로마자로 표기된 한국어 이름에서 jung이 '중'인지 '정'인지 알 수 없는 식의 혼란이 생깁니다.

    적어도 우리는 한국어 발음만 신경쓰면 되니 이름의 글자마다 다른 발음법을 적용하는 식의 문제는 없는 겁니다. 하긴 '이', '임'을 Lee, Lim으로 적는 것이 중국어, 광둥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또 몰라도...
  • ㅁㅁㅁ 2017/04/14 08:02 # 삭제

    사실 그래서 로마자로 표기된 한국인 이름으로부터 본래의 한글 이름을 언제나 정확히 복원해 내려는 시도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죠.
  • abcd 2017/09/09 17:59 # 삭제

    태국인 이름도 로마자 표기가 중구난방이고, 로마자 표기만 가지고 본래의 태국 문자 표기를 알아내는 것도 불가능하죠.
    아랍어권에서 가장 흔한 이름도 Muhammad, Moohammed, Mohammad, Mohammed, Muhammed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죠.

    인명 로마자 표기가 중구난방인 언어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 바람불어 2010/08/09 02:53 # 답글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재미있네요 ^^
    전 '푸퉁화'만 신경쓸랍니다. 중국방언은 너무많아요 T.T

    어쨌거나 한국매체에서 통일된,정확한 표기가 지켜져야할것같습니다.
    뭣보다도 오해가 생기니까요

    <秋菊打官司> ---> The Story Of QiuJu--> 귀주(QiuJu) 이야기 ---><貴州이야기>

  • 끝소리 2010/08/09 03:09 #

    이건 정말 웃지 못할 오역이네요. Qiu의 q가 영어에서처럼 k 음을 나타낸다고 보고 알아서 Qui로 고쳐 읽은 다음 '퀴'라고도 하지 않고 '귀'로 적어서 결국 추국을 귀주로 둔갑시킨 건가요... 적어도 영화를 봤다면 Qiu Ju가 주인공 이름이고 귀주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파악했을 텐데요. 그래도 못했을라나? 원제는 보지 않고 영어 제목만 옮긴 것이겠죠? Qiu Ju를 외래어 표기법대로는 추쥐라고 씁니다.
  • 세당 2010/08/09 09:50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해외나갔다가 제 이름을 한자로 적어보였더니, 서양인들은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구별도 못하고, 중국인은 우리말 발음을 알려줘도 무시하고 자기들 한자발음대로 읽고, 일본인은 한자음독으로 읽는 식으로 한국인을 무시하는 것을 알고 나니, 자식놈 이름은 저절로 꼭 우리말로 지어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더군요. 물론 나라마다 한자읽는 법에 아주 규칙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자를 씀으로서 발음이 굴절되는건 특히 이름에서는 큰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 sinis 2010/08/09 15:48 #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런 실수 많이 합니다.

    영어식 발음인 '뉴 칼레도니아'도 프랑스 문화권인 현지 사람들은 가급적 '누벨 칼레도니' 라고 불러주기를 바란다고 하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고, 캐나다의 퀘벡 지방 사람들도 그곳의 여러 지명을 영어식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그리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하니까요.
  • 끝소리 2010/08/09 17:55 #

    한자가 언어마다 독음이 달라서 그렇게 된 것을 가지고 꼭 한국인을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언어의 이름을 표기할 때에 해당 언어의 발음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는 되겠죠.

    누벨칼레도니는 프랑스령이니 프랑스어식으로 부르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을 텐데 사실 영어를 매개로 접하는 낯선 지명은 영어식으로 부르는 일이 많죠. 키프로스도 표준 표기 대신 영어식으로 사이프러스라고 많이 부르는데 심지어 키프로스가 틀린 표기라고 우기는 사람도 봤습니다. 왜냐 하니 현지에서 다들 사이프러스라고 하더라는 겁니다. 이 사람은 현지인들과 영어로 얘기했을까요 그리스어로 얘기했을까요?
  • abc 2010/08/11 19:24 # 삭제

