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

印尼 소수민족 공식 문자로 한글 채택
印尼에 '한글섬' 생긴다…세계 첫 사례 (동영상 포함)
추가: Bahasa Cia-Cia dalam Abjat Korea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추가(2차):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 인터뷰

알림: 원 글은 위 인터뷰 내용을 보기 전에 썼으며 부톤 섬에서 아랍 문자를 썼고 찌아찌아어 역시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문자가 없는 종족에게 한글을 보급한다는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을 담당한 이호영은 예전에 부톤 섬에서 문자를 쓴 적이 있지만 지금 사용하는 이는 극소수이고 특히 현재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하고 있다.

소수민족의 언어 사용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예전에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느냐, 일부 언어학자들이 문자로 기록한 적이 있느냐의 문제보다는 현재 그들이 자신의 언어를 문자로 쓰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원 글의 비판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호들갑 떠는 보도 내용만 접했을 때 예전에 엄연히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라후족을 문자 없는 종족으로 둔갑시켜 한글 보급을 추진했던 사건이 생각나서 적은 글이니 위의 인터뷰 내용까지 다 읽고서 판단하시기 바란다.

인도네시아 부톤(Buton) 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Cia-Cia)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기로 하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은 교과서와 표지판을 보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찌아찌아어는 79,000명의 화자가 있으며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 술라웨시어파(Celebic)에 속하는 언어이다. 인도네시아의 공용어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역시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에 속한다.

찌아찌아어는 부톤 섬에서 쓰이는 부톤 어군의 일부이며 부톤 섬 남부에서 쓰이므로 남부톤어라고도 한다. 보도에서 한글을 공식으로 택했다고 전하는 바우바우(Bau-Bau)시는 부톤 어군 가운데 월리오(Wolio)어 사용 지역이라고 한다. 월리오어는 옛 바우바우 술탄의 조정에서 사용했으며 공식 지역 언어이고 아랍 문자로 표기된다.

이 '한글 수출' 사업은 훈민정음학회가 주도했다. 훈민정음학회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세계 글자를 연구하고 글자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2007년 창립한 학회라고 한다.

훈민정음 전파를 통한 문맹 타파라, 꽤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찌아찌아족이 정말 한글수출론자들이 말하는 미문자 종족일까? 적어도 연합뉴스 동영상(위 둘째 링크)에서는 찌아찌아어는 문자가 없어서 사멸할 위기에 놓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놀로그는 찌아찌아어의 사용 실태에 대해 "Vigorous. All ages. (모든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쓰인다)"라고 적고 있다.

또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전세계 종족에 대한 자료를 모은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실린 찌아찌아족에 대한 소개를 보자.
부톤 사회에서는 남녀 어린이들의 교육을 귀중하게 여긴다. 이와 같은 교육에 대한 강조로 인해 문예가 번영하였으며 책과 긴 시가 쓰여 부톤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Educationis highly valued for both boys and girls in Butonese society. Thisemphasis on education has caused their literary art to flourish,resulting in the writing of books and long poems which have become apart of Butonese culture.
(중략)
4%가 기독교도이지만 찌아찌아족이 쓸만한 그들의 언어로 쓴 기독교 자료는 적다.
Despite being 4% Christian, the Cia-Cia have few Christian resources available to them in their own language.
인용한 첫 부분은 찌아찌아족에 한정하지 않고 부톤 섬 전체에 대해 설명한 듯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부톤어군 가운데 월리오어는 아랍 문자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그러니 찌아찌아족은 문자 생활을 찌아찌아어가 아니라 월리오어로 한 전통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부분만으로는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찌아찌아족이 쓸만한 그들의 언어, 즉 찌아찌아어로 쓴 기독교 자료가 적다는 말은 찌아찌아어로 쓴 자료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뜻이다.

생각해보자. 기독교에서는 전세계 '미선교' 종족에게 선교사를 파견하는데 문자가 없는 종족일 경우 언어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문자 체계를 개발해 성경을 그 언어로 번역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선교사들은 언어학을 배우며, 전세계 언어에 대한 자료도 이와 같이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축적된 것이 많다. 위에서 인용한 에스놀로그도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SIL에서 펴내는 자료집이다. 예전에 쓴 피라항어에 관한 글에 나오는 언어학자 대니얼 에버렛도 원래는 기독교 선교사로 아마존 밀림에 들어간 예이다.

겨우 수백 명인 피라항족도 선교사가 찾아갔는데 과연 수만 명이 되는 찌아찌아족을 지금껏 기독교 선교사가 찾은 적이 없을까?

