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루시'가 '벨라루스'로 바뀐지 얼마 안되어 비슷한 소식을 또 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그루지야'라고 부르던 나라의 한글 표기를 '조지아'로 변경한다고 한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기타 공개 자료'에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실무소위원회 7월 첫째 주 심의 확정안'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첨부된 문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영어 위키백과에 실린 글(http://en.wikipedia.org/wiki/Name_of_Georgia)을 토대로 조지아의 국명을 논하고자 한다.
표기가 변경된 배경
위의 설명대로 구칭 '그루지야'는 러시아어명 Грузия (Gruziya)를 한글로 옮긴 것이다. 조지아가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었을 때부터 '그루지야'라고 불렀고 소련이 해체된 후인 1992년 1월 28일 외래어심의위 제3차 회의 때 '그루지야공화국'이란 표기가 확정되었다.
하지만 조지아의 공용어는 러시아어가 아니라 조지아어이다. 조지아어는 남캅카스어족(영어: South Caucasian languages)에 속하며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러시아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조지아어는 독자적인 조지아 문자로 표기한다. 조지아 인구의 71%가 조지아어를 쓰며 9%만이 러시아어를 쓴다.
조지아는 2003년 이른바 장미혁명 이후 2004년 미헤일 사카슈빌리(მიხეილ სააკაშვილი Mikheil Saakashvili)의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와의 갈등이 심해져 2008년 8월에는 러시아와 전쟁까지 치르고 러시아와 단교하였다. 이 때문에 자국이 대외적으로 러시아어식 이름으로 알려지는 것에 민감한 듯하다.
2005년 8월에 이미 조지아의 주이스라엘 대사 라샤 주바니아(ლაშა ჟვანია Lasha Zhvania)는 당시 히브리어에서 쓰던 러시아어식 이름 '그루지야(גרוזיה)' 대신 예전에 쓰던 이름인 '게오르기아(גאורגיה)'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예루살렘을 비롯한 현 이스라엘 영토에는 약 4세기부터 조지아인들이 많이 거주했으며 이들에 대해 '게오르기아', '구르지아(גורג'יה )' 등의 이름이 사용되었으나 1970년대 옛 소련에서 이민이 많아지면서 '그루지야'라는 러시아어 이름이 대신 쓰이게 되었다. 현재 히브리어 위키백과를 보니 나라 이름을 '조르지아(ג'ורג'יה)'로 쓰고 있다.
2009년 3월 일본을 방문한 조지아의 외무장관 그리골 바샤제(გრიგოლ ვაშაძე Grigol Vashadze)는 일본의 외무장관 나카소네 히로후미에게 공식적으로 일본어에서 쓰는 조지아의 국명 표기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일본어에서도 러시아어 이름을 따라 '구루지아(グルジア)'라는 표기를 쓰는데 영어 이름을 따라 '조지아(ジョージア)'로 바꿔달라고 한 것이다. 일본측에서는 미국의 조지아 주와 표기가 같아지는 문제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일본어 기사 보기·영어 기사 보기). 그런데 아직 일본에서 쓰는 공식 표기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고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구루지아'를 표제어로 쓰고 있다.
조지아는 또 2009년 12월 리투아니아에 공식적으로 '그루지야(Gruzija)' 대신 '게오르기야(Georgija)'라는 이름을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어 위키백과에서는 '그루지야'를 아직 쓰는 것을 보니 여기도 역시 진전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러시아어식 이름을 쓰던 것은 바꿔달라는 것이 조지아의 일관된 입장이며 한국에도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에 벨라루스 정부의 공문을 받고 표기를 '벨로루시'에서 '벨라루스'로 변경했던 것처럼 '그루지야'를 '조지아'로 바꾸는 것이다.
