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개 겸 방명록

본 블로그에 관한 간단한 소개글을 방명록을 겸해 적겠습니다. 특정 글에 대한 덧글이 아닌 블로그 전체에 관한 덧글은 여기에 남겨주십시오. 어떤 소재의 글을 읽고 싶다고 신청하는 덧글이나 간단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주 관심사는 세계의 여러 언어를 한글로 적는 문제와 이에 대한 규정인 외래어 표기법입니다. 가끔 외국어의 한글 표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언어와 언어학 관련 내용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글은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를 시작하며"란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언어에 대해 전문적이면서도 일반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을 쓰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어를 하나쯤은 하기 때문에 언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깊이 들어가면 언어에 대해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언어마다 다른 발음과 음소 문제에 있어서는 해당 언어를 매우 잘 하는 사람들, 심지어 모국어 화자들도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유아기에 모국어를 제대로 습득한 이후 모국어에 의미가 있는 발음 구분 외에는 발음 구분 능력이 퇴화된다는 것은 수많은 실험을 통해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어마다 다른 음운 체계"라는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룬 바가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귀에는 어떻게 들린다고 하여 내릴 수 있는 결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특히 외국어의 한글 표기 문제에 관해 들을 수 있는 여러 주장 가운데는 사실을 잘못 안 것이 많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해당 언어를 유창하게, 또는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당 언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잘못 아는 것이 아니라 음성학과 음운학 자체가 일반 상식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혹시라도 본 블로그의 글을 통해 잘못을 지적받는다고 해서 마음이 상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 블로그는 독자의 수준을 꽤 높게 잡고 있습니다. 기본 개념 정리는 꽤 소홀하고 발음은 국제 음성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합니다. 하지만 또 언어학자들이 보면 여러 개념을 단순화시키고 용어 사용을 부적절하게 한 것이 많이 보일 것입니다. 크게 잘못 쓴 내용이 있으면 언제라도 해당 글에 지적하는 덧글 주십시오.

일부 공지하는 글과 덧글 외에는 평어체(~이다)를 씁니다.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블로그 문체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근한 맛은 덜하더라도 이왕이면 문어적 격식을 갖추자 하여 평어체를 쓰기로 한 것입니다.

덧글

  • 끝소리 2009/03/20 08:53 #

    감사합니다. 저는 이미 참고하고 있는 웹사이트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할만 합니다.
  • ghistory 2009/03/20 09:00 #

    역시 이미 알고 계셨군요.
  • 2009/03/28 02: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끝소리 2009/03/28 20:26 #

    해당 글에 덧글 달았습니다.
  • 2009/03/30 08: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끝소리 2009/03/30 22:48 #

    감사합니다. 대학교 때 페로 제도 출신 학생을 만나서 참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인구가 적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요.
  • 카구츠치 2009/03/31 00:00 # 답글

    질문 드리러 찾아뵈었습니다 :)

    벨기에의 술인 Lambic 와 Gueuze의 발음은 어떻게 표기되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사이드 논점으로, 벨기에나 스위스처럼 다른 언어가 병존하는 지역에서

    회색지대, 그러니까 어느 언어에서 유래한 것인지 불분명한 단어의 경우는

    어떤 기준을 삼는 게 좋은가 하는 의문도 들었는데.. 어떠신지요.
  • 끝소리 2009/03/31 00:39 #

    Lambic는 프랑스어식 이름이고 네덜란드어식은 Lambiek라고 합니다. Lambic [lɑ̃.bik]는 '랑비크'로 적고 Lambiek는 '람빅'으로 적습니다. Gueuze 역시 프랑스어식 표기이고 네덜란드어로는 Geuze입니다. Gueuze [gøz]는 '괴즈'로 적고 Geuze는 '회저'로 적습니다.

    이 술들의 원산지인 파요텐란트(Pajottenland) 지방은 네덜란드어를 사용하지만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브뤼셀 바로 곁에 있고 브뤼셀과 그 주변에서 많이 마신다고 하니 딱 한 언어를 고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 이름이 원 이름이고 Lambic, Gueuze는 이를 프랑스어식으로 옮긴 것일 뿐이란 점을 고려해 '람빅', '회저'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벨기에나 스위스 같은 경우는 기존 표기 용례를 볼 때 어느 언어에서 유래했는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표기를 결정한 예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벨기에 인명의 경우는 네덜란드어보다는 프랑스어가 국내에 더 잘 알려져 있고 2005년에야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이 고시되었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인명이나 지명도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표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면서도 프랑스어식 이름을 쓰는 예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벨기에의 지명의 경우는 각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따르면 될 것입니다. 다행히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 프랑스어 사용 지역, 독일어 사용 지역이 확실히 나뉘어 있으니... 인명의 경우 본인의 모국어 또는 출신 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될 것 같지만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어가 모국어이지만 프랑스어로 활동하는 벨기에 가수 Axelle Red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할지 참 난감합니다.
  • Puzzlet C. 2009/04/03 13:12 # 삭제 답글

    최근 위키백과에서 일어난, [[파시즘]] 페이지에 있는 영어 facism의 표기에 관한 짧은 논쟁을 보다가 생각나서 여쭤봅니다. 영어의 epenthesized vowel [ə]를 한글 'ㅡ'로 표기하는 '관행'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빈 자리(∅)로 보고 'ㅡ'를 채워넣는 것일까요?