그리고 아랍 문자로 쓰이는 월리오어, 또 예전에는 아랍 문자, 오늘날에는 로마 문자로 쓰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오랫동안 접했던 찌아찌아족이 과연 지금껏 자신들의 언어를 문자로 적어본 적이 없을까? 문명과 차단되어 문자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라면 모르겠다. 기사에서는 지역 표지판에 로마자와 함께 한글을 병기하도록 추진한다고 하는데, 이건 이미 로마자 표지판이 쓰이고 있다는 얘기이다. 표지판에서 쓰는 언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겠지만 찌아찌아어 고유 지명도 표지판에 적고 있을 것 아닌가?

예전에도 한글 수출론자들이 타이 북부의 소수민족 라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미문자 종족'이라고 불렀지만 라후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오늘날 진정한 '미문자 종족'은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다른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것이 소원이라면 문자 없는 불쌍한 이들에게 문명의 혜택을 전수한다는 식의 사기는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언어를 쓰는 문자가 있지만 교과서까지 지원해가며 한글을 대신 쓰도록 설득시켰다"라고 알려달라.

추가 내용:

부톤 현지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보도 내용도 링크에 추가했다. 번역기를 통해서 읽으면 거기서도 찌아찌아어를 적는 문자가 현재 없다는 인용문이 보인다. 그러니 적어도 현재 찌아찌아어를 글로 적는 활동이 왕성하지는 않은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아무튼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가 내용(2차):

이 사업을 담당한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추가했다. 바우바우 시장이 한국 마니아여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자기 문자가 있는 언어는 전혀 없고 주정치세력인 올리오족만 15세기 이슬람의 영향으로 아랍문자로 고유어를 표기한 적이 있지만, 사용인구는 극소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일부러 현지의 문자 사정에 대해 거짓으로 알리는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예전에 문자로 적힌 적이 있는지와는 상관 없이 지금 쓰이지 않으니 문자가 없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표준화된 체계를 준비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그래도 이 작업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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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슈타인호프 2009/08/06 19:56 # 답글

    언론의 조작(?)을 또 하나 깨닫게 되는군요. 오늘도 감사히 읽었습니다^^;;
  • 끝소리 2009/08/06 20:15 #

    언론에서는 훈민정음학회가 홍보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겠죠. 현장에서 확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 파리13구 2009/08/06 19:57 # 답글

    언론보도가 식민주의자의 어떤 관점을 보여주고 있군요...
  • 끝소리 2009/08/06 20:15 #

    자칫 현지에서 문화제국주의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는 합니다.
  • 迪倫 2009/08/06 20:40 # 답글

    훈민정음 학회도 혹시 기독교 "미선교종족 복음사역"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인가요?

    그보다 순경음 ㅂ을 사용한다던데, 유성음 ㅂ을 표시하는 것인지, 혹시 v발음을 표시하려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언어학자가 개입된 모양인데 아무리 선교라도 언어학적으로 무리 하지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소리 2009/08/06 20:53 #

    훈민정음학회가 창립되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관련 내용은 찾기 어렵네요. 그런데 이기남 훈민정음학회장은 학회 창립 이전 훈민정음 보급을 목적으로 세계 오지에 파견되는 선교사를 개인적으로 도운 적이 있답니다.
    http://magazine.joins.com/monthly/article_view.asp?aid=275512

    찌아찌아어의 음운체계에 대한 내용은 못 찾았지만 같은 부톤어군인 월리오어에서는 /w/가 양순마찰음 [β]으로 실현된다고 합니다. '순경음 ㅂ'이 이 음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books.google.com/books?id=U5EbSnWd-18C&pg=PA575#v=onepage&q=&f=false
  • 迪倫 2009/08/06 21:25 #

    답글 감사합니다.
    훈민정음학회가 기독교선교 지원단체인것처럼 잘못 읽었습니다.
    어쩌면 같은 몸통의 앞뒤인가 싶기도 하지만...
    순경음ㅂ에 대한 설명 감사합니다. 적어도 미국 교포사회에서 간혹 보는 영어 한글 표기에 대한 혹설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 끝소리 2009/08/06 23:23 #

    순경음 ㅂ을 [v] 음을 표기하는데 쓰자는 식의 주장은 저도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이번 찌아찌아어 표기는 그래도 언어학자들이 준비했으니 크게 음성학적으로 잘못되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迪倫 2009/08/08 13:47 #