조지아의 어원
그런데 정작 조지아의 조지아어 이름은 조지아나 그루지야가 아니라 '사카르트벨로(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 [sɑkʰɑrtʰvɛlɔ]이다. 이 이름은 '조지아인'을 뜻하는 어근 '카르트벨리(ქართველი)'에서 나왔다. 조지아어가 속한 어족인 남캅카스어족의 다른 이름은 '카르트벨리어족(Kartvelian languages)'이다. 조지아어에서 어근 X를 두르는 분리접사 '사-X-오'는 'X가 사는 지역'을 뜻한다. '카르트벨리'는 조지아 중부 '카르틀리(ქართლი)'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이들을 '사카르트벨로'로 부르는 이는 거의 없다. 영어의 Georgia, 러시아어의 Грузия 외에도 독일어의 Georgien (게오르기엔), 프랑스어의 Géorgie (제오르지) 등 유럽 여러 언어에서는 사카르트벨로와는 전혀 다른 어원의 이름을 쓴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름은 라틴어 '게오르기아(Georgia)'에서 나온 것인데 십자군 원정 또는 성지 순례로 팔레스타인 지역을 찾은 유럽인들이 쓴 이름이다. 게오르기우스(라틴어: Georgius)라는 이름과 유사하다. 이 이름은 영어에서는 '조지(George)', 독일어에서는 '게오르크(Georg)', 프랑스어에서는 '조르주(George)'가 된다. 악한 용과 싸우는 모습으로 유럽 미술에 많이 등장하는 성 게오르기우스는 조지아의 수호성인이다.
프랑스의 13세기 신학자이자 사가 자크 드 비트리(Jacques de Vitry)와 17세기 독일인 여행가 프란츠 페르디난트 폰 트로일로(Franz Ferdinand von Troilo)는 '게오르기아'는 바로 성 게오르기우스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설명하였다. 그런가 하면 17세기 프랑스인 여행가 장 샤르댕(Jean Chardin)은 '게오르기아'의 어원을 그리스어 '게오르고스(γεωργός; '농부')', 라틴어 '게오르기쿠스(georgicus; '농사의')'에서 찾았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은 소 플리니우스(Plinius), 폼포니우스 멜라(Pomponius Mela) 등 로마 시대 작가들이 언급하는 '게오르기(Georgi)' 부족들을 조지아와 연관시켰는데 사실 '게오르기'는 농경 부족들을 근처 유목민과 대비시켜 부르는 이름이었다.
그럴 듯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성 게오르기우스의 이름에서 나왔다는 설이나 '농부', '농사'를 뜻하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나왔다는 설은 오늘날에는 민간 어원으로 친다.
'게오르기아'나 러시아어 이름 '그루지야'나 어원은 사실 페르시아어의 '구르그(gurğ)', '구르간(gurğān)'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것이 시리아어(중세 아람어)의 '구르잔(gurz-ān)', '구르지얀(gurz-iyān)' 또는 아랍어의 '주르잔(ĵurĵan, ĵurzan)'을 거치고 라틴어의 -ia가 붙어 Jorgania, Giorginia 등의 형태로 기록되었다. Georgia라는 형태로 굳어진 것은 아마 Georgius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하는 것이 개인적인 추측이다(여기서 표기는 라틴어 표기법을 따라 '게오르기아', '게오르기우스'로 하지만 중세 로망스어 사용 지역에서는 이미 g가 e, i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제오르지아', '제오르지우스' 비슷하게 발음되고 있었을 것이다).
페르시아어의 '구르그', '구르간'은 중세 페르시아어의 '브르칸(vrkān)', '와루찬(waručān)'에서 왔는데 이들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유사한 이름으로 '늑대의 땅'이란 뜻의 중세 페르시아어의 '바르카나(varkâna)'에서 유래한 카스피해 동쪽 지명인 '고르간(Gorgan)'이 있다. 또 이웃 아르메니아어에서 조지아를 부르는 이름인 '비르크(Վիրք Virk)'도 같은 어원일 수 있다.
영어 이름 조지아
영어 이름 Georgia [ˈdʒɔ(r)dʒə]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조자'가 되어야지만 철자상의 -ia에 이끌려 전통적으로 '조지아'라고 표기하고 있다. 꽤 흔한 여자 이름이기도 하면서 미국 동남부의 주 이름이기도 하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에서는 나라 이름과 미국 주 이름이 같다. 한국어에서도 나라 이름을 '조지아'로 바꾼다면 비슷한 혼동의 여지가 있다.
대신 '조지아'는 잘못 표기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루지야'는 언론, 방송에서조차도 '그루지아'로 잘못 표기하는 일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쓰는 것을 보기가 오히려 드물 정도였다. '구르지아', '구르지야'라는 표기도 꽤 검색된다(외래어의 'ㅜ르'는 'ㅡ루'로, 'ㅡ루'는 'ㅜ르'로 잘못 적는 일이 흔하다).
