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에 관한 간단한 소개글을 방명록을 겸해 적겠습니다. 특정 글에 대한 덧글이 아닌 블로그 전체에 관한 덧글은 여기에 남겨주십시오. 어떤 소재의 글을 읽고 싶다고 신청하는 덧글이나 간단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주 관심사는 세계의 여러 언어를 한글로 적는 문제와 이에 대한 규정인 외래어 표기법입니다. 가끔 외국어의 한글 표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언어와 언어학 관련 내용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글은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를 시작하며"란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언어에 대해 전문적이면서도 일반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을 쓰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어를 하나쯤은 하기 때문에 언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깊이 들어가면 언어에 대해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언어마다 다른 발음과 음소 문제에 있어서는 해당 언어를 매우 잘 하는 사람들, 심지어 모국어 화자들도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유아기에 모국어를 제대로 습득한 이후 모국어에 의미가 있는 발음 구분 외에는 발음 구분 능력이 퇴화된다는 것은 수많은 실험을 통해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어마다 다른 음운 체계"라는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룬 바가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귀에는 어떻게 들린다고 하여 내릴 수 있는 결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특히 외국어의 한글 표기 문제에 관해 들을 수 있는 여러 주장 가운데는 사실을 잘못 안 것이 많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해당 언어를 유창하게, 또는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당 언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잘못 아는 것이 아니라 음성학과 음운학 자체가 일반 상식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혹시라도 본 블로그의 글을 통해 잘못을 지적받는다고 해서 마음이 상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 블로그는 독자의 수준을 꽤 높게 잡고 있습니다. 기본 개념 정리는 꽤 소홀하고 발음은 국제 음성 기호를 사용하여 표기합니다. 하지만 또 언어학자들이 보면 여러 개념을 단순화시키고 용어 사용을 부적절하게 한 것이 많이 보일 것입니다. 크게 잘못 쓴 내용이 있으면 언제라도 해당 글에 지적하는 덧글 주십시오.
일부 공지하는 글과 덧글 외에는 평어체(~이다)를 씁니다.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블로그 문체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근한 맛은 덜하더라도 이왕이면 문어적 격식을 갖추자 하여 평어체를 쓰기로 한 것입니다.
덧글
http://blog.ohmynews.com/specialin/257546
http://sestiana.egloos.com/2172673
http://forvo.com
벨기에의 술인 Lambic 와 Gueuze의 발음은 어떻게 표기되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사이드 논점으로, 벨기에나 스위스처럼 다른 언어가 병존하는 지역에서
회색지대, 그러니까 어느 언어에서 유래한 것인지 불분명한 단어의 경우는
어떤 기준을 삼는 게 좋은가 하는 의문도 들었는데.. 어떠신지요.
이 술들의 원산지인 파요텐란트(Pajottenland) 지방은 네덜란드어를 사용하지만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브뤼셀 바로 곁에 있고 브뤼셀과 그 주변에서 많이 마신다고 하니 딱 한 언어를 고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 이름이 원 이름이고 Lambic, Gueuze는 이를 프랑스어식으로 옮긴 것일 뿐이란 점을 고려해 '람빅', '회저'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벨기에나 스위스 같은 경우는 기존 표기 용례를 볼 때 어느 언어에서 유래했는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표기를 결정한 예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벨기에 인명의 경우는 네덜란드어보다는 프랑스어가 국내에 더 잘 알려져 있고 2005년에야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이 고시되었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인명이나 지명도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표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면서도 프랑스어식 이름을 쓰는 예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벨기에의 지명의 경우는 각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따르면 될 것입니다. 다행히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 프랑스어 사용 지역, 독일어 사용 지역이 확실히 나뉘어 있으니... 인명의 경우 본인의 모국어 또는 출신 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될 것 같지만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어가 모국어이지만 프랑스어로 활동하는 벨기에 가수 Axelle Red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할지 참 난감합니다.
