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소수민족 공식 문자로 한글 채택
印尼에 '한글섬' 생긴다…세계 첫 사례 (동영상 포함)
추가: Bahasa Cia-Cia dalam Abjat Korea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추가(2차):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 인터뷰
알림: 원 글은 위 인터뷰 내용을 보기 전에 썼으며 부톤 섬에서 아랍 문자를 썼고 찌아찌아어 역시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문자가 없는 종족에게 한글을 보급한다는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을 담당한 이호영은 예전에 부톤 섬에서 문자를 쓴 적이 있지만 지금 사용하는 이는 극소수이고 특히 현재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하고 있다.
소수민족의 언어 사용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예전에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느냐, 일부 언어학자들이 문자로 기록한 적이 있느냐의 문제보다는 현재 그들이 자신의 언어를 문자로 쓰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원 글의 비판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호들갑 떠는 보도 내용만 접했을 때 예전에 엄연히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라후족을 문자 없는 종족으로 둔갑시켜 한글 보급을 추진했던 사건이 생각나서 적은 글이니 위의 인터뷰 내용까지 다 읽고서 판단하시기 바란다.
인도네시아 부톤(Buton) 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Cia-Cia)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기로 하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은 교과서와 표지판을 보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찌아찌아어는 79,000명의 화자가 있으며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 술라웨시어파(Celebic)에 속하는 언어이다. 인도네시아의 공용어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역시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에 속한다.
찌아찌아어는 부톤 섬에서 쓰이는 부톤 어군의 일부이며 부톤 섬 남부에서 쓰이므로 남부톤어라고도 한다. 보도에서 한글을 공식으로 택했다고 전하는 바우바우(Bau-Bau)시는 부톤 어군 가운데 월리오(Wolio)어 사용 지역이라고 한다. 월리오어는 옛 바우바우 술탄의 조정에서 사용했으며 공식 지역 언어이고 아랍 문자로 표기된다.
이 '한글 수출' 사업은 훈민정음학회가 주도했다. 훈민정음학회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세계 글자를 연구하고 글자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2007년 창립한 학회라고 한다.
훈민정음 전파를 통한 문맹 타파라, 꽤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찌아찌아족이 정말 한글수출론자들이 말하는 미문자 종족일까? 적어도 연합뉴스 동영상(위 둘째 링크)에서는 찌아찌아어는 문자가 없어서 사멸할 위기에 놓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놀로그는 찌아찌아어의 사용 실태에 대해 "Vigorous. All ages. (모든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쓰인다)"라고 적고 있다.
또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전세계 종족에 대한 자료를 모은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실린 찌아찌아족에 대한 소개를 보자.
하지만 찌아찌아족이 쓸만한 그들의 언어, 즉 찌아찌아어로 쓴 기독교 자료가 적다는 말은 찌아찌아어로 쓴 자료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뜻이다.
생각해보자. 기독교에서는 전세계 '미선교' 종족에게 선교사를 파견하는데 문자가 없는 종족일 경우 언어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문자 체계를 개발해 성경을 그 언어로 번역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선교사들은 언어학을 배우며, 전세계 언어에 대한 자료도 이와 같이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축적된 것이 많다. 위에서 인용한 에스놀로그도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SIL에서 펴내는 자료집이다. 예전에 쓴 피라항어에 관한 글에 나오는 언어학자 대니얼 에버렛도 원래는 기독교 선교사로 아마존 밀림에 들어간 예이다.
겨우 수백 명인 피라항족도 선교사가 찾아갔는데 과연 수만 명이 되는 찌아찌아족을 지금껏 기독교 선교사가 찾은 적이 없을까?