조지아에서 그들이 쓰는 이름인 '사카르트벨로' 대신 영어 이름인 '조지아'를 써달라고 요청하다니, 영어가 국제 공통어가 맞기는 맞나보다. 하지만 라틴어식으로 '게오르기아'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저나 정말 표기를 '조지아'로 바꾸는 것이라면 홍보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조지아 국기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기타 공개 자료'에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실무소위원회 7월 첫째 주 심의 확정안'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첨부된 문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 조지아 Georgia일국의 국명 표기를 변경하는 것이라면 꽤 중요한 결정 같은데 이 첨부문서가 붙은 게시판 글에조차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하지만 이미 연합뉴스를 비롯한 언론에서는 최근 뉴스에서 '조지아(러시아어로는 그루지야)'라는 표기를 쓰고 있으니 정말로 앞으로 '조지아'가 공식 표기가 되는가보다. 아직 어색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글에서도 '조지아'로 통일하기로 한다.
캅카스 산맥 남쪽, 흑해 동쪽에 있는 공화국.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었으나 1991년 4월 독립. 구칭 '그루지야(Gruziya)'는 러시아 어명 Грузия의 표기임. 2008년 8월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로 선언한 당국으로부터 국가의 대외적 명칭을 영어식 표기로 바꾸어 달라고 요청함. 수도 트빌리시(Tbilisi). 면적 7만 7000㎢. 인구는 463만 명(2008년 추정).
영어 위키백과에 실린 글(http://en.wikipedia.org/wiki/Name_of_Georgia)을 토대로 조지아의 국명을 논하고자 한다.
표기가 변경된 배경
위의 설명대로 구칭 '그루지야'는 러시아어명 Грузия (Gruziya)를 한글로 옮긴 것이다. 조지아가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었을 때부터 '그루지야'라고 불렀고 소련이 해체된 후인 1992년 1월 28일 외래어심의위 제3차 회의 때 '그루지야공화국'이란 표기가 확정되었다.
하지만 조지아의 공용어는 러시아어가 아니라 조지아어이다. 조지아어는 남캅카스어족(영어: South Caucasian languages)에 속하며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러시아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조지아어는 독자적인 조지아 문자로 표기한다. 조지아 인구의 71%가 조지아어를 쓰며 9%만이 러시아어를 쓴다.

조지아 문자로 쓴 조지아의 국명 '사카르트벨로(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
조지아는 2003년 이른바 장미혁명 이후 2004년 미헤일 사카슈빌리(მიხეილ სააკაშვილი Mikheil Saakashvili)의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와의 갈등이 심해져 2008년 8월에는 러시아와 전쟁까지 치르고 러시아와 단교하였다. 이 때문에 자국이 대외적으로 러시아어식 이름으로 알려지는 것에 민감한 듯하다.
2005년 8월에 이미 조지아의 주이스라엘 대사 라샤 주바니아(ლაშა ჟვანია Lasha Zhvania)는 당시 히브리어에서 쓰던 러시아어식 이름 '그루지야(גרוזיה)' 대신 예전에 쓰던 이름인 '게오르기아(גאורגיה)'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예루살렘을 비롯한 현 이스라엘 영토에는 약 4세기부터 조지아인들이 많이 거주했으며 이들에 대해 '게오르기아', '구르지아(גורג'יה )' 등의 이름이 사용되었으나 1970년대 옛 소련에서 이민이 많아지면서 '그루지야'라는 러시아어 이름이 대신 쓰이게 되었다. 현재 히브리어 위키백과를 보니 나라 이름을 '조르지아(ג'ורג'יה)'로 쓰고 있다.
2009년 3월 일본을 방문한 조지아의 외무장관 그리골 바샤제(გრიგოლ ვაშაძე Grigol Vashadze)는 일본의 외무장관 나카소네 히로후미에게 공식적으로 일본어에서 쓰는 조지아의 국명 표기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일본어에서도 러시아어 이름을 따라 '구루지아(グルジア)'라는 표기를 쓰는데 영어 이름을 따라 '조지아(ジョージア)'로 바꿔달라고 한 것이다. 일본측에서는 미국의 조지아 주와 표기가 같아지는 문제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일본어 기사 보기·영어 기사 보기). 그런데 아직 일본에서 쓰는 공식 표기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고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구루지아'를 표제어로 쓰고 있다.