Knuth의 표기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예술》의 번역본에서는 Knuth 본인이 홈페이지에 발음을 'ka-NOOTH'로 밝혔다 하여 '커누스'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http://occamsrazr.net/tt/101
물론 독일어 등 kn 자음군이 있는 다른 언어에서는 삽입모음 없이 발음합니다. 그러니 이런 언어를 배운 사람은 영어에서도 kn 자음군으로 시작하는 외국어 이름을 발음할 때 영어의 전통적인 음운 제약을 어기고 kn 자음군으로 발음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판 위키백과의 Donald Knuth 토론문서에도 'ka-NOOTH'를 [kəˈnuːθ]로 해석할지 [ˈknuːθ]로 해석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Talk:Donald_Knuth
만약 통상적인 영어의 음운 제약에 따라 [kəˈnuːθ]로 발음한다고 본다면 '커누스', 특수한 경우에 한해 영어에서도 kn 자음군을 인정하여 [ˈknuːθ]로 발음한다고 본다면 '크누스'라고 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fascism의 경우도 그렇고 Knuth의 경우도 그렇고 [ə]를 'ㅡ'로 표기하는 관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절 자음 또는 자음군 때문에 모음이 없는(∅) 상태를 'ㅡ'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저도 '커누스'가 좋을지 '크누스'가 좋을지 확신이 안 서네요.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에서 ㅓ는 대개 영어의 비강세 모음 a나 o 따위가 철자에 있을 때 주로 적습니다.
ism을 이즘으로 표기하는 것도 그렇죠.
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철자와의 적절한 대응이 더 합리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만간 글을 올리겠습니다.
다만 표기법 자체도 Lyndon은 린든인데 London은 런던이라 일관성이 없고
힐턴이 맞는 표기지만 대개는 힐튼을 쓰는 등 문제가 많죠.
크누스의 경우는 영어의 음운 법칙을 고려한다 쳐도 굳이 없는 글자의 발음까지 넣은 커누스라는 표기가 작위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왕에도 /kn/으로 시작하는 다른 언어의 표기를 그대로 적용한다고 별 문제가 없는 것도 있고요.
영어의 슈와 발음을 그대로 ㅓ에 대응시키다 보면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가령 프로포즈, 스폰지(슈와는 아니지만), 에어콘, 리모콘 따위의 말은 다 표준어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는데 굳이 영어 슈와를 꼭 ㅓ로 쓰도록 하는 게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propose의 첫 o는 [ə]가 맞지만 sponge의 o는 [ə]가 아니라 [ʌ]이니 '스펀지'로 적는 것입니다. air conditioner에서 첫 o는 [ə]이기 때문에 '에어컨디셔너'로 적고, 이것을 다시 줄여서 '에어컨'이 표준어로 정해진 듯합니다. 영어에서 준말 air con의 o는 [ɒ]이기 때문에 '에어콘'으로 적는 것도 일리가 있겠지만 air con은 영어에서 그렇게 많이 쓰이는 말이 아닙니다. '리모콘'은 영어에서 안 쓰는 축약형으로 remote control을 '리모트컨트롤'로 적고, 다시 줄여서 '리모컨'으로 쓰는 것은 표준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영어에서 쓰지 않는 축약형이니 영어 발음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고유 명사가 아닌 일반 외래어는 이렇게 원칙이 없이 들어온 것이 많기 때문에 이들마다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러나 Knuth와 같이 한국어에 예전에 들어온 적이 없는 고유 명사는 원칙을 지켜 표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철자와의 일관성에 손을 들어 주는 쪽이 낫다고도 봅니다.
예컨대 타겟, 자켓, 라이센스, 미스테리 따위의 말들도 타깃, 재킷, 라이선스, 미스터리 따위로 쓰는데 일단 ㅓ와 ㅣ의 구별도 사실 매우 복잡할 뿐더러 라켓이나 로켓은 그대로 두면서 어떤 것은 ㅣ로 적어야 하니 좀 짜증스런 표기법이기도 하죠.
고유명사 가운데서도 Kenneth의 두 번째 e는 [i]고 Kentucky의 첫 번째 e와 Kennedy의 두 번째 e는 [ə]지만 모두 케네스, 켄터키, 케네디라고 쓰죠.
그럼 별로 안 유명한 이름만 슈와 발음 그대로 적용해서 써야 하는지 문제는 계속 남습니다.
에딘버러 같은 경우는 영국식은 단모음 [i]인데 또 우스꽝스럽게도 미국식을 따라 에든버러라 표기하라고 돼 있더군요.
Somerset 같은 말은 또 서머싯이고 Winslet도 따지고 보면 윈슬릿(윈즐릿, s/z 선택은 또다른 골칫거리)이 맞는 것인데 '싯'의 'ㅅ' 발음도 문제거니와 다른 지명이나 인명에서도 이렇게까지 약모음을 다 지켜야 하는지 일일이 다 뒤져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서머셋, 윈슬렛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는 Edinburgh의 영국식 발음을 '에딘-' 또는 '에든-'으로, 미국식 발음은 '에딘-'으로만 적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나오나 보죠? 어쨌든 영어 자체의 발음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도 질문이 있어 글을 씁니다.