    아니, 실제로 일본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속칭 뉴칸)이 한국인 이름을 일부러 한자의 일본어 음독으로 부름으로서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직업관계상 고압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의도적 무시라고 해석되는 이유는 가타카나로 읽는 법을 달아놨는데도 일부러 한자 일본음으로 불러서 정작 이름을 불리는 당사자가 못 알아듣게 만들어놓고, 나중에 항의하면 일본이니까 일본음으로 부르는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뻣뻣하게 나오기 때문이죠. 현지 영주권 신청하러 간 사람이나 일본인하고 결혼한 한국인 배우자가 같은 일을 겪어서 일본인 남편이 분개한 글도 보았습니다.
  • 끝소리 2010/08/13 02:02 #

    그렇다면 정말 언짢아 할만한 일이군요. 그런 일은 없어져야 하겠습니다.
  • 엔터맨 2010/08/13 22:22 # 삭제

    일본인에게는 가타카나나 로마자로만 알려주고 한자이름은 가르쳐주지 말아야겠습니다? 일본 출입국관리소에 반드시 한국인 이름을 한자로 알려줘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비한자문화권 출신 사람들도 있으니)..... 그리고 우리도 일본인 이름 부를때 우리식 한자로 읽어버리죠 뭐.....
  • abc 2010/08/14 17:38 # 삭제

    일본에서 어느 정도 체류하면 외국인등록을 해야하고, 등록할 때 우리말 이름이 아닌 한자어 이름의 경우는 한자표기를 병기할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한자어 이름의 경우, 서류상으로 한국인 이름의 한자표기를 이미 알고 있죠. 위의 사례는 명백히,의도적으로,불리는 당사자가 한국어 발음에 준해서 불러달라고 했음에도 무시한 사례입니다.

    중국인의 경우에는 일본식으로 읽는 것이 관례인데, 왜냐하면 중국인들은 한자표기가 있으면 무조건 자기식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일본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부르는 상호주의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자표기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 너그러운 사람도 있겠지요.

    일본인 이름을 한자표기만 보고 한국식 독음으로 읽는 것은 풍신수길이나 이등박문같은 옛날 인물에 한정되지 않나요? 훈독되는 일본이름은 한국식 독음으로 읽어버리면 원어에서 매우 멀어지기 때문에, 요즘엔 대세가 아닌 것 같습니다.
  • 끝소리 2010/08/15 23:00 #

    말씀하신대로 한국에서는 요즘 일본어 이름을 일본어 발음대로 불러줍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일본 지명에 한하여 한자음으로 읽는 관행이 있는 것은 허용하고 인명은 언제나 일본어 발음대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좋게 봐줘도 관료적 편의 추구와 타 문화에 대한 배려의 실종이 결합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씁쓸하네요.
  • 문제는 2010/08/27 16:04 # 삭제

    일본은 한자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표의문자인 한자를 보고 자기네 식으로 읽어버릴 수 있지만 한국은 사실상 한글전용이기 때문에 원음을 더 중시하는 스타일로 간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통적으로 사용되던 표의문자와 독자적으로 똑 떨어져나와서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점 때문에 한자라는 공통분모를 실질적으로 얼마나 적극적을 사용하는가라는 점이 관건이 아닐까 싶네요... 만약 여기서도 일본이나 중국처럼 한자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아마 마오쩌둥이라는 표기대신 毛澤東을 사용했을테니 편한 발음대로 마오쩌둥이라는 발음보다 우리가 배우고 익숙해진 한자발음인 모택동으로 읽고 있을테고 이토히로부미 대신에 伊藤博文이라고 표기하고 있을테니 이등박문이라고 발음하는게 더 일반화되었을테니 말입니다. 사실 유럽권 국가들이 알파벳을 공통문자로 사용하고 있다보니 다른나라의 인명이나 지명을 자기발음식으로 읽는경우가 많은것과 비슷한 셈이죠...
  • chadkim0213 2010/08/27 16:22 #