    Knuth의 표기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예술》의 번역본에서는 Knuth 본인이 홈페이지에 발음을 'ka-NOOTH'로 밝혔다 하여 '커누스'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http://occamsrazr.net/tt/101
  • 끝소리 2009/04/03 17:41 #

    Fascism에 대해서는 해당 토론에 글을 남겼습니다. Fascism과 Knuth는 서로 다른 경우입니다. 영어에서 fascism은 [ˈfæʃˌɪzm]과 같이 삽입모음 [ə] 없이 발음될 수 있지만 Knuth에는 삽입모음 [ə]가 들어가야 발음이 가능합니다. 영어에서는 kn 자음군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독일어 등 kn 자음군이 있는 다른 언어에서는 삽입모음 없이 발음합니다. 그러니 이런 언어를 배운 사람은 영어에서도 kn 자음군으로 시작하는 외국어 이름을 발음할 때 영어의 전통적인 음운 제약을 어기고 kn 자음군으로 발음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판 위키백과의 Donald Knuth 토론문서에도 'ka-NOOTH'를 [kəˈnuːθ]로 해석할지 [ˈknuːθ]로 해석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Talk:Donald_Knuth

    만약 통상적인 영어의 음운 제약에 따라 [kəˈnuːθ]로 발음한다고 본다면 '커누스', 특수한 경우에 한해 영어에서도 kn 자음군을 인정하여 [ˈknuːθ]로 발음한다고 본다면 '크누스'라고 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fascism의 경우도 그렇고 Knuth의 경우도 그렇고 [ə]를 'ㅡ'로 표기하는 관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절 자음 또는 자음군 때문에 모음이 없는(∅) 상태를 'ㅡ'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저도 '커누스'가 좋을지 '크누스'가 좋을지 확신이 안 서네요.
  • 나그네 2009/04/03 20:10 # 삭제

    Knuth에서 [k]가 발음된다면 그냥 크누스가 나을 듯하군요.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에서 ㅓ는 대개 영어의 비강세 모음 a나 o 따위가 철자에 있을 때 주로 적습니다.
    ism을 이즘으로 표기하는 것도 그렇죠.
    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철자와의 적절한 대응이 더 합리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 끝소리 2009/04/03 21:17 #

    외래어 표기법에서 영어의 표기는 철자가 아니라 발음을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워낙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철자와의 대응을 애써 챙기기보다는 발음만을 기준으로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ism의 경우는 실제 [ɪzm]으로 발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즘'으로 표기가 가능하며 [ɪzəm]이란 발음을 따르지 않은 것은 철자상의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ə]가 발음될 수도 있고 탈락할 수도 있을 때의 얘기입니다. [ə]가 반드시 발음되는 경우라면 철자가 어떻든 '어'라고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만간 글을 올리겠습니다.
  • 나그네 2009/04/03 21:57 # 삭제

    물론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외래어(외국고유명사) 표기법 자체가 발음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표기법 자체도 Lyndon은 린든인데 London은 런던이라 일관성이 없고
    힐턴이 맞는 표기지만 대개는 힐튼을 쓰는 등 문제가 많죠.
    크누스의 경우는 영어의 음운 법칙을 고려한다 쳐도 굳이 없는 글자의 발음까지 넣은 커누스라는 표기가 작위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왕에도 /kn/으로 시작하는 다른 언어의 표기를 그대로 적용한다고 별 문제가 없는 것도 있고요.
    영어의 슈와 발음을 그대로 ㅓ에 대응시키다 보면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가령 프로포즈, 스폰지(슈와는 아니지만), 에어콘, 리모콘 따위의 말은 다 표준어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는데 굳이 영어 슈와를 꼭 ㅓ로 쓰도록 하는 게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끝소리 2009/04/03 22:25 #

    Lyndon, London은 [ə]가 발음되기도 하고 생략되기도 하는 경우로 표기법이 일관성이 없다기보다는 영어에서 복수 발음이 허용되는 것입니다. -ton도 마찬가지인데 '턴'으로 표기를 통일하자는 준칙(엄밀히 말하면 외래어 표기법 규정은 아닙니다)이 '힐튼'과 같은 경우 잘 지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propose의 첫 o는 [ə]가 맞지만 sponge의 o는 [ə]가 아니라 [ʌ]이니 '스펀지'로 적는 것입니다. air conditioner에서 첫 o는 [ə]이기 때문에 '에어컨디셔너'로 적고, 이것을 다시 줄여서 '에어컨'이 표준어로 정해진 듯합니다. 영어에서 준말 air con의 o는 [ɒ]이기 때문에 '에어콘'으로 적는 것도 일리가 있겠지만 air con은 영어에서 그렇게 많이 쓰이는 말이 아닙니다. '리모콘'은 영어에서 안 쓰는 축약형으로 remote control을 '리모트컨트롤'로 적고, 다시 줄여서 '리모컨'으로 쓰는 것은 표준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영어에서 쓰지 않는 축약형이니 영어 발음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고유 명사가 아닌 일반 외래어는 이렇게 원칙이 없이 들어온 것이 많기 때문에 이들마다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러나 Knuth와 같이 한국어에 예전에 들어온 적이 없는 고유 명사는 원칙을 지켜 표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나그네 2009/04/03 22:59 # 삭제

    사실 영어의 약모음은 늘 골치가 아픈 문제라서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법도 늘 말썽이죠.
    그래서 철자와의 일관성에 손을 들어 주는 쪽이 낫다고도 봅니다.
    예컨대 타겟, 자켓, 라이센스, 미스테리 따위의 말들도 타깃, 재킷, 라이선스, 미스터리 따위로 쓰는데 일단 ㅓ와 ㅣ의 구별도 사실 매우 복잡할 뿐더러 라켓이나 로켓은 그대로 두면서 어떤 것은 ㅣ로 적어야 하니 좀 짜증스런 표기법이기도 하죠.
    고유명사 가운데서도 Kenneth의 두 번째 e는 [i]고 Kentucky의 첫 번째 e와 Kennedy의 두 번째 e는 [ə]지만 모두 케네스, 켄터키, 케네디라고 쓰죠.
    그럼 별로 안 유명한 이름만 슈와 발음 그대로 적용해서 써야 하는지 문제는 계속 남습니다.
  • 끝소리 2009/04/03 23:20 #