프랑스의 저작권 관련법 중에..
la loi Dadvsi 가 있는데
Dadvsi 를 어떻게 옮겨야 할까요?
찾아보니 DADVSI의 발음에 대해서 'prononcer 'dadsi', c'est plus commode'라고 나와있네요.
http://www.odebi.org/dadvsi/LeDADvSIpourlesnuls.html
'다드시'가 무난할 것 같습니다.
Brugse 지방의 Zot 라는 술이 있다고 하는데, (벨기에 맥주)
찾아보니 발음이 완전히 중구난방이네요.
어떻게 표기해야할지 도움 요청드립니다(_ _)
1. Josephine Paterek(영어 인명):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 복식 분야의 권위자
2. Lois Sherr Dubin(영어 인명): 미국의 보석 관련 전문가
3. Dzonokwa(콰키우틀어 어휘로 추정): ?
4. Tudo-See-Mathla(세미놀 족장의 이름): ?
5. Huxwhukw(콰키우틀어 어휘로 추정): ?
1. Josephine Paterek. 조지핀 패터렉.
2. Lois Sherr Dubin. 로이스 셔 두빈.
3. Dzonokwa. 조노콰.
4. Tuko-See-Mathla. 투코시마흘라. 'Tudo-See-Mathla'
5. Huxwhukw. 후후후쿠.
'조지핀'은 기존 표기 용례가 있고, 발음은 본인에게 직접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Paterek, Sherr, Dubin은 저렇게 적는 것이 90% 확실합니다. Dzonokwa와 Huxwhukw는 콰키우틀어 통례대로 국제 음성 기호에 근접한 표기로 쓴 것으로 보고 적었습니다. 자음 앞의 xʷ와 어말의 kʷ를 각각 '후', '쿠'로 옮기다 보니 '후후후쿠'라는 조금 특이한 표기가 나왔습니다. Tudo-See-Mathla는 Tuko-See-Mathla를 잘못 쓰신 것 같습니다. 여기서 ee는 영어에서와 같이 '이' 발음을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세미놀 족의 언어 가운데 하나인 미카수키어 표기에서도 ee가 '이' 발음을 나타냅니다. thl는 [ɬ] 음을 나타낸 표기인 것 같습니다. [ɬ] 음을 영어의 [θl]로 흉내낸 것입니다. [ɬ] 음은 [l]과 조음 위치가 같은 마찰음으로 아메리카 여러 언어에서 hl 또는 lh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흘ㄹ'로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을 흉내내어 '투도시마슬라'라고 적는 것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종종 들러 좋은 글 읽겠습니다.
근데 끝소리 님은 언어학을 전공하셨나요?? 그냥 궁금해서요^^
http://news.bbc.co.uk/2/hi/europe/8162643.stm
슬로바키아의 외교부 장관 글:
http://euobserver.com/7/28479
헝가리의 유럽의회의원 글:
http://euobserver.com/9/28440
현재 슬로벤스코 연정이 중도좌파-극우 내셔널리즘 연합인데, 참여한 극우정당들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고 총리 스스로도 헝가리인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mid_/8183247.stm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wales_politics/8181336.stm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wales_politics/8188325.stm
저도 올리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원하시는대로 일이 잘 풀리길 바랍니다.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north_west/8198507.stm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mid_/8196008.stm
저도 언어에 관심이 많은데, 주제가 분명하고 재미있는 블로그네요.
시간있을때 앞으로 찬찬히 훓어보겠습니다.
쿠르드어 탄압정책의 점진적 완화 추세가 나타났습니다.
http://news.bbc.co.uk/2/hi/europe/8248097.stm
http://news.bbc.co.uk/2/hi/uk_news/education/8244156.stm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mid_/8248350.stm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wales_politics/8235544.stm
컴리어 사용 폐지 시도가 저항을 촉발.