그리고 아랍 문자로 쓰이는 월리오어, 또 예전에는 아랍 문자, 오늘날에는 로마 문자로 쓰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오랫동안 접했던 찌아찌아족이 과연 지금껏 자신들의 언어를 문자로 적어본 적이 없을까? 문명과 차단되어 문자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라면 모르겠다. 기사에서는 지역 표지판에 로마자와 함께 한글을 병기하도록 추진한다고 하는데, 이건 이미 로마자 표지판이 쓰이고 있다는 얘기이다. 표지판에서 쓰는 언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겠지만 찌아찌아어 고유 지명도 표지판에 적고 있을 것 아닌가?
예전에도 한글 수출론자들이 타이 북부의 소수민족 라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미문자 종족'이라고 불렀지만 라후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오늘날 진정한 '미문자 종족'은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다른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것이 소원이라면 문자 없는 불쌍한 이들에게 문명의 혜택을 전수한다는 식의 사기는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언어를 쓰는 문자가 있지만 교과서까지 지원해가며 한글을 대신 쓰도록 설득시켰다"라고 알려달라.
추가 내용:
부톤 현지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보도 내용도 링크에 추가했다. 번역기를 통해서 읽으면 거기서도 찌아찌아어를 적는 문자가 현재 없다는 인용문이 보인다. 그러니 적어도 현재 찌아찌아어를 글로 적는 활동이 왕성하지는 않은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아무튼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가 내용(2차):
이 사업을 담당한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추가했다. 바우바우 시장이 한국 마니아여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자기 문자가 있는 언어는 전혀 없고 주정치세력인 올리오족만 15세기 이슬람의 영향으로 아랍문자로 고유어를 표기한 적이 있지만, 사용인구는 극소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일부러 현지의 문자 사정에 대해 거짓으로 알리는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예전에 문자로 적힌 적이 있는지와는 상관 없이 지금 쓰이지 않으니 문자가 없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표준화된 체계를 준비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그래도 이 작업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印尼에 '한글섬' 생긴다…세계 첫 사례 (동영상 포함)
추가: Bahasa Cia-Cia dalam Abjat Korea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추가(2차):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 인터뷰
알림: 원 글은 위 인터뷰 내용을 보기 전에 썼으며 부톤 섬에서 아랍 문자를 썼고 찌아찌아어 역시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문자가 없는 종족에게 한글을 보급한다는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을 담당한 이호영은 예전에 부톤 섬에서 문자를 쓴 적이 있지만 지금 사용하는 이는 극소수이고 특히 현재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하고 있다.
소수민족의 언어 사용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예전에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느냐, 일부 언어학자들이 문자로 기록한 적이 있느냐의 문제보다는 현재 그들이 자신의 언어를 문자로 쓰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원 글의 비판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호들갑 떠는 보도 내용만 접했을 때 예전에 엄연히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라후족을 문자 없는 종족으로 둔갑시켜 한글 보급을 추진했던 사건이 생각나서 적은 글이니 위의 인터뷰 내용까지 다 읽고서 판단하시기 바란다.
인도네시아 부톤(Buton) 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Cia-Cia)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기로 하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은 교과서와 표지판을 보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찌아찌아어는 79,000명의 화자가 있으며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 술라웨시어파(Celebic)에 속하는 언어이다. 인도네시아의 공용어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역시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에 속한다.
찌아찌아어는 부톤 섬에서 쓰이는 부톤 어군의 일부이며 부톤 섬 남부에서 쓰이므로 남부톤어라고도 한다. 보도에서 한글을 공식으로 택했다고 전하는 바우바우(Bau-Bau)시는 부톤 어군 가운데 월리오(Wolio)어 사용 지역이라고 한다. 월리오어는 옛 바우바우 술탄의 조정에서 사용했으며 공식 지역 언어이고 아랍 문자로 표기된다.
이 '한글 수출' 사업은 훈민정음학회가 주도했다. 훈민정음학회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세계 글자를 연구하고 글자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2007년 창립한 학회라고 한다.