조지아는 또 2009년 12월 리투아니아에 공식적으로 '그루지야(Gruzija)' 대신 '게오르기야(Georgija)'라는 이름을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어 위키백과에서는 '그루지야'를 아직 쓰는 것을 보니 여기도 역시 진전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러시아어식 이름을 쓰던 것은 바꿔달라는 것이 조지아의 일관된 입장이며 한국에도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에 벨라루스 정부의 공문을 받고 표기를 '벨로루시'에서 '벨라루스'로 변경했던 것처럼 '그루지야'를 '조지아'로 바꾸는 것이다.
조지아의 어원
그런데 정작 조지아의 조지아어 이름은 조지아나 그루지야가 아니라 '사카르트벨로(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 [sɑkʰɑrtʰvɛlɔ]이다. 이 이름은 '조지아인'을 뜻하는 어근 '카르트벨리(ქართველი)'에서 나왔다. 조지아어가 속한 어족인 남캅카스어족의 다른 이름은 '카르트벨리어족(Kartvelian languages)'이다. 조지아어에서 어근 X를 두르는 분리접사 '사-X-오'는 'X가 사는 지역'을 뜻한다. '카르트벨리'는 조지아 중부 '카르틀리(ქართლი)'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이들을 '사카르트벨로'로 부르는 이는 거의 없다. 영어의 Georgia, 러시아어의 Грузия 외에도 독일어의 Georgien (게오르기엔), 프랑스어의 Géorgie (제오르지) 등 유럽 여러 언어에서는 사카르트벨로와는 전혀 다른 어원의 이름을 쓴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름은 라틴어 '게오르기아(Georgia)'에서 나온 것인데 십자군 원정 또는 성지 순례로 팔레스타인 지역을 찾은 유럽인들이 쓴 이름이다. 게오르기우스(라틴어: Georgius)라는 이름과 유사하다. 이 이름은 영어에서는 '조지(George)', 독일어에서는 '게오르크(Georg)', 프랑스어에서는 '조르주(George)'가 된다. 악한 용과 싸우는 모습으로 유럽 미술에 많이 등장하는 성 게오르기우스는 조지아의 수호성인이다.

성 게오르기우스가 황제의 딸을 구출하는 모습을 그린 15세기 조지아 작품(그림 출처)
프랑스의 13세기 신학자이자 사가 자크 드 비트리(Jacques de Vitry)와 17세기 독일인 여행가 프란츠 페르디난트 폰 트로일로(Franz Ferdinand von Troilo)는 '게오르기아'는 바로 성 게오르기우스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설명하였다. 그런가 하면 17세기 프랑스인 여행가 장 샤르댕(Jean Chardin)은 '게오르기아'의 어원을 그리스어 '게오르고스(γεωργός; '농부')', 라틴어 '게오르기쿠스(georgicus; '농사의')'에서 찾았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은 소 플리니우스(Plinius), 폼포니우스 멜라(Pomponius Mela) 등 로마 시대 작가들이 언급하는 '게오르기(Georgi)' 부족들을 조지아와 연관시켰는데 사실 '게오르기'는 농경 부족들을 근처 유목민과 대비시켜 부르는 이름이었다.
그럴 듯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성 게오르기우스의 이름에서 나왔다는 설이나 '농부', '농사'를 뜻하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나왔다는 설은 오늘날에는 민간 어원으로 친다.
'게오르기아'나 러시아어 이름 '그루지야'나 어원은 사실 페르시아어의 '구르그(gurğ)', '구르간(gurğān)'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것이 시리아어(중세 아람어)의 '구르잔(gurz-ān)', '구르지얀(gurz-iyān)' 또는 아랍어의 '주르잔(ĵurĵan, ĵurzan)'을 거치고 라틴어의 -ia가 붙어 Jorgania, Giorginia 등의 형태로 기록되었다. Georgia라는 형태로 굳어진 것은 아마 Georgius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하는 것이 개인적인 추측이다(여기서 표기는 라틴어 표기법을 따라 '게오르기아', '게오르기우스'로 하지만 중세 로망스어 사용 지역에서는 이미 g가 e, i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제오르지아', '제오르지우스' 비슷하게 발음되고 있었을 것이다).