    그새 덧글들의 얘기가 조금 다르게 흘러 버렸네요...안그래도 이호영교수 인터뷰를 읽고 "기독교 선교 + 민족주의" 합작품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그렇다면 상당히 흥미있는 시도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무튼 전문가이신 끝소리님의 추가 심층분석들 앞으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끝소리 2009/08/08 16:31 #

    전문가라뇨... 그냥 말과 글에 관심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어쨌든 저도 언어학자들이 긴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니 흥미로운 시도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 Frey 2009/08/06 21:29 # 답글

    저기 가셨던 분이 아는 분인데... 언제 한 번 여쭤봐야겠네요.
  • 끝소리 2009/08/06 23:23 #

    오, 내막이 궁금합니다.
  • reple 2009/08/06 21:57 # 삭제 답글

    한글이 다른 나라의 문자가 되면 도대체 무엇이 좋은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마당에 좋은 포스팅을 읽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한글이 수출되면, 마치 외계어 같은 '읽을수만 있는' 문장들을 보게 되는 건가요 @_@
  • 끝소리 2009/08/06 23:39 #

    한글로 다른 언어를 적는다고 그 자체로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만... 한글로 적히긴 적혔는데 뭔 뜻인지 모르는 문장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겠네요...
  • highseek 2009/08/06 22:33 # 답글

    네 그래서 저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글 보급 및 언어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습..(응?)
  • 끝소리 2009/08/06 23:41 #

    환국 부활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어어?)
  • highseek 2009/08/06 23:43 #

    환국..은 모르겠고, 미국어를 때려눕히기 위해..(..)
  • 끝소리 2009/08/06 23:51 #

    ㅋㅋㅋ
  • enod 2009/08/06 22:55 # 답글

    그래도 받아들이는 부족이 불만이 없고 자기들 의지로 하는 거니까...
    지켜봐야죠. 과연 오래갈지.
  • 끝소리 2009/08/06 23:41 #

    그렇죠. 자기들이 불만 없다면야...
  • 꽃가루노숙자 2009/08/06 22:57 # 답글

    아까 kbs 뉴스에 관련 기사가 나와서 봤는데 기록 문자가 없어서 그 말을 기록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문자를 채택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일단 세계에 모국 문자를 가진 국가가 7천여개던가 라는데 그 중 한글을 채택하다니... 처음엔 붐의 일종인가 했는데 사정 이야기를 들으니 뿌듯하더군요.
  • 끝소리 2009/08/06 23:44 #

    근데 제 글의 논지는 찌아찌아어는 굳이 한글을 보급하지 않아도 이미 기록할 문자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수소문해서 한글을 체택한 것이 아니라 훈민정음학회에서 적극적으로 한글을 보급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거고요.
  • jeltz 2009/08/06 23:37 # 답글

    저도 아침에 신문기사를 보고 자세한 내용을 찾으려고 에스놀로그를 비롯해서 몇몇 군데를 찾아봤는데 뭐 아직까지는 자세한 내용이 없는듯 하네요.


    그건 그렇고 사용인구가 8만에 가까운 언어보고 소멸위기의 언어라는건 좀 그렇더군요.
  • 끝소리 2009/08/06 23:47 #

    저도 관련 내용을 찾아봤지만 아직까지는 비슷비슷한 국내 언론 보도만 보입니다. '소멸위기'라는 건 좀 그렇죠...
  • 끝소리 2009/08/07 00:05 #

    ...답글 추가하고 찜찜해서 다시 검색했더니 현지 보도도 있군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라서 해석은 안 되지만... 글에 내용 추가했습니다.
  • Esperos 2009/08/06 23:56 # 답글

    저는 한글을 보급, 혹은 수출해야 할 이유를 도통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야말로 문화 제국주의라고 생각해요.
  • 끝소리 2009/08/07 00:06 #

    정말 문자를 모르는 이들에게 자연스레 전해지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다른 문자권에 속한 이들을 억지로 개종(?)시키려는 것은 정말 문화 제국주의로 비쳐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 엔돌 2009/08/06 23:57 # 답글

    제가 보기엔 저거 몇년 내로 100% 망할것 같아요.
    저 단체가 거기서 뭔 로비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한글이 이미 로마자 쓰는 사람이 배우기에 읽고 쓰기 쉬운것도 아니고 글자란게 주변 강대국 눈치보면서 거기 따라가기 마련인데 한국이 저기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라면 공식문자로 계속 쓰이기엔 어려울것 같네요.
  • 끝소리 2009/08/07 00:11 #

    혹시 모르죠. 우리가 쉽게 짐작하지 못할 이유로 찌아찌아족이 뭔가 차별화된 문자를 선호하게 될지도 모르고... 한글 교과서가 널리 보급되고 다음 세대가 모두 한글로 찌아찌아어를 적는다면 성공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그럴 수도 있다는 거고 말씀하신 것처럼 두고 지켜봐야될 일입니다.
  • imc84 2009/08/07 00:29 # 답글

    끝소리님이 이 소식을 그냥 넘길 리 없다고 생각해서 와보니 역시...