    외래어 일반 명사는 물론이고 고유 명사 가운데에도 켄터키, 케네디처럼 외래어 표기법 제정 이전에 들어온 이름들은 외래어 표기법 규정에 맞지 않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하지만 영국식으로는 Kentucky의 e가 [e] 발음이 나는 것 맞습니다). 새 규정에 맞추어 고치자니 혼란이 클 것 같아 관용을 존중하는 예입니다. 이 문제는 쉬운 해결책이 없습니다. 발음을 따르는 원칙을 버리고 철자에 따라 적자고 하면 혼란은 오히려 더 커질 것 같습니다. London, captain, foreign, Edinburgh 등을 철자에 따라 적으라고 하면 어떤 표기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 나그네 2009/04/03 23:32 # 삭제

    일단은 발음을 원칙으로 하는 게 좋겠지만 영어의 약모음이 아리송한 부분이 많기에 철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딘버러 같은 경우는 영국식은 단모음 [i]인데 또 우스꽝스럽게도 미국식을 따라 에든버러라 표기하라고 돼 있더군요.
    Somerset 같은 말은 또 서머싯이고 Winslet도 따지고 보면 윈슬릿(윈즐릿, s/z 선택은 또다른 골칫거리)이 맞는 것인데 '싯'의 'ㅅ' 발음도 문제거니와 다른 지명이나 인명에서도 이렇게까지 약모음을 다 지켜야 하는지 일일이 다 뒤져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서머셋, 윈슬렛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 끝소리 2009/04/03 23:55 #

    이 문제에 대해 따지자면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글을 쓸 생각도 해봤지만 너무 방대한 문제라 엄두가 나지 않다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는 Edinburgh의 영국식 발음을 '에딘-' 또는 '에든-'으로, 미국식 발음은 '에딘-'으로만 적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나오나 보죠? 어쨌든 영어 자체의 발음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 파리13구 2009/04/03 23:35 # 답글

    안녕하세요.. 파리13구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 ^

    오늘도 질문이 있어 글을 씁니다.

    프랑스의 저작권 관련법 중에..

    la loi Dadvsi 가 있는데

    Dadvsi 를 어떻게 옮겨야 할까요?

  • 끝소리 2009/04/03 23:44 #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리13구님도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찾아보니 DADVSI의 발음에 대해서 'prononcer 'dadsi', c'est plus commode'라고 나와있네요.
    http://www.odebi.org/dadvsi/LeDADvSIpourlesnuls.html
    '다드시'가 무난할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09/04/04 00:07 #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
  • 카구츠치 2009/04/05 21:12 # 답글

    또 질문하러 찾아뵈었습니다(....)

    Brugse 지방의 Zot 라는 술이 있다고 하는데, (벨기에 맥주)

    찾아보니 발음이 완전히 중구난방이네요.

    어떻게 표기해야할지 도움 요청드립니다(_ _)
  • 끝소리 2009/04/06 06:46 #

    찾아보니 맥주 이름이 Brugse Zot인 것 같습니다. Zot이라고만 하면 술 이름으로는 통하지 않는 듯합니다. Brugse는 브뤼허(Brugge, 프랑스어 이름은 브뤼주 Bruges)의 형용사형인 듯합니다. Brugse Zot에 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규정을 적용하면 '브뤼흐서좃'이 나오는데, 좀 그렇네요...
  • 카구츠치 2009/04/06 10:54 #

    흠 그렇군요. 발음이 '좃'아니라 호트나 뭐 그런 쪽으로 순화(...)되기를 바랬는데 아쉽네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 ghistory 2009/04/12 08:07 # 답글

    발음들의 한국어 표기 관련 몇 가지 질문들을 드리려 합니다:

    1. Josephine Paterek(영어 인명):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 복식 분야의 권위자

    2. Lois Sherr Dubin(영어 인명): 미국의 보석 관련 전문가

    3. Dzonokwa(콰키우틀어 어휘로 추정): ?

    4. Tudo-See-Mathla(세미놀 족장의 이름): ?

    5. Huxwhukw(콰키우틀어 어휘로 추정): ?
  • 끝소리 2009/04/19 07:23 #

    답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제가 한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사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라면 다음과 같이 표기할 것 같습니다.

    1. Josephine Paterek. 조지핀 패터렉.
    2. Lois Sherr Dubin. 로이스 셔 두빈.
    3. Dzonokwa. 조노콰.
    4. Tuko-See-Mathla. 투코시마흘라. 'Tudo-See-Mathla'
    5. Huxwhukw. 후후후쿠.