훈민정음 전파를 통한 문맹 타파라, 꽤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찌아찌아족이 정말 한글수출론자들이 말하는 미문자 종족일까? 적어도 연합뉴스 동영상(위 둘째 링크)에서는 찌아찌아어는 문자가 없어서 사멸할 위기에 놓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놀로그는 찌아찌아어의 사용 실태에 대해 "Vigorous. All ages. (모든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쓰인다)"라고 적고 있다.
또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전세계 종족에 대한 자료를 모은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실린 찌아찌아족에 대한 소개를 보자.
부톤 사회에서는 남녀 어린이들의 교육을 귀중하게 여긴다. 이와 같은 교육에 대한 강조로 인해 문예가 번영하였으며 책과 긴 시가 쓰여 부톤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인용한 첫 부분은 찌아찌아족에 한정하지 않고 부톤 섬 전체에 대해 설명한 듯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부톤어군 가운데 월리오어는 아랍 문자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그러니 찌아찌아족은 문자 생활을 찌아찌아어가 아니라 월리오어로 한 전통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부분만으로는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Educationis highly valued for both boys and girls in Butonese society. Thisemphasis on education has caused their literary art to flourish,resulting in the writing of books and long poems which have become apart of Butonese culture.
(중략)
4%가 기독교도이지만 찌아찌아족이 쓸만한 그들의 언어로 쓴 기독교 자료는 적다.
Despite being 4% Christian, the Cia-Cia have few Christian resources available to them in their own language.
하지만 찌아찌아족이 쓸만한 그들의 언어, 즉 찌아찌아어로 쓴 기독교 자료가 적다는 말은 찌아찌아어로 쓴 자료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뜻이다.
생각해보자. 기독교에서는 전세계 '미선교' 종족에게 선교사를 파견하는데 문자가 없는 종족일 경우 언어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문자 체계를 개발해 성경을 그 언어로 번역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선교사들은 언어학을 배우며, 전세계 언어에 대한 자료도 이와 같이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축적된 것이 많다. 위에서 인용한 에스놀로그도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SIL에서 펴내는 자료집이다. 예전에 쓴 피라항어에 관한 글에 나오는 언어학자 대니얼 에버렛도 원래는 기독교 선교사로 아마존 밀림에 들어간 예이다.
겨우 수백 명인 피라항족도 선교사가 찾아갔는데 과연 수만 명이 되는 찌아찌아족을 지금껏 기독교 선교사가 찾은 적이 없을까?
그리고 아랍 문자로 쓰이는 월리오어, 또 예전에는 아랍 문자, 오늘날에는 로마 문자로 쓰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오랫동안 접했던 찌아찌아족이 과연 지금껏 자신들의 언어를 문자로 적어본 적이 없을까? 문명과 차단되어 문자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라면 모르겠다. 기사에서는 지역 표지판에 로마자와 함께 한글을 병기하도록 추진한다고 하는데, 이건 이미 로마자 표지판이 쓰이고 있다는 얘기이다. 표지판에서 쓰는 언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겠지만 찌아찌아어 고유 지명도 표지판에 적고 있을 것 아닌가?
예전에도 한글 수출론자들이 타이 북부의 소수민족 라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미문자 종족'이라고 불렀지만 라후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오늘날 진정한 '미문자 종족'은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다른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것이 소원이라면 문자 없는 불쌍한 이들에게 문명의 혜택을 전수한다는 식의 사기는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언어를 쓰는 문자가 있지만 교과서까지 지원해가며 한글을 대신 쓰도록 설득시켰다"라고 알려달라.