    제가 의아한 부분은 따로 있었지요. 사실 뉴스에서 보도할 때 끝소리님의 지적처럼 "이미 쓰고 있는 문자가 있는데도 한글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면 그게 더 대단한 거잖아요? "공용문자가 없어서 한글을 채택"한 것보다 말이죠. 그런데 왜 그렇게 보도하지 않았을까... 사실과 다른 내용이 혼재돼있기 때문이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실 전달을 단순화시키기 위해서 "비중이 미미한 것"을 "없는 것"으로 환원시키는 언론의 특성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고요.
  • 끝소리 2009/08/07 00:38 #

    아마 "비중이 미미한 것"을 "없는 것"으로 환원했다는 지적이 맞을 것 같습니다. 문자로 쓰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재 널리 쓰이는 것이 아니며 특히 학교에서 널리 가르친 적은 없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현지 보도에서도 찌아찌아어는 현재 문자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겠습니까?
  • ChristopherK 2009/08/07 00:35 # 답글

    제 친구가 실은 이 일을 하기 위해 1년간 X고생(..)을 했는데

    듣기로는 언어는 있으나 문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진행중인 줄 알았는데,

    벌써 보급이 끝났다고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건지는 모르겠네요.
  • 끝소리 2009/08/07 00:43 #

    지난 달 교과서를 나누어주고 수업을 시작했다니 이제 겨우 시작이네요. 친구분께서 앞으로도 수고하실 듯...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이 경험을 토대로 한글 수출의 효용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ChristopherK 2009/08/07 00:47 #

    그 민족이 하는 말을 모두 녹음해서 분석하고 적합한 문자를 찾아서 붙이는 작업(.)
    .
    덕택에 미국유학 안가고, 서울에서 그냥 박사과정까지 마치겠다고(.......)
    .
    .
    .
    기사를 쭉 읽고나니까, 지나치게 오버하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_-;
  • 끝소리 2009/08/07 00:59 #

    그런 작업이군요. 언어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기는 합니다. 이들에 대한 한글 보급이 실패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찌아찌아어에 대한 연구는 더욱 풍성해지겠죠.
  • 혹시나 2009/08/07 00:41 # 삭제 답글

    했는데 역시나군요
  • 끝소리 2009/08/07 00:44 #

    뭐 그저 그려러니..
  • 끌끏 2009/08/07 01:44 # 삭제 답글

    저 동네는 예전에 이현복 선생 때도 그러더니, 후학도 똑같은 설레발을 치는 겐가?

    나도 동 학회 소속이긴 한데...
  • 끝소리 2009/08/07 03:26 #

    그래도 라후족에게 한글을 보급한다는 쇼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라후족은 그들의 언어로 활발한 문자 생활을 이미 하고 있었고, 찌아찌아족은 적어도 그들의 언어로는 문자 생활을 안 하고 있는 듯하니까요.
  • yiaong 2009/08/07 02:02 # 답글

    저도 굳이 한글 보급에 열을 올려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만, 이런 일에 적어도 한 가지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한글’과 ‘한국어’는 별개라는 사실을 한국인들에게 새삼 일깨워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끝소리 2009/08/07 03:27 #

    아, 그런 괜찮은 효과가 있네요.
  • ghistory 2009/08/07 02:11 # 답글

    무슨 대가를 지불해서 매수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강압으로는 의도를 관철시킬 수 없었을 텐데…
  • 끝소리 2009/08/07 03:30 #

    한류 덕분에 바우바우 시장이 한국 마니아라는군요. 그리고 외국의 언어학자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열심히 분석해서 문자를 만들어주고 언어 교재까지 만들어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 HEbrew 2009/08/07 08:05 # 삭제 답글

    기우겠지만.. 이 일이 이미 과열상태인 한국인들의 한글사랑이 끓어넘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세계도 인정한 배달민족의 과학적문자 운운하면서.. 또 순차적으로 (왜 한자와 한글이 상극이어야 하는지는 대체 모르겠지만) 한자폐지론, 순우리말 순화론 등이 부상할테고요. 하여간, 한글=국어=순우리말 로 보는 문화순혈주의가 이 일로 인해 심화될거라는 생각은.. 제가 아는 게 없어 드는 걱정이겠죠?
  • . 2009/08/07 14:02 # 삭제