    일본명의 경우 한국어독음에서 일본어원음표기로 바뀌게된 데는 과거에 한자를 사용하던 시절에서 박통이후 한글전용으로 한자를 쓰지 않게 된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만약 동아시아의 공통기호문자인 한자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국한문혼용체를 지금도 사용한다면 우리라고 예외는 아닐거라생각됩니다. 뜻글자 자체는 공통이니까 읽는건 익숙치않은 현지발음대신 익숙하고 발음하기 편한 우리식으로 읽어버리면 더 간단할테니 말이죠.. 이런 면을 보면 왜 중국이 한자를 사용하는지 알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 수많은 방언들의 제각각인 발음문제를 글자 하나로 간단하게 해결해줘버리죠..
  • 끝소리 2010/08/28 01:52 #

    한글 전용이냐 국한문 혼용이냐 하는 논란은 별로 건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일본어와 중국어의 상황에 대해 몇 가지만 추가하겠습니다. 일본 이름 가운데는 극소수이지만 한자가 없는 이름도 있습니다. 또 인명, 지명 뿐만이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 작품의 제목 같은 경우 한자만으로 적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일본어 표기는 한자음으로 모두 해결할 수 없습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는데 중국어의 방언은 단지 한자음의 발음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휘와 문법이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20세기 이후 동아시아 전통 문어였던 고전 한문 대신 베이징 중심의 현대 표준 중국어 회화체를 기본으로 한 백화문을 쓰는데 표준 중국어에 가까운 방언을 사용하는 이들은 평소 쓰는 말과 글이 비슷해서 편하지만 다른 방언 사용자들은 글을 쓰기 위해 평소 쓰는 말에서 쓰지 않는 표준 중국어 어휘와 문법을 배워야 합니다.
  • chadkim0213 2010/08/28 20:39 #

    저도 국한문혼용이니 한글전용이니에 대한 문제를 건의하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단 한자를 쓰기때문에 자국발음을 우선시할수밖에 없는 경향이 있는것같다고 말하고싶을 뿐니다. 만약 일본이 가나문자전용체계이고 중국이나 대만이 한자 대신 병음과 주음부호를 사용한다면(실제로 문화대혁명당시 중국에선 병음전용신문도 발행된적이 있긴 했었지만 오래가진 못했죠...) 그들도 우리처럼 자기네 발음보다 다른나라의 현지발음에 더 주안점을 뒀겠죠.

    일본 이름중에 극소수의 경우 한자가 아닌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극소수의 경우라고 보며 한자표기가 가능함에도 히라가나로 표기하는 경우도 존재하기도 합니다. 즉 모든 글자를 한자로 표기할수는 없다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글자는 표기가 가능하다는 뜻이죠... 또한 문학작품명 등의 경우 일본은 중국과달리 여기로 말하자면 국한문혼용체를 쓰기 때문에 이 점에 맞추어서 대입한다던지 하는것도 아마도 가능했겠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고요... 血의淚라는 소설제목을 일본어로는 번역하자면 血の涙가 되는것처럼요... (그렇게 본다면 중국어또한 국내에서 쓰이지 않는 한자들도 존재하니 이런 경우도 생각해바야 할듯.. 일본같은 경우도 한자를 쓰지만 그들이 기본적으로 쓰는 상용한자에 벗어나는 글자는 그 글자부분만 그냥 가나문자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님 말씀대로 현대중국어는 남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백화문과 북방방언음을 기초로 제정된 언어입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중국내의 방언음을 어디로 할것인가에 대한 투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중 광동화발음이 해외화교층과 광동성주민을 중심으로 강한 지지를 받기도 했죠. 확실히 중국어의 방언은 보통화와 발음 뿐만 아니라 어휘 문법적으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래도 민중사이에서 통용되던 백화문은 대체적으로 별 무리없이 통용이 되었다는 점이고 (명대에 나온 삼국지나 수호전같은 소설도 백화문으로 쓰여젔었죠) 구어체의 경우는 확연히 방언 자체의 어휘나 문법이 적용되었지만 문어체는 백화문체에 근접해있었기에 생각보다 차이가 적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방언화자들은 백화문체를 별도로 배워야하겠지만 말이죠. 홍콩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홍콩에서 통용되는 말은 광동어지만 엄연히 구어체와 문어체가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배우는 광동어는 물론 구어체 쪽이지만 문어체라면 광동어를 배우지 않고 중국어만 배워도 어렵지 않게 읽고 이해할 수 있죠. 그러기에 홍콩에서 나오는 노래나 책들은 비록 광동어한자음으로 읽고 노래할지언정 쓰는 문체는 보통화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실정입니다. 중국과 비교하기엔 스케일이 다르지만 마치 부산사람들이 서로간에 부산말로 대화하지만 공식적인 문서나 글은 표준어로 쓰되 비록 부산사투리억양으로 표준어를 읽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다만 민남어는 문체도 현지방언식 문법이나 어휘로 쓰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기도 합니다만 민남어의 경우 아예 구어체와 문어체의 발음이 별개인터라....
  • 끝소리 2010/08/29 23:23 #