    '조지핀'은 기존 표기 용례가 있고, 발음은 본인에게 직접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Paterek, Sherr, Dubin은 저렇게 적는 것이 90% 확실합니다. Dzonokwa와 Huxwhukw는 콰키우틀어 통례대로 국제 음성 기호에 근접한 표기로 쓴 것으로 보고 적었습니다. 자음 앞의 xʷ와 어말의 kʷ를 각각 '후', '쿠'로 옮기다 보니 '후후후쿠'라는 조금 특이한 표기가 나왔습니다. Tudo-See-Mathla는 Tuko-See-Mathla를 잘못 쓰신 것 같습니다. 여기서 ee는 영어에서와 같이 '이' 발음을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세미놀 족의 언어 가운데 하나인 미카수키어 표기에서도 ee가 '이' 발음을 나타냅니다. thl는 [ɬ] 음을 나타낸 표기인 것 같습니다. [ɬ] 음을 영어의 [θl]로 흉내낸 것입니다. [ɬ] 음은 [l]과 조음 위치가 같은 마찰음으로 아메리카 여러 언어에서 hl 또는 lh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흘ㄹ'로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을 흉내내어 '투도시마슬라'라고 적는 것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ghistory 2009/04/19 09:56 #

    대단히 감사합니다.
  • 큰소나무 2009/07/22 13:17 # 답글

    우와~ 오늘 너무 좋은 블로그를 하나 발견했네요..
    앞으로 종종 들러 좋은 글 읽겠습니다.
    근데 끝소리 님은 언어학을 전공하셨나요?? 그냥 궁금해서요^^
  • 끝소리 2009/07/22 16:47 #

    환영합니다. 전 언어학 전공자는 아니고 언어에 관심 있는 일반인 뿐입니다. 이따금 전공하신 분들이 덧글로 좋은 지적 해주시곤 합니다.
  • ghistory 2009/07/23 01:39 # 답글

    유럽에서 21세기에 이런 일도 일어납니다:

    http://news.bbc.co.uk/2/hi/europe/8162643.stm
  • 끝소리 2009/07/23 05:10 #

    제보 감사합니다. 걱정스러운 일이긴 한데 법의 내용과 성격을 놓고 상당한 진실 공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슬로바키아의 외교부 장관 글:
    http://euobserver.com/7/28479
    헝가리의 유럽의회의원 글:
    http://euobserver.com/9/28440
  • ghistory 2009/07/23 13:45 #

    지적하신 대로입니다. BBC 보도는 오보에 가깝고, 슬로벤스코 잉글런드어 신문들의 보도를 보니까 슬로벤스코 안에서는 다른 언어를 공공기능으로 사용시 반드시 슬로벤스코어와 병용해야 하도록 규정하는 정도인 것 같더군요.
  • 끝소리 2009/07/23 18:32 #

    사실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어쨌든 21세기 문명국이라면 소수 언어에 대한 탄압은 없어야겠습니다.
  • ghistory 2009/07/23 23:36 #

    다행이라고 볼 순 없지요. 헝가리인들만 사는 동네에서도 공용목적이면 반드시 슬로벤스코어를 병기해야 한다는 의도로 작성한 법률이니까요.

    현재 슬로벤스코 연정이 중도좌파-극우 내셔널리즘 연합인데, 참여한 극우정당들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고 총리 스스로도 헝가리인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 신이연 2009/07/23 22:46 # 답글

    우연히 들어왔다가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외국지명과 인명 표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분석한 글은 처음 보았는데 흥미롭게 잘 읽고 갑니다:D
  • 끝소리 2009/07/23 23:56 #

    감사합니다.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높였으면 합니다.
  • ghistory 2009/08/06 16:26 # 답글

    컴리어(웨일즈어) 관련 BBC 보도기사입니다: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mid_/8183247.stm
  • 끝소리 2009/08/06 19:53 #

    감사합니다. 개발자들이 세계의 여러 언어에 대한 지원에 신경을 써서 소수 언어 사용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 ghistory 2009/08/07 05:55 #

  • ghistory 2009/08/07 05:49 # 답글

  • 끝소리 2009/08/07 05:53 #

    비용 문제 때문이로군요...
  • 2009/08/12 16: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끝소리 2009/08/13 07:15 #

    오, 제게도 이런 문답이 오는군요. '언어정책'이라... 블로그 주제에 맞지 않는다는 핑계는 댈 수 없겠네요...는 농담이고 시간이 되는대로 적어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일곱 명에게 바통을 돌릴만한 인맥이 제게는 있을지... ㅜ.ㅜ

    저도 올리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원하시는대로 일이 잘 풀리길 바랍니다.
  • ghistory 2009/08/13 15:01 # 답글

  • 끝소리 2009/08/13 17:38 #

    예전과 같은 탄압은 사라졌지만 소수 언어로서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겠죠. 특히 비용 문제 때문에 사용자 수가 적은 언어는 불이익을 당하는 듯합니다.
  • jeltz 2009/08/13 23:27 # 답글

    이번 기회에 링크신고 드립니다.
  • 끝소리 2009/08/14 00:24 #

    감사합니다. 저는 전에 아마 신고도 안하고 링크했죠? -.-;; 어쨌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physik 2009/08/21 01:15 # 답글

    질문도 올려도 되는 것 같아서, 갑작스럽지만 여쭤봅니다: Fettes College (www.fettes.com/)를 한글로 뭐라고 적는게 가장 정확할까요. 학교 설립자인 Sir William Fettes (스코틀랜드 사람)의 이름을 따온 거라서 이 사람의 성과 같은 발음일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성씨자체를 어떻게 읽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ㅠㅠ
  • 끝소리 2009/08/21 07:13 #

    예, Fettes는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따르면 [ˈfetɪs]로 발음되니 '페티스 콜리지'라고 적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 physik 2009/08/28 03:08 #

    감사합니다!
  • 귀차니스트 2009/08/27 03:29 # 답글

    링크 신고합니다. ^^
    저도 언어에 관심이 많은데, 주제가 분명하고 재미있는 블로그네요.
    시간있을때 앞으로 찬찬히 훓어보겠습니다.
  • 끝소리 2009/08/27 06:05 #

    감사합니다. 저도 링크 신고합니다. ^^
  • 청섭 2009/09/05 01:58 # 답글

    이런 감탄사 적고 가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둘러봐도 인터넷이 가볍지 않게 해 주시는 한 분인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세세한데까지는 모르겠지만 요모조모 배우고 갑니다. 저도 이런 지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 끝소리 2009/09/05 02:30 #