    다른 건 이해가 되는데 한자를 폐지하는 것이 나쁜 일인가요? 전 제발 한자를 내세워 적는 건 없어졌으면 합니다만? (필요한 사람이나 배우고, 음이같은 말은 한자를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도태가 되고 우리말이 그자리를 차지하리라 생각합니다)
  • 끝소리 2009/08/07 16:39 #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이 한글을 쓰는 것과 우리의 언어 생활과는 별 관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글 사랑 운운하면서 정작 문자인 한글과는 관계가 없는 어휘 문제인 순우리말(고유어) 사용을 강조하는 것은 그저 민족 감정에 호소하는데 한글의 우수성을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카엘리야 2009/08/07 08:16 # 답글

    저들이 말로 하는 언어가 한글과 잘 조합이 될지도 참 궁금하네요;; 조선시대처럼 하는 말과 글이 달라서 지식이 상류계층의 전유물이 되지는 않을런지...ㅇㅅㅇ 한글을 사랑하긴 하지만, 만약 그 사람들이 하는 말과 다르다면 세종께서 한글을 만드신 취지에서도 어긋나겠지요;; 크리스토퍼K님의 답글을 보면 관련 일에 종사하신 분들이 잘 해주시려니~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좀 찜찜하네요;;
  • 르혼 2009/08/07 10:09 #

    자기 말을 풀어쓰기 위해서 '닭소리까지도 흉내낼 수 있는' 글을 만들었으니, 동병 상련도 이런 것이 없죠.
    정 어려우면 그네들 말에 맞춰 글을 변형시키면 됩니다. 알파벳도 나라마다 조금씩 쓰임새가 다르고 독창적인 표기법들이 있으니까요.
  • 끝소리 2009/08/07 17:05 #

    그쪽 계통 언어들은 복잡한 자음군이 없고 아마 성조를 표기할 일이 없는 것 같으니 한글과의 조합은 문제가 없을 겁니다. 또 지금 새로이 찌아찌아어에 맞도록 문자를 만드는 것이니 말과 글이 달라질 일도 없지요. 언어학 하시는 분들이 하는 일이니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 2009/08/07 09: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끝소리 2009/08/07 16:59 #

    헉.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에까지 오타를...
  • 지나가다 2009/08/07 09:36 # 삭제 답글

    추가내용을 보니 현재 찌아찌아어에 문자가 없는 건 사실인가보네요
    왠지 포스팅에 낚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 끝소리 2009/08/07 17:09 #

    낚이신 것 같다면 죄송합니다. 해명하는 내용을 글에 추가했습니다.
  • 지나가다 2009/08/07 09:38 # 삭제 답글

    전 다른 걱정이 앞섭니다. 컴퓨터에서 지원 말이에요.

    지금까지 유니코드에선 현대 한국어에 알맞게 한글자모가 등록되어 있는데, 짜이짜이어에서 순경음 비읍이 사용되면 (우리나라 기준으로) 옛 한글 지원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이 경우는 우리처럼 모아쓰기를 하니 망정이지, 풀어쓰기를 하거나 다른 자모를 새로 만들어내면 그냥 알파벳 확장이나 다름없죠...

    역시 막 시작한 걸 가지고 한글섬이라고 추겨세우는 건 좀 심했지만-_- 일단 어떻게 될지 흥미롭군요. 잘 읽었습니다.
  • 지나가다 2009/08/07 09:39 # 삭제

    아(...) 바로 위에 지나가다 님이랑 저는 딴 사람입니다.
  • 아라크네 2009/08/07 10:35 #

    풀어쓰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글 자모 호환 영역(U+31xx였던듯)을 쓰면 될테니 큰 문제는 발생할 것 같지 않습니다. 새 자모를 만들면... 이미 한글의 영역을 넘은 거겠죠.
  • 끝소리 2009/08/07 17:13 #

    저도 사실 그 걱정이 앞서는데 순경음 ㅂ만 추가하는 것이라면 유니코드로 표현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글꼴 지원이죠. 현재 쓰이는 옛한글 글꼴들도 유니코드 표준이 아니라 사용자영역(private user area)을 임의로 사용하고 있고, 찌아찌아어에 필요한 글자가 다 지원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2009/08/07 11:04 # 답글

    역시 낚였던 거시었군요 ㅋㅋㅋㅋㅋ
  • 끝소리 2009/08/07 17:14 #

    글쎄요. 추가한 내용도 보시고... 더 지켜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다복솔군 2009/08/07 11:19 # 답글

    0_0 결코 한글 우월주의를 주장하는건 아니지만.. (안 그래도 제 이글루스 최근 글중에 무분별한 한글 만능주의를 까는 글도 있습니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일 만도 아니지 않나요? 제국주의라는 주장은 솔직히 오버라고 보는데요. 더군다나 그 동네에서 현재 쓰여지는 문자가 아니라면..