    예, 한자를 쓰는 이상 평소에 쓰는 한자 독음을 우선시할 수 밖에 없죠.

    일본어는 정말 그렇게 '국한문혼용체'로 번역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중국에서만 쓰는 한자들에 대해서도 조선족들이 쓰는 독음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독음이 여러 가지인 글자가 더 골치아플 것 같습니다.

    중국어에서 각 방언 외에도 문어체와 구어체의 관계 등을 따지자면 참 복잡한 듯 합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꺄르르 2010/08/09 11:03 # 답글

    그러니깐 왜 남의 이름을 지들 맘대로 바꾸는지 ...

    그래서 중국친구들한테 소개할 때는 그냥 한국이름으로 알려준답니다.
  • 끝소리 2010/08/09 17:57 #

    저는 그나마 제 이름 한자의 중국어식 발음이 우리 한자음과 비슷한 편이라서 신경 안 씁니다...
  • chojae 2010/08/09 12:01 # 답글

    중국어 방언 한글 표기에 관해 잘 정리된 글을 보고 많이 배웁니다. 몇가지 사항을 언급하자면, Hokkien이 복건성 전체의 방언을 지칭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동남아쪽의 복건성이 고향인 화교들은 절대 다수가 민남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영어식 표현인 Hokkien = Minanese 즉, 복건성 남부의 민남화만을 일반적으로 지칭하고, 복건성의 성도 복주를 중심으로 한 민북화나 서부 산지의 민서화는 여기에 포괄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남화도 泉州,漳州 ,厦门의 발음이 많이 차이나는 데, 현대 민남화는 일단 샤먼지역의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남화의 대표적인 분지인 조산화(chaosanese)와 뢰주화 (광동성 서남부 끝쪽 뢰주반도와 해남성)도 거의 민남화와 갈라진 지 오래 되어서 서로 소통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자세한 것은 제 블로그http://yayul.egloos.com/2220840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수학자 Yau의 이름표기에 대해서 저도 예전에 포스팅을 할까 생각한 적이 있는 데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Yau는 본래 광동성 샨터우 출신으로 중화권 제일의 부호인 李嘉诚과 같은 조산화 사용자입니다. Yau가 광동화 발음을 사용하는 것은 아마 그가 홍콩에서 중문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콩 인구의 10% 정도는 조산화 사용자입니다. 그러므로, 현대 홍콩어는 광동화이외에 조산화나 객가화의 영향도 많이 섞여 있습니다. 광동화의 표준발음은 광동성 성도인 광조우를 기준으로 합니다.
  • 끝소리 2010/08/09 18:04 #

    남겨주신 글과 링크하신 블로그 글을 보고 많이 배웁니다. 정말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중국어의 방언군과 각 방언을 어떻게 부를지 정하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일단 광둥어, 하카어는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를 따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광둥어도 중국어에서 쓰는 명칭을 따라 한자를 그대로 써서 광주화라고 하거나 '지명+어' 형태로 직역하여 광저우어라 했으면 좋겠지만 표준 명칭을 따라야겠죠.