    칭찬이 과하십니다. 저도 글 준비하면서, 또 많은 분들의 덧글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공부합니다.
  • ghistory 2009/09/12 00:06 # 답글

    http://news.bbc.co.uk/2/hi/europe/8250361.stm

    쿠르드어 탄압정책의 점진적 완화 추세가 나타났습니다.
  • ghistory 2009/09/12 00:18 # 답글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http://news.bbc.co.uk/2/hi/europe/8248097.stm
  • ghistory 2009/09/12 08:32 # 답글

    과거에 보도대상이 되었는데 다시 보도를 했군요:

    http://news.bbc.co.uk/2/hi/uk_news/education/8244156.stm
  • ghistory 2009/09/12 09:12 # 답글

    정작 영어를 잘 못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mid_/8248350.stm
  • ghistory 2009/09/12 10:30 # 답글

  • 끝소리 2009/09/15 18:07 #

    슬로바키아 쪽 뉴스는 계속 답답하군요. 그래도 터키의 쿠르드어 정책에 관한 보도나 영국의 초등학교에서 집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학생들이 교우들을 상대로 언어를 가르친다는 보도에서 보는 것처럼 다른 언어를 존중해주는 태도가 증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쟁 포로가 되어서 러시아어와 폴란드어, 독일어를 배웠을만큼 언어 능력이 뛰어났던 참전 용사가 정작 영국에 돌아가서는 영어를 못한다고 간첩으로 몰릴 뻔했다니 참 흥미롭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웨일스어 사용 인구 가운데 영어를 잘 못하는 이들이 꽤 있었던 것 같네요.
  • 슈타인호프 2009/09/12 11:06 # 답글

    찌아찌아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후속보도가 나왔네요. 혹시 관심 있으실까 싶어 링크 남깁니다^^;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42&newsid=20090912040059068&p=yonhap
  • 끝소리 2009/09/15 18:39 #

    링크 감사합니다. 훈민정음학회 측이나 현지 지방 정부나 단순한 문자 채택이 아니라 문화 교류와 교역, 투자 유치의 기회로 여기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일반적인 반응도 언어학적 세부 내용을 따지기보다는 이런 언어 외적의 것들에 집중된 것 같습니다.

    한글 도입을 통해 찌아찌아어가 성공적으로 문자언어가 될 수 있을지,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일지가 관건인데 더 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ghistory 2009/09/20 10:35 # 답글

    컴리어 문학작품들의 이탈리아어로의 번역 공로로 수상한 작가 이야기: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8264093.stm
  • 나그네 2009/09/20 23:36 # 삭제

    재밌는 정보 잘 봤습니다.
    근데 문장이 너무 직역투라서 '문학작품들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공로로'라고 쓰는 쪽이 낫겠죠
  • ghistory 2009/09/23 13:53 # 답글

  • 끝소리 2009/10/06 22:37 #

    웨일스어에 대한 기사 계속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009/09/26 15:5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베트남어는..? 2009/10/01 20:26 # 삭제 답글

    베트남어 표기는 까다로운 부분이 많은것 같아요
    Tr이 /ㅉ/이 되는 것 처럼 말예요

    "트란 누 엔 케"라는 베트남 여배우(http://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where=nexearch&query=%C6%AE%B6%F5+%B4%A9+%BF%A3%C4%C9&x=0&y=0)는 사실 "쩐 느 옌케"라고 적혀야겠죠.
    베트남어의 우리말 표기에 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끝소리 2009/10/06 22:37 #

    지적하신대로 Trần Nữ Yên Khê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쩐느옌케'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표기 용례를 보면 베트남 인명의 성과 이름을 띄어쓰지 않고 있습니다.)

    베트남어의 표기에 관한 규정이 추가된 것이 2004년인데 아직 베트남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 모습 자체를 보기가 드물어 대부분의 이들은 표기법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베트남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베트남어를 표기할 일이 점차 많아질 텐데 표기법이 지켜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베트남어 표기 규정은 우리가 볼 때 까다롭긴 하지만 실제 베트남어 발음을 아는 이들이 늘어나면 '트란 누 엔 케'와 같은 표기보다는 규정에 따른 표기를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홍보가 되지 않으면 표기 규정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베트남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이나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인들에게 표기 규정도 같이 가르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행인1 2009/10/08 23:52 # 답글

    답방 왔습니다. 제보 감사합니다.
  • 2009/10/17 18: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끝소리 2009/11/29 07:23 #

    답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활동이 끊긴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몇 달 동안 블로그에 거의 들르지도 못해서 질문을 보지 못했습니다.

    Henri Queuille 앙리 쾨유
    Edgar Faure 에드가르 포르
    Antoine Pinay 앙투안 피네
    René Mayer 르네 메예르
    Félix Gaillard 펠릭스 가야르
    Étienne Hirsch 에티엔 이르슈
    Jean Rey 장 레이
  • ghistory 2009/11/29 17:34 #

    감사합니다.
  • 질문 2009/12/15 00:49 # 삭제 답글

    Quentin Tarantino 는 왜 '쿠엔틴 타란티노'인가요?
    '퀜틴 타란티노'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끝소리 2010/04/24 17:21 #

    영어 이름으로 본 Quentin은 말씀하신 것처럼 '퀜틴'으로 표기해야 하고 Quentin Bryce를 '퀜틴 브라이스'라고 표기한 전례가 있습니다. 다만 '퀜'이라는 글자가 거의 쓰이지 않아 일부 글꼴 지원이 안 되서 '쿠엔'으로 나눠 적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Gwen이라는 영어 이름은 '궨'이 규정상 맞지만 '그웬'으로 흔히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010/01/28 16: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토미 2010/02/15 22:16 # 삭제 답글