    낚였다느니 하느니 매수라느니 하는 것은 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 끝소리 2009/08/07 17:19 #

    그런 말은 제가 한 것이 아니지만, 저도 원 글에 '사기치지 말라'는 표현을 썼으니 할 말이 없습니다. 또 생각해보니 하는 일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은 쓴 게 없네요. 그래도 해명하는 내용을 추가했으니 그것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다복솔군 2009/08/07 22:44 #

    아 끝소리님에게 특별히 한다기 보다는.. 위의 댓글 다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위주였습니다. 그 내용은 끝까지 읽었습니다. 여하간,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
  • 끝소리 2009/08/07 23:14 #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문제는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소개하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 54321 2009/08/07 11:59 # 삭제 답글

    언론이 사람들을 낚는게 아니라 이글루스 블로그들이 인터넷 여론을 낚는 현실.jpg
  • 끝소리 2009/08/07 17:23 #

    그렇게 됐다면 죄송합니다.
  • whang 2009/08/07 12:21 # 답글

    문자가 있지만 현지인들도 파악하기 어려울정도로 체계적이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문자가 너무 어려워서 대중들이 못알아 들어서 있수도있고...뭐 이유를 생각하면 많지 않습니까? 제가 듣기로는 문자없어서라고 안하고,문자가 소멸할 위기에 있어서라고 들었는데....;;;;;;;여튼 단지 저 이유때문에 꼬집는건 좀.....
  • 끝소리 2009/08/07 17:26 #

    제가 들은 보도에서는 문자가 소멸할 위기라는 내용은 없었고 문자 자체가 없어 언어와 문화가 소멸할 위기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문자로 적힌 적이 있느냐는 학술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봐서 실질적으로 문자가 사용되고 있느냐는 사회학적 측면을 무시한 과오가 큽니다.
  • 김유동 2009/08/07 12:24 # 삭제 답글

    망한글
  • 끝소리 2009/08/07 17:26 #

    죄송합니다.
  • 나그네 2009/08/07 13:08 # 삭제 답글

    오랜만에 올라온 글이라 더 반갑습니다.
    현지 당국과 뉴스 사이트를 훑어 보니 한글 관련 기사가 나오긴 하는데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는 소리는 없더군요.
    뭐 아직 내용을 안 올렸을지도 모르고 이런 사업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으나 비슷한 일로 언론에서 설레발치던 전력을 볼 때 좀 더 지켜봐야겠죠
  • 끝소리 2009/08/07 17:30 #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는 것은 언론의 과장이겠지만 현지 시 정부의 협력을 받고 있다니 그 자체로도 예전의 라후족, 오로첸족 때보다는 훨씬 발전되었습니다.
  • 인상 2009/08/07 14:11 # 삭제 답글

    차분한 글 잘 봤습니다.

    하지만 벌써 이글루스에는 한글이 알파벳보다 못하다느니 왜 그런 문자를 전파하냐느니 설레발 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글루스에는 까고 보자 정신 때문에 자기 앞가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해요. 무조건 찬양하고 보자는 언론과 뭐가 다를까요.
  • whang 2009/08/07 14:15 #

    저도 그래서 이글루스가 좀 싫다는...항상 느끼던 거에요.....
  • 끝소리 2009/08/07 17:51 #

    한글이 알파벳보다 못하다는 글이 있습니까? orz 저도 한글 수출에 회의적이지만 실제 문자가 없는 언어가 많지 않다는 것과 한글이 다른 언어의 음운 체계에 적합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문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글에 대한 문화적 거부감이 있을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지 한글을 깎아내리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글루스에서 무조건 비판적으로 글을 쓰는 것도 언론에서 무조건 무비판적으로 쓰는 것과 다를 것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볼만한 지적이네요. 균형잡힌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초하(初夏) 2009/08/07 15:05 # 삭제 답글