    민남화의 대표 방언, 즉 샤먼어(하문화)와 타이완어(대만화)로 대표되는 방언은 또 어떻게 부를지 고민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샤먼어를 표준으로 쳤고 최근에는 대만 정부의 장려로 타이완어의 지위가 높아졌지만 외래어 표기만을 생각하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둘을 특별히 구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둘을 어우르는 표현을 쓰고 싶었습니다. 취안저우(泉州)와 샤먼(廈門), 장저우(漳州)의 발음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샤먼어는 역사적으로 지위가 높았던 방언인 취안저우어와 장저우어가 혼합된 것이라 하더군요. 타이완어도 마찬가지이고. 중국어에서는 이들을 묶어 泉漳片이라 하는데 이를 따라 천장편이나 취안저우-장저우어라 하자니 너무 생소해서 영어판 위키백과에서 이에 대응시키고 있는 표현인 Hokkien을 옮겨 푸젠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푸젠은 곧 민이므로 푸젠어라고만 하면 민어 전체를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겠네요. 머리가 아픕니다...

    조산화는 발음이 워낙 다르니 외래어 표기를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따로 취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산화(차오저우어) 독음 사전도 따로 있더군요. 하지만 사람 이름으로 그쪽 발음에 따른 로마자 표기를 쓴 것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야우싱퉁은 조산화 사용자였군요. 李嘉誠도 로마자로 조산화가 아니라 광둥어 발음에 따른 Li Ka-shing을 쓰는 것을 보면 대체로 홍콩과 관련이 있으면 광둥어 발음으로 통일되는 것 같습니다.
  • 세치 2010/08/13 13:27 # 답글

    중국어를 이중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링크 걸어도 될까요?:)
  • 끝소리 2010/08/13 16:02 #

    감사합니다. 물론 링크도 대환영입니다.
  • virustotal 2010/08/14 22:22 # 답글

    님 조선족이 한글하고 오어하고 비슷한데

    왜 연구안하냐 이런저런 양비론 하는데

    좀 책이 열받게 하는 건데 어느정도는 건질것이 있던데

    언어좀 아는 입장에서 아실것 같아 적네요

    알타이는 유행이 지난지 오랜이고

    물론 정치적으로는 오어가 근원이 맞다 하면

    또 오족공화에 끼어넣기한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중국에서 본 한국


    http://www.yes24.com/24/goods/4093606?scode=032&OzSrank=2

    이 책입니다.

  • abc 2010/08/15 17:24 # 삭제

    한국어하고 오어하고 비슷한다면 그건 "한자음"정도겠지요.
    원래 남방 한어가 북방에 견주어 보수적이기 때문에 한자음 닮은 것은 당연합니다.
    비전공자 조선족 교수가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달려들어도 풀지못한 한국어
    어족문제에 뭘 알고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요? 아마 중국에서 발표된 얼치기 연구
    나 몇 줄 보았나 봅니다. 중국에선 수메르어는 중국어, 베트남어는 중국어 같은 얼치기 연구들이 아주 많거든요.
  • 끝소리 2010/08/15 23:15 #

    한국어는 오어나 다른 중국어 방언과 계통적 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abc님의 말씀대로 한자음이 비슷한 정도입니다. 알타이가 유행이 지났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가설은 확증이 없어서 그렇지 유형적 유사성에서 볼 때 꽤 신빙성이 있으며 고대 한국어와 고대 튀르크어, 고대 몽골어, 고대 퉁구스어의 기본 어휘나 조사 등을 비교하여 계통 관계를 증명하려는 시도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이 부족하고 공통된 기본 어휘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이 같은 계통이라는 알타이어족설 자체가 입증이 안 된 상태입니다.

    수메르어는 한국어다, 일본어다, 헝가리어다 등의 얼치기 연구는 나라마다 있습니다...
  • 정수지 2014/05/31 18:25 # 삭제 답글

    智의홍콩어발음은 찌.치.지 이셋중에어떤게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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