페르시아어의 '구르그', '구르간'은 중세 페르시아어의 '브르칸(vrkān)', '와루찬(waručān)'에서 왔는데 이들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유사한 이름으로 '늑대의 땅'이란 뜻의 중세 페르시아어의 '바르카나(varkâna)'에서 유래한 카스피해 동쪽 지명인 '고르간(Gorgan)'이 있다. 또 이웃 아르메니아어에서 조지아를 부르는 이름인 '비르크(Վիրք Virk)'도 같은 어원일 수 있다.
영어 이름 조지아
영어 이름 Georgia [ˈdʒɔ(r)dʒə]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조자'가 되어야지만 철자상의 -ia에 이끌려 전통적으로 '조지아'라고 표기하고 있다. 꽤 흔한 여자 이름이기도 하면서 미국 동남부의 주 이름이기도 하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에서는 나라 이름과 미국 주 이름이 같다. 한국어에서도 나라 이름을 '조지아'로 바꾼다면 비슷한 혼동의 여지가 있다.
대신 '조지아'는 잘못 표기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루지야'는 언론, 방송에서조차도 '그루지아'로 잘못 표기하는 일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쓰는 것을 보기가 오히려 드물 정도였다. '구르지아', '구르지야'라는 표기도 꽤 검색된다(외래어의 'ㅜ르'는 'ㅡ루'로, 'ㅡ루'는 'ㅜ르'로 잘못 적는 일이 흔하다).
조지아에서 그들이 쓰는 이름인 '사카르트벨로' 대신 영어 이름인 '조지아'를 써달라고 요청하다니, 영어가 국제 공통어가 맞기는 맞나보다. 하지만 라틴어식으로 '게오르기아'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저나 정말 표기를 '조지아'로 바꾸는 것이라면 홍보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덧글
하지만 그루지야의 민족 감정을 감안해서 바꾼다 치면 차라리 라틴어 발음대로 '게오르기아'가 훨씬 낫습니다.
근거는 일단 두 가지를 들 수 있겠죠.
1. 굳이 미국의 '주'와 똑같은 이름을 쓸 까닭이 없다.
2. 에티오피아 (전에는 영어 발음에 가까운 이디오피아로 불렸음), 크로아티아처럼 라틴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글 표기를 하는 나라들도 있다.
그루지야나 사카르트벨로를 쓰지 않겠다면 차라리 '게오르기아'로 적자고 건의하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공개적으로 충분한 토의를 거쳤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나그네님이 말씀하시는건 어떤 사람이 '내 본명은 oo지만 다들 이때까지 날 zz라고 불렀는데 지금부터는 xx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데 다른사람이 '너는 xx보단 xy라는 이름으로 불리는게 더 옳은 것 같아' 라고 말하는거랑 다를바가 없습니다. 자신을 나타내는 명칭은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국가의 경우도 다를바가 없다고 봅니다. 일반명사라면 당연히 한국어 표기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토의해야 할 문제지만, 인물이나 단체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는 해당 인물이나 단체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라가야 하는 것이죠.
코카서스냐 카프카스냐 랑 비슷한건가 싶기도..
개인적으로는 계통이 계통이라서 SSR시절의 명칭을 주로 씁죠
웰컴투 조지아
그런데, 갑자기 캔커피가 마시고 싶어집니다..^^;(퍽!)
그리스=엘라다
스페인=에스파냐도 있죠
사이프러스로 하고 일반적으로 키프로스로
이스탄불 이나 콘스탄티노폴리스이나
전세계가 인정하는 이스탄불 그리스는 인정못해
콘스탄티노폴리스사용하는데 그꼴 나는거죠
호머심슨이 인디아에 발령이 났는데 인도에 내려 여긴 이상한데고 인디아
미식축구나 볼려고 한건데 인디아나(주) 인디아나 구별못하는게
정상은 아니겠죠
위기를 모면하셨다는 기사에서 '조지아'라는 표기가 나오기에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끄덕끄덕)
스페인은 에스파냐의 영어식 명칭이고 에스파냐는 에스파냐 사람들이 자기내 나라를 부르는 말이니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 Great Britain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 ≠ British Islands (United Kingdom에 저지, 건지 등 영국 해협 영토 추가)
Kingdom of Great Britain은 18세기 쓰였던 명칭입니다.
국립국어원 내부에는 회의 내용이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복사해 놓은 부분입니다.