추가 내용:
부톤 현지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보도 내용도 링크에 추가했다. 번역기를 통해서 읽으면 거기서도 찌아찌아어를 적는 문자가 현재 없다는 인용문이 보인다. 그러니 적어도 현재 찌아찌아어를 글로 적는 활동이 왕성하지는 않은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아무튼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가 내용(2차):
이 사업을 담당한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추가했다. 바우바우 시장이 한국 마니아여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자기 문자가 있는 언어는 전혀 없고 주정치세력인 올리오족만 15세기 이슬람의 영향으로 아랍문자로 고유어를 표기한 적이 있지만, 사용인구는 극소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일부러 현지의 문자 사정에 대해 거짓으로 알리는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예전에 문자로 적힌 적이 있는지와는 상관 없이 지금 쓰이지 않으니 문자가 없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표준화된 체계를 준비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그래도 이 작업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덧글
그보다 순경음 ㅂ을 사용한다던데, 유성음 ㅂ을 표시하는 것인지, 혹시 v발음을 표시하려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언어학자가 개입된 모양인데 아무리 선교라도 언어학적으로 무리 하지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magazine.joins.com/monthly/article_view.asp?aid=275512
찌아찌아어의 음운체계에 대한 내용은 못 찾았지만 같은 부톤어군인 월리오어에서는 /w/가 양순마찰음 [β]으로 실현된다고 합니다. '순경음 ㅂ'이 이 음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books.google.com/books?id=U5EbSnWd-18C&pg=PA575#v=onepage&q=&f=false
훈민정음학회가 기독교선교 지원단체인것처럼 잘못 읽었습니다.
어쩌면 같은 몸통의 앞뒤인가 싶기도 하지만...
순경음ㅂ에 대한 설명 감사합니다. 적어도 미국 교포사회에서 간혹 보는 영어 한글 표기에 대한 혹설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아무튼 전문가이신 끝소리님의 추가 심층분석들 앞으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한글이 수출되면, 마치 외계어 같은 '읽을수만 있는' 문장들을 보게 되는 건가요 @_@
지켜봐야죠. 과연 오래갈지.
그건 그렇고 사용인구가 8만에 가까운 언어보고 소멸위기의 언어라는건 좀 그렇더군요.
저 단체가 거기서 뭔 로비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한글이 이미 로마자 쓰는 사람이 배우기에 읽고 쓰기 쉬운것도 아니고 글자란게 주변 강대국 눈치보면서 거기 따라가기 마련인데 한국이 저기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라면 공식문자로 계속 쓰이기엔 어려울것 같네요.
제가 의아한 부분은 따로 있었지요. 사실 뉴스에서 보도할 때 끝소리님의 지적처럼 "이미 쓰고 있는 문자가 있는데도 한글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면 그게 더 대단한 거잖아요? "공용문자가 없어서 한글을 채택"한 것보다 말이죠. 그런데 왜 그렇게 보도하지 않았을까... 사실과 다른 내용이 혼재돼있기 때문이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실 전달을 단순화시키기 위해서 "비중이 미미한 것"을 "없는 것"으로 환원시키는 언론의 특성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고요.
듣기로는 언어는 있으나 문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진행중인 줄 알았는데,
벌써 보급이 끝났다고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건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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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택에 미국유학 안가고, 서울에서 그냥 박사과정까지 마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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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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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쭉 읽고나니까, 지나치게 오버하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_-;
나도 동 학회 소속이긴 한데...
바로 ‘한글’과 ‘한국어’는 별개라는 사실을 한국인들에게 새삼 일깨워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정 어려우면 그네들 말에 맞춰 글을 변형시키면 됩니다. 알파벳도 나라마다 조금씩 쓰임새가 다르고 독창적인 표기법들이 있으니까요.
왠지 포스팅에 낚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유니코드에선 현대 한국어에 알맞게 한글자모가 등록되어 있는데, 짜이짜이어에서 순경음 비읍이 사용되면 (우리나라 기준으로) 옛 한글 지원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이 경우는 우리처럼 모아쓰기를 하니 망정이지, 풀어쓰기를 하거나 다른 자모를 새로 만들어내면 그냥 알파벳 확장이나 다름없죠...
역시 막 시작한 걸 가지고 한글섬이라고 추겨세우는 건 좀 심했지만-_- 일단 어떻게 될지 흥미롭군요.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일 만도 아니지 않나요? 제국주의라는 주장은 솔직히 오버라고 보는데요. 더군다나 그 동네에서 현재 쓰여지는 문자가 아니라면..