    객관적이고 자세한 설명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쁜 소식에 검색으로 둘러보며 이렇게 글 엮어놓고 갑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끝소리 2009/08/07 17:53 #

    감사합니다. 초하님도 건강하세요.
  • 액시움 2009/08/07 23:39 # 답글

    기존에 찌아찌아어를 표기하던 문자보다 한글이 훨씬 효율적이라면 한글로 대체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요. 일단 보도된 자료만 보면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더군요. 다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설레발치는 애국기사단이 문제일 뿐……. ㅡㅡ;
  • 끝소리 2009/08/08 01:53 #

    한 언어를 적는 문자를 바꾼 사례는 많이 있고 더구나 찌아찌아어는 본인들이 현재 다른 문자로 기록하고 있지 않은 듯하니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교육이 잘 이뤄지고 찌아찌아족이 잘 배우느냐가 문제죠.

    제가 찌아찌아족이라면 굳이 글꼴 지원이 어려운 한글을 택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솔직히 언어학적 호기심에서랄까 이번 일이 잘 돼서 한글을 문자로 사용하는 언어가 또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 耽羅星主 2009/08/08 08:36 # 삭제 답글

    저는 멀리 찌아찌아말보다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토종 제주말을 먼저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찌아찌아어를 보니, 인도네시아어나 주변 언어들과 같은 어족이던데 그 차이가 과연 표준 한국어와 제주말의 차이만큼 클까요? 그들 언어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말을 쓰던 말무리가 각각 다른 섬에 정착해서 차이가 벌어진 듯한데, 제주말이 딱 그렇지 않습니까?

    제주말을 글말로 적으려면 아래아 표기가 인터넷에서 가능해야겠고,문어전통도 쌓아야 할텐데 정작 귀중한 코앞의 <소수언어>에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네요.
  • 끝소리 2009/08/08 16:27 #

    어족이 같다고 해서 각 언어들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힌디어와 그리스어, 영어도 결국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말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말레이인도네시아어나 아체어 등 다른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 언어들도 각 방언(언어가 아니라) 사이에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많은데 아예 다른 어군으로 분류되는 찌아찌아어와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차이를 표준 한국어와 제주말 정도의 차이로 생각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제주말에서는 표준 한국어에서는 쓰지 않는 아래아와 겹아래아를 쓰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적으로 지원이 미미합니다. 입력하기도 어렵고 글꼴 지원도 부족합니다. 전 그래서 거꾸로 제주말 표기를 위해 필요한 아래아 지원도 안 되는데 찌아찌아어를 표기한다고 순경음 ㅂ 표기를 지원해주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제주말에 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 hama 2009/08/08 22:13 # 삭제 답글

    얼핏 교과서를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까, 한글로 비교적 충실하게 옮길 수 있었다는 가정 하에 음운 구조는 비교적 단순해 보입니다. ㅏ, ㅔ, ㅣ, ㅗ, ㅜ의 5개 모음만 쓰고 있고, 개음절 위주이고, 끝소리로는 ㄴ,ㅁ,ㄹ 정도밖에 안 보이는군요. 어두자음군도 없는 것 같고요. 상당히 심심한 음운 구조를 갖는 언어를 고른 것 같습니다.

    ㅂ/ㅍ/ㅃ, ㄷ/ㅌ/ㄸ 등이 다 나오는데 이게 한국어의 경우와 같은 것을 나타내는 것인지 뭔가 다른 것을 나타내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유성음 무성음 구분일 수도 있겠죠.

    ㅡ 기호가 매우 드물게 보이기는 합니다. '르'와 '스'로만 나타나는 것을 봤는데 아마도 어두 자음군일 것 같습니다. '노떼르띠뿌', '이스따나', '스리갈라'. 이 정도까지는 ㅡ 기호 없이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적절한 선택인지 모르겠군요.
  • 끝소리 2009/08/08 23:33 #

    재미있는 분석 감사합니다. 찌아찌아어의 음운 체계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지만 월리오어도 모음이 a, e, i, o, u 다섯입니다. 사실 이쪽 어족이 전체적으로 음운 구조가 심심한 것 같습니다... 월리오어의 자음 체계는 내파음(implosives)과 비음이 선행되는 자음(prenasalized consonants)이 있어 다소 복잡한데, 찌아찌아어도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정확히 무슨 구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음군을 'ㅡ'를 써서 나타내는 것은 썩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자음군의 빈도가 많지만 않다면 괜찮을 것 같네요. 'ㅡ'라는 모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
  • 자리동 2009/08/09 07:54 # 삭제