    RP에서 button을 [b̥ɐʔn̩]으로 발음한다고 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Glottal_stop)
    그런데 b̥의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지요?
  • 끝소리 2010/04/24 17:43 #

    국제음성기호에서 작은 고리 부호는 무성음으로 발음하라는 부호입니다. 그러니 [b̥]는 [b]의 무성음, 즉 [p]로 발음한다는 표시입니다. 하지만 영어 어두에 오는 /p/ [pʰ]와는 관계가 없고, 다만 보통의 /b/ 소리가 어두에 올 때 유성음으로서의 떨림이 없어진다는 것을 표시하고자 한 듯합니다. 쉽게 말하면 b가 어두에 오는 button의 b는 unbutton의 b보다 한국어의 'ㅃ'에 약간 더 가까운 소리가 난다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RP button의 발음을 [b̥ɐʔn̩]이라고 쓴 것은 성문 파열음(glottal stop)의 예를 들기 위해 최대한 정밀하게 표기한 것이고 일반적으로 사전 같은 데에서 발음을 나타낼 때에는 [b̥] 대신 [b], [ʔ] 대신 [t]로 단순하게 씁니다.
  • 호앵 2010/07/23 11:24 # 답글

    한국에서의 외래어 표기/발음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제야 이런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링크합니다 :)
  • 끝소리 2010/07/23 16:12 #

    감사합니다.
  • 벚꽃동산 2010/08/06 11:39 # 삭제 답글

    끝소리 님 돌아오신 건가요? 반갑습니다.
    재밌게 읽고 있던 포스팅이 갑자기 끊겨서 적잖이 실망했더랬는데... 무슨 일이 있으셨나 걱정도 됐고요...
    그래도 이 블로그 주소가 '즐겨찾기'에 남아 있어서 무심코 들어왔는데...새로운 포스팅이 있길래 반가워서 글 남깁니다... 자주 들를게요..
  • 끝소리 2010/08/07 02:20 #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나라로 이사하면서 삶에 적잖은 변화를 겪는 바람에 한동안 블로그 활동을 중단했는데, 일이 바빠 좀처럼 다시 시작할 여유가 안 생기더군요. 말 한마디 없이 장기간 사라진 것 죄송합니다. 솔직히 앞으로도 시간을 많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따금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소곤소곤 2010/08/18 16:13 # 삭제 답글

    그리스 국명에 관한 질문이 있는데요..

    옛날에는 헬라스라고 했다고 하는데, 요새는 '엘라스' '엘라다' 등으로 불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헬라스 -> 엘라스 는 이해가 되는데 엘라다 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단어일까요?
  • 끝소리 2010/08/19 04:01 #

    복잡한 얘기이지만 오늘날 그리스에서는 '카사레부사(Καθαρεύουσα, Katharévousa)'와 '디모티키(δημοτική, dimotikí)'라는 두 언어 표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1830년 그리스 독립 이후 카사레부사가 공용어로 정해졌다가 1976년 이후 디모티키가 공용어인데 쉽게 말하면 카사레부사가 고전 그리스어에 더 가까운 형태입니다. '엘라스(Ελλάς, Ellas)'는 카사레부사, '엘라다(Ελλάδα, Elláda)'는 디모티키식 표현입니다. 카사레부사와 디모티키에 대해서는 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세요: http://iceager.egloos.com/1317370

    고대 그리스어의 /h/ 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헬라스'가 '엘라스'로 변한 것이고 문제는 '엘라다'가 어디서 나왔냐는 것인데 이건 그리스 문법의 특징인 격변화에서 연유합니다. 원래 '엘라스'는 주격 형태이고 속격은 '엘라도스', 대격은 '엘라다'로 변화하는데 언어의 변화로 예전의 대격 형태가 주격으로 사용되는 일이 많아져서 디모티키에서는 아예 '엘라다'가 주격으로 쓰이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카사레부사에서는 고전 그리스어의 문법대로 '엘라스'를 고집하는 것이고요.
  • 사토미 2010/11/25 00:00 # 삭제 답글

    국어에서, 'ㅟ'에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는 걸까요?
    예를 들자면, '쉬다'나 '쉰'은 [syda]나 [syn] 보다는 [ɕyda]나 [ɕyn] 쯤으로 발음되는 것 같습니다(부산 사람인 제 발음도 그렇고요, 아나운서의 발음을 들어보아도 말입니다).
    또한 '뒤'를 발음해 보아도 [ty]보다는 [tjy]로 발음되는 것 같습니다.
    끝소리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 끝소리 2010/11/25 09:05 #

    예, 'ㅟ'는 전설 모음이기 때문에 조음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는 구개음화가 일어납니다. 동시에 입술이 동그랗게 발음되기 때문에 원순음화도 일어납니다. 그래서 '쉬'에서는 [ʃʲʷ] 쯤으로 발음됩니다. '시', '셔' 등에서는 원순성 없이 구개음화만 일어나기 때문에 [ɕ] 쯤으로 발음됩니다.