낚였다느니 하느니 매수라느니 하는 것은 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당국과 뉴스 사이트를 훑어 보니 한글 관련 기사가 나오긴 하는데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는 소리는 없더군요.
뭐 아직 내용을 안 올렸을지도 모르고 이런 사업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으나 비슷한 일로 언론에서 설레발치던 전력을 볼 때 좀 더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벌써 이글루스에는 한글이 알파벳보다 못하다느니 왜 그런 문자를 전파하냐느니 설레발 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글루스에는 까고 보자 정신 때문에 자기 앞가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해요. 무조건 찬양하고 보자는 언론과 뭐가 다를까요.
이글루스에서 무조건 비판적으로 글을 쓰는 것도 언론에서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쓰는 것과 다를 것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볼만한 지적이네요. 균형잡힌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기쁜 소식에 검색으로 둘러보며 이렇게 글 엮어놓고 갑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찌아찌아족이라면 굳이 글꼴 지원이 어려운 한글을 택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솔직히 언어학적 호기심에서랄까 이번 일이 잘 돼서 한글을 문자로 사용하는 언어가 또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제주말을 글말로 적으려면 아래아 표기가 인터넷에서 가능해야겠고,문어전통도 쌓아야 할텐데 정작 귀중한 코앞의 <소수언어>에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네요.
제주말에서는 표준 한국어에서는 쓰지 않는 아래아와 겹아래아를 쓰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적으로 지원이 미미합니다. 입력하기도 어렵고 글꼴 지원도 부족합니다. 전 그래서 거꾸로 제주말 표기를 위해 필요한 아래아 지원도 안 되는데 찌아찌아어를 표기한다고 순경음 ㅂ 표기를 지원해주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제주말에 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ㅂ/ㅍ/ㅃ, ㄷ/ㅌ/ㄸ 등이 다 나오는데 이게 한국어의 경우와 같은 것을 나타내는 것인지 뭔가 다른 것을 나타내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유성음 무성음 구분일 수도 있겠죠.
ㅡ 기호가 매우 드물게 보이기는 합니다. '르'와 '스'로만 나타나는 것을 봤는데 아마도 어두 자음군일 것 같습니다. '노떼르띠뿌', '이스따나', '스리갈라'. 이 정도까지는 ㅡ 기호 없이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적절한 선택인지 모르겠군요.
제가 예전에 라후족에 대한 한글 보급 노력에 대해 적었는데 그들을 문자가 없는 종족으로 소개한 것에 대해서 그냥 잘못 알고 있는 것이겠지 하고 최대한 배려하려 했다가 로마 문자를 아는 라후족에게 한글을 일대일 대응으로 가르친다는 제보를 들은 후 속았다는 심정에 이번에는 꽤 시니컬하게 반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아시는 직접 당사자로서 이렇게 단편적인 정보로 쉽게 판단한 글을 불쾌하게 여기셨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조만간 이 일에 대한 추가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을 쓸 생각입니다.
Comparative Austranesian Dictionary에도 월리오어에 대한 내용은 간략하게 나와있지만 찌아찌아어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링크: http://books.google.com/books?id=U5EbSnWd-18C&pg=PA574&lpg=PA574&dq=buton+languages&source=bl&ots=KQNmw-GQu3&sig=7YWK5XzmOXD8nVUtqzq3xZhLj4E&hl=en&ei=YSmnTJjDOY_KjAfxvLzGDA&sa=X&oi=book_result&ct=result&resnum=2&ved=0CBYQ6AEwAQ#v=onepage&q&f=false
그것보다는 위키백과의 찌아찌아어 항목에 더 구체적인 참고 자료가 더 많이 달렸네요.
링크: http://ko.wikipedia.org/wiki/%EC%B0%8C%EC%95%84%EC%B0%8C%EC%95%84%EC%96%B4
ㅂ ㅏㅋ ㅏㄹ ㅏ~슬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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