    그런 수준의 음절 구조라면 일본의 가나의 변형으로도 쉽게 전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나로 아이누, 대만어도 표기한 좋은 사례가 있죠. b, bh, p. ph 이런 자음의 구별이 된다고 해도 가나에서 청음, 탁음, 반탁음, 반탁음 기호에다 추가로 니고리 하나짜리, 혹은 속이 찬 반탁음 기호 등을 이용하고 작은 문자 등등을 이용하면 결코 한글의 표현력에 뒤지지는 않을 겁니다. 실제로 이런 식의 표기를 논문 등에 보면 나오기도 하죠.
  • 끝소리 2009/08/09 16:08 #

    그렇네요. 일본어도 말레이ㆍ폴리네시아어족이 속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낳을 정도로 음절 구조가 단순하니 가나를 응용해도 찌아찌아어를 충분히 적을 수는 있을 겁니다. 가나로 표기한 바가 있는 대만의 토착 언어들도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해서 음절 구조가 단순한 것 같습니다.
  • 자유주의자 2009/08/10 12:36 # 삭제 답글

    few이면 없단 뜻입니다. 훈민정음학회에서는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는 사람이 몇 가지 문서에 근거해 비판의 글을 올리는 걸 보면, 참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세상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비판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 끝소리 2009/08/10 16:35 #

    문자적인 의미로 few는 전혀 없다는 뜻으로 쓰지는 않으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아랍 문자나 로마 문자로 찌아찌아어를 적은 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라후족에 대한 한글 보급 노력에 대해 적었는데 그들을 문자가 없는 종족으로 소개한 것에 대해서 그냥 잘못 알고 있는 것이겠지 하고 최대한 배려하려 했다가 로마 문자를 아는 라후족에게 한글을 일대일 대응으로 가르친다는 제보를 들은 후 속았다는 심정에 이번에는 꽤 시니컬하게 반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아시는 직접 당사자로서 이렇게 단편적인 정보로 쉽게 판단한 글을 불쾌하게 여기셨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조만간 이 일에 대한 추가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을 쓸 생각입니다.
  • 자리동 2009/08/11 03:09 # 삭제 답글

    찌아찌아어는 r/l의 대립이 있는 언어로 보이는데 이걸 전부 ㄹ/ㄹㄹ 로 표기를 하더군요. 어두의 자음으로 올 때 구별도 안 되고 더군다나 tolu를 톨루로 표기하면 실제 to-lu의 음절구별이 표기상으로 무너져버린다는 치명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톨-루 이런 음절이 아닌데 이걸 한국어 음운식으로 표기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 끝소리 2009/08/11 03:46 #

    이런, 그런 문제가 있군요. '둘'을 뜻하는 rua와 '다섯'을 뜻하는 lima의 첫소리를 구별할 수 없게 되니... 찌아찌아어에는 성문 파열음도 있는 듯한데 어떻게 적는지 궁금합니다. ᅙ을 쓰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그런 얘기는 없네요.
  • 2009/08/14 08: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끝소리 2009/08/14 22:55 #

    부담스런 부탁을 드려서 죄송하고 좋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 2010/10/02 20: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끝소리 2010/10/02 22:15 #

    찌아찌아어는 주요 언어가 아니라서 관련 자료를 찾기가 힘듭니다. 본문과 핑백된 글에 있는 여러 링크 참고하시고요. 월리오어, 무나어, 투캉베시어 등 주변 언어에 대한 연구는 조금 있지만 찌아찌아어만 집중적으로 다룬 연구는 보지 못했습니다.

    Comparative Austranesian Dictionary에도 월리오어에 대한 내용은 간략하게 나와있지만 찌아찌아어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링크: http://books.google.com/books?id=U5EbSnWd-18C&pg=PA574&lpg=PA574&dq=buton+languages&source=bl&ots=KQNmw-GQu3&sig=7YWK5XzmOXD8nVUtqzq3xZhLj4E&hl=en&ei=YSmnTJjDOY_KjAfxvLzGDA&sa=X&oi=book_result&ct=result&resnum=2&ved=0CBYQ6AEwAQ#v=onepage&q&f=false

    그것보다는 위키백과의 찌아찌아어 항목에 더 구체적인 참고 자료가 더 많이 달렸네요.
    링크: http://ko.wikipedia.org/wiki/%EC%B0%8C%EC%95%84%EC%B0%8C%EC%95%84%EC%96%B4
  • 이수 2010/10/03 00:19 # 답글

    고맙습니다,덕분에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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