===
#1Ulan Bator#2울란바토르#3몽골의 수도.#4편수지명, 용지, 표준#5몽골은 본래 키릴 문자를 쓰는데, 로마자 표기가 바뀌어 과거 Ulanbator로 적던 것을 Ulaanbaatar로 적는다. 많은 사람들이 표기가 달라져 발음도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몽골 사람 발음을 들어보니 aa와 a는 발음이 달랐다 aa는 분명히 ‘아’ 소리가 나지만 a는 상당히 약화된 발음으로 우리말 ‘어’나 ‘오’처럼 들린다. 굳이 한글 표기를 바꿀 필요는 없다.(회의 60차에 상정되었으나 그대로 둠.)
===
몽골어 단어에서 첫 음절을 제외한 나머지 음절의 모음은 약화된 수 있습니다. 키릴 문자 철자법에서 첫 음절은 장모음이냐 단모음이냐에 따라 각각 aa 혹은 a로 쓰고(모음 a를 예로 듦) 나머지 음절에서는 본래의 모음이 발음되느냐 약화되느냐에 따라 각각 aa 혹은 a로 씁니다. 그래서 Ulaanbaatar의 aa는 약화되지 않은 '아'로 발음하는데 마지막 모음은 약화되는 음을 표기하기 위해 a를 쓴 것입니다. 이 약화되는 음을 a로 분석하는 것은 키릴 문자 철자법의 특징이고 다른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이름의 전통 몽골문자 표기는 로마자로 옮기면 Ulaɣan Baɣatur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몽골어 표기에 대한 전반적인 원칙을 마련하기 전에는 그동안 쓰던 한글 표기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당시 결정이 무난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몽골어를 체계적으로 표기하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합니다. 언젠가 이에 대한 글도 올릴 생각입니다.
국명에 관한 이야기라면 ~스탄 이라든지, 위치를 나타내는 뜻을 가진 에콰도르,노르웨이 이정도 밖에 지식이 없었는데 이글보고나니 새롭게 관심이 가네요ㅎ
그리고 우리는 조지아지(...)
조지아...라....
자꾸 제시카 고메즈가 생각나는건 저뿐만인가요?
(그것도 광고와는 영 딴판이었던 제시카 고메즈의 레알 몸매가...제 딴엔 트라우마가 꽤나 컷었던 모양이네요 ㅡㅜ)
우리나라만 이래..
아무래도 일본의 영향 ..?
공용어(公用語)는 공식적으로 정한 언어라는 뜻이기 때문에 특정한 국제 기구가 정한 언어가 아니라 추상적인 국제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언어를 가리킬 때는 공통어(共通語)라고 해야 합니다.
많이들 잘못 쓰는 용어라서 집고 넘어갑니다.
다른 한편으론 일본어 발음인 Chosen에 가까운 발음으로 우리나라를 부르고 있는 데가 있으면, 바꿔주라고 요청해주고 싶기도 할테니 뭐 이해는 되네요.
(자연어는 아니지만, 인공어인 볼라퓌크판 위키백과에서는 초기에 한국,한국어를
chosen이라고 쓴 적이 있었지요)
자기나라 고유명을 써달라고 안한까닭은 Georgia에서 파생한 이름들이 우리나라
高麗>Korea 파생한 이름들처럼 나라밖에서 두루 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미국의 조지아는 조지아 "주"로, 카프카스에 있는 나라는 조지아로 해서
확실히 구별해서 써야겠네요.
정말 조지아는 어처구니없는 표기죠.
국립국어원이라는 데가 이런 여러 언어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최소한의 지식을 가진 사람도 드문 것 같고 말이죠.
따지고 보면 국명이나 수도 이름 같은 주요 지명은 어휘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에 대한 인식 부족이 이런 졸속 개정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위에서도 썼듯이 그루지야가 정 못마땅하다면 사카르트벨로나 게오르기아가 낫습니다.
하나하나가 대단히 힘들다기 보다는 그 네 가지를 동시에 갖추기가 힘듭니다. 더구나 외국어 한글 표기법 쪽은 특정분야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전형적인 제네럴리스트를 요구하는 쪽이라 이쪽에 요구되는 연구인력은 현대 학문의 주류를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종합적인 최소한의 지식', 정말 얕볼 수 있는 분량이 아닙니다.
그것도 SBS에서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2035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