    귀가 예리하시네요. '뒤'에서도 '다'의 'ㄷ'에 비해 조음 위치가 앞에 있고 동시에 원순성이 더해지기 때문에 정밀하게 표기하려면 [tʲʷ] 정도로 적을 수 있습니다(ʲʷ 대신 ɥ를 위첨자로 적을 수도 있지만 답글에서는 입력이 어렵네요). 다만 자음의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주변 모음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것은 언어마다 흔한 일이기 때문에 그 변화의 정도가 특별히 심하지 않으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국어의 모음 'ㅟ'는 단순모음으로 발음되든 말든 구개음화와 원순음화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ㅟ'가 단순모음으로 발음되지 않으면 보통 [wi]로 적지만 첫 요소는 엄밀하게 말하면 [w]보다는 앞에서 발음되니 [ɥi]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구개음화는 단지 조음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여 경구개에 가까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국어에서는 이 현상을 통해 /ㄷ/, /ㅌ/가 일부 위치에서 파찰음 /ㅈ/, /ㅊ/로 변화하는데 이런 음운 변화도 구개음화라고 하고, 보통 학교 문법에서 말하는 구개음화는 이것입니다.
  • 궁그미 2011/02/26 13:05 # 삭제 답글

    몇가지 질문 드리고 싶어 글 남겨 봅니다.

    1. 표기 위키에서 스위스의 축구선수 Johan Djourou 에서 'johan'이 조앙이나 요한이 아닌 요안으로 발음 되는지 궁금합니다.,


    2. 노르웨이 축구 선수 Brede Hangeland은 브레데 항엘란으로 표기하는게 맞는건가요?

    3. 벨기에 선수인 Nicolas Lombaerts 는 니콜라스 롬바르츠로 발음 되는건지요? 네덜란드어 ae 는 ㅏ발음이라면

    Thomas Vermaelen 는 토마스 베르말런으로 발음 되는건가요?

    4. 모로코 선수인 Marouane Chamak이 마루안 샤마크로 발음되는지요?

    5. 모로코계 벨기에 선수인 Marouane Fellaini 는 마루안 펠레니로 발음되는지요?

    6. 또 다른 벨기에 선수 Jonathan Legear 는 요나탄 레헤아르 인가요? 조나탕 르제아 인가요?

    7. 벨기에 선수 Steven Defour 는 리에주 출신인데 드푸르 라고 해야되는지 더파우르가 되는지요?

    8. Logan Bailly 선수 역시 리에주 출신인데 발음이 궁금합니다.

    9. 마지막으로 라트비아 국적 Artjoms Rudņevs 의 발음이 아르티욤스 루드녜브스 가 맞나요?
  • 끝소리 2011/02/26 21:09 #

    1. 게르만어식 이름인 Johan의 프랑스어 발음은 보통 [jɔan]이기 때문에 '요안'이라 한 것입니다. 코트디부아르 태생인 Johan Djourou는 이름을 프랑스어식으로 표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스위스에서는 독일어도 쓰이니 '요한'이라 써도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Johan을 프랑스어로 '조앙'이라고 발음하지는 않습니다.
    2. Brede Hangeland은 '브레데 항엘란'이 맞습니다.
    3. Nicolas Lombaerts는 네덜란드어 발음을 따라 '니콜라스 롬바르츠'로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Thomas Vermaelen도 벨기에 네덜란드어식으로는 '토마스 베르말런'이 가깝겠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정한 표기 규정을 따르면 '페르말런'입니다. 하지만 저도 벨기에 인명의 표기는 벨기에식 발음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베르말런'을 선호합니다.
    4. 로마자 표기는 프랑스식 철자법을 따라 Marouane Chamakh라고 적지만 영어식으로는 Marwan Shamakh에 가깝습니다. 아랍어 표기 시안을 따르면 '마르완 샤마크'입니다. 프랑스어 이름으로 보고 적으면 '마루안 샤마크'입니다. 아랍어식 이름이니 저는 전자를 선호합니다.
    5. Marouane Fellaini는 '마르완 펠라이니'로 발음됩니다. 이것도 프랑스어식 또는 네덜란드어식으로 보고 읽으면 표기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로코식 아랍어 발음대로 쓰는 것이 무리가 없습니다.
    6. Jonathan Legear는 프랑스어 이름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ʒɔnatɑ̃ ləʒaːʁ], 즉 '조나탕 르자르'입니다.
    7. Steven Defour는 네덜란드어권인 Mechelen 태생이던데 그래도 Defour는 프랑스어식 이름이라 '드푸르'입니다. 영어식 이름인 Steven은 '스티븐'입니다. 네덜란드어 규정을 억지로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8. Logan은 영어를 통해 들어온 이름이며 Logan Bailly는 프랑스어로 [lɔɡän baji]입니다. 여기서 [ä]는 [a] 내지 [ə]로 발음된다는 약식 기호로 쓴 겁니다. '로간 바이'입니다.
    9. 제 나름 마련한 라트비아어 표기 방식으로 Artjoms Rudņevs는 '아르툠스 루드네우스'입니다. 저는 [ɲe]와 [ɲɛ]는 러시아어 등 슬라브어 표기 규정과 일관되도록 '네'로 적도록 했고 자음 앞의 v는 '우'로 적습니다.
  • Athiest 2013/03/02 11:36 # 삭제 답글

    스위스 태생의 스위스/영국 국적 작가인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정확한 발음이 어떻게 될까요?
  • 끝소리 2013/03/09 08:11 #

    Alain은 프랑스어 이름, de Botton도 프랑스어 성입니다. 프랑스어 발음은 [alɛ̃ dəbɔtɔ̃]입니다. 독일어나 영어에서는 프랑스어 발음을 흉내냅니다. 따라서 프랑스어 이름으로 보고 '알랭 드보통'으로 적으면 됩니다. 독일어권인 취리히 태생이지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것 같습니다.
  • UnPerfect 2013/04/23 08:32 # 삭제 답글

    현재 블로그 활동을 중단하신 듯하니 보실지 모르겠지만 질문이 있습니다. 미국의 성우 Rebecca Shoichet 인명을 한글로 표기하려 하는데요, 인터넷을 뒤져봐도 도저히 Shoichet란 성씨의 발음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히브리계 성씨인지, 대강 그쪽인 걸로 보이고 아주 드문 성씨도 아닌 듯한데...

    '리베카 쇼이셰' 내지는 '쇼셰'쯤으로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 질문을 보고 아시는 바가 있으면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끝소리 2013/05/08 20:10 #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제야 질문 봤습니다. Rebecca Shoichet은 캐나다인으로 검색되는데 Shoichet은 이디시어 Shoykhet에서 온 이름입니다. 따라서 ch는 /k/으로 발음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음 동영상의 발음을 따르면 '쇼이킷'으로 적으면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sWi1S-e3z0 (27초)
  • UnPerfect 2013/05/09 12:03 # 삭제 답글

    아이쿠, 유튜브에 본인의 영상이 있었군요; 더 찾아볼걸.

    정말 감사합니다. 가끔씩 들어와서 포스팅들 몇 번씩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UnPerfect 2013/06/05 16:13 # 삭제 답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용례집을 보면 Cunningham이란 같은 이름을 두고 어떤 것은 '커닝엄'이라 하고 어떤 것은 '커닝햄'이라 하는 것이 보입니다. 찾아보면 전자는 영국인의 이름에, 후잔 미국인 이름과 지명에 쓰도록 하고 있더군요. 또 같은 Abraham인데도 '에이브럼'과 '에이브러햄'으로 니뉘는 게 있는 것 같고... 문장 사이의 /h/가 로망스어에선 거의 묵음 처리된단 건 알고 있는데,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걸까요? 혹시 Lindsay Lohan이 '린제이 로핸'이 아니라 '린지 로언'이 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인지...
  • UnPerfect 2013/06/09 12:43 # 삭제

    추가: 영어 인명에서 -ck로 끝나는 음절 뒤에-man이 올 경우, '-크먼'으로 적는 것이 나을까요, 'ㄱ먼'으로 적는 것이 나을까요?(예: Allan Lickman→앨런 릭먼 or 앨런 리크먼)

    외래어표기용례집을 보면 Hackman은 '해크먼', Buckman은 '벅먼', Blackman은 '블랙먼' 등으로 적고 있는데, 이런 것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급합니다. -man 앞에 오는 것들은 모두 단음절로 끝나니 ㄱ을 붙이는 게 언뜻 맞아보이긴 하는데 말이죠...
  • JTS 2017/09/24 17:09 # 삭제 답글

    Language Log 보다가 끝소리 님의 댓글을 우연히 발견해서 여기로 왔습니다.
    http://languagelog.ldc.upenn.edu/nll/?p=18769

    제가 2012년에 처음 썼고 지금까지 간혹 수정하고 있는 상당히 긴 블로그 글의 존재를 알고 계시는군요.
    http://johotogoshinentai.tistory.com/86
    이 글 말입니다.
    (사실 저 글이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길어져 버렸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귀찮아서 -_- 정리를 미루고 있습니다.)

    http://languagelog.ldc.upenn.edu/nll/?p=18769#comment-1494308
    이 댓글과 관련해서 말인데, 몇 달쯤 전에 '한자가 있는 이름인지 아닌지'에 따라 표기 방식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실제로 봐서 그게 왜 말이 안 되는 데다가 제대로 동작할 수도 없는지 아예 저 글에 별도의 섹션을 추가해 놨습니다. 단순히 '한자가 있는 이름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어렵다' 말고도 더 있습니다.
    http://johotogoshinentai.tistory.com/86#3-1
  • 끝소리 2017/10/09 11:11 #

    감사합니다. 블로그 글에 내용이 많이 추가되었군요. 특히 한글 전용 위주인 오늘날에는 이름에 한자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로마자 표기 방식을 다르게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얘기죠.

    부연하자면 고유어 형태소는 한 음절인 것도 있고 두 음절인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빛-나', '새-봄', '한-샘' 등은 각각의 음절이 한 형태소이지만 '하늘', '누리', '가람' 같은 경우는 각 음절이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물론 로마자로 표기할 때마다 단순히 고유어 이름인지에 그치지 않고 각 음절이 형태소로 분석 가능하느냐까지 따지라는 것도 우스운 얘기입니다.
  • JTS 2017/10/12 07:03 # 삭제

    말씀하신 건 이미 제 글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들이네요. 제가 이 방명록 글에 첫 댓글 올리기 전부터 이미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현재는 한자가 있는 이름도 그냥 한글로만 적는 게 보편적인 시대인데, 한자가 있는 이름인지 없는 이름인지 파악하는 게 과연 쉬울까?" (+ 뒤에서 다루는 '한자가 있는 걸 알더라도, 고유어와 한자 모두 의도해서 중의적으로 지은 이름은?')

    "고유어 이름은 언제나 ‘하늘’과 같이 각 음절에 뜻이 없는가? 아니다. ‘빛나’, ‘새봄’, ‘한샘’ 등은 고유어 이름이지만 분명히 각 음절에 뜻이 있다."
  • 끝소리 2017/10/12 15:59 #

    예, 급히 읽느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JTS 2017/09/24 17:09 # 삭제 답글

    그리고
    http://johotogoshinentai.tistory.com/86#6-point2
    이거 말인데, 이건
    http://iceager.egloos.com/2560206#1510413.01
    끝소리 님께서 쓰신 이 댓글로부터 아이디어를 일부 얻었습니다.
    (저 상당히 긴 글의 6번은 2015년 여름인가 가을에 아예 완전히 새로 썼습니다. 끝소리 님께서 저 글을 확인하셨던 2015년 5월보다 더 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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