전쟁 포로가 되어서 러시아어와 폴란드어, 독일어를 배웠을만큼 언어 능력이 뛰어났던 참전 용사가 정작 영국에 돌아가서는 영어를 못한다고 간첩으로 몰릴 뻔했다니 참 흥미롭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웨일스어 사용 인구 가운데 영어를 잘 못하는 이들이 꽤 있었던 것 같네요.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42&newsid=20090912040059068&p=yonhap
한글 도입을 통해 찌아찌아어가 성공적으로 문자언어가 될 수 있을지,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일지가 관건인데 더 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8264093.stm
근데 문장이 너무 직역투라서 '문학작품들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공로로'라고 쓰는 쪽이 낫겠죠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wales_politics/8267801.stm
Tr이 /ㅉ/이 되는 것 처럼 말예요
"트란 누 엔 케"라는 베트남 여배우(http://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where=nexearch&query=%C6%AE%B6%F5+%B4%A9+%BF%A3%C4%C9&x=0&y=0)는 사실 "쩐 느 옌케"라고 적혀야겠죠.
베트남어의 우리말 표기에 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베트남어의 표기에 관한 규정이 추가된 것이 2004년인데 아직 베트남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 모습 자체를 보기가 드물어 대부분의 이들은 표기법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베트남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베트남어를 표기할 일이 점차 많아질 텐데 표기법이 지켜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베트남어 표기 규정은 우리가 볼 때 까다롭긴 하지만 실제 베트남어 발음을 아는 이들이 늘어나면 '트란 누 엔 케'와 같은 표기보다는 규정에 따른 표기를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홍보가 되지 않으면 표기 규정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베트남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이나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인들에게 표기 규정도 같이 가르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Henri Queuille 앙리 쾨유
Edgar Faure 에드가르 포르
Antoine Pinay 앙투안 피네
René Mayer 르네 메예르
Félix Gaillard 펠릭스 가야르
Étienne Hirsch 에티엔 이르슈
Jean Rey 장 레이
'퀜틴 타란티노'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b̥의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지요?
RP button의 발음을 [b̥ɐʔn̩]이라고 쓴 것은 성문 파열음(glottal stop)의 예를 들기 위해 최대한 정밀하게 표기한 것이고 일반적으로 사전 같은 데에서 발음을 나타낼 때에는 [b̥] 대신 [b], [ʔ] 대신 [t]로 단순하게 씁니다.
링크합니다 :)
재밌게 읽고 있던 포스팅이 갑자기 끊겨서 적잖이 실망했더랬는데... 무슨 일이 있으셨나 걱정도 됐고요...
그래도 이 블로그 주소가 '즐겨찾기'에 남아 있어서 무심코 들어왔는데...새로운 포스팅이 있길래 반가워서 글 남깁니다... 자주 들를게요..
옛날에는 헬라스라고 했다고 하는데, 요새는 '엘라스' '엘라다' 등으로 불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헬라스 -> 엘라스 는 이해가 되는데 엘라다 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단어일까요?
고대 그리스어의 /h/ 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헬라스'가 '엘라스'로 변한 것이고 문제는 '엘라다'가 어디서 나왔냐는 것인데 이건 그리스 문법의 특징인 격변화에서 연유합니다. 원래 '엘라스'는 주격 형태이고 속격은 '엘라도스', 대격은 '엘라다'로 변화하는데 언어의 변화로 예전의 대격 형태가 주격으로 사용되는 일이 많아져서 디모티키에서는 아예 '엘라다'가 주격으로 쓰이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카사레부사에서는 고전 그리스어의 문법대로 '엘라스'를 고집하는 것이고요.
예를 들자면, '쉬다'나 '쉰'은 [syda]나 [syn] 보다는 [ɕyda]나 [ɕyn] 쯤으로 발음되는 것 같습니다(부산 사람인 제 발음도 그렇고요, 아나운서의 발음을 들어보아도 말입니다).
또한 '뒤'를 발음해 보아도 [ty]보다는 [tjy]로 발음되는 것 같습니다.
끝소리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귀가 예리하시네요. '뒤'에서도 '다'의 'ㄷ'에 비해 조음 위치가 앞에 있고 동시에 원순성이 더해지기 때문에 정밀하게 표기하려면 [tʲʷ] 정도로 적을 수 있습니다(ʲʷ 대신 ɥ를 위첨자로 적을 수도 있지만 답글에서는 입력이 어렵네요). 다만 자음의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주변 모음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것은 언어마다 흔한 일이기 때문에 그 변화의 정도가 특별히 심하지 않으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국어의 모음 'ㅟ'는 단순모음으로 발음되든 말든 구개음화와 원순음화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ㅟ'가 단순모음으로 발음되지 않으면 보통 [wi]로 적지만 첫 요소는 엄밀하게 말하면 [w]보다는 앞에서 발음되니 [ɥi]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구개음화는 단지 조음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여 경구개에 가까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국어에서는 이 현상을 통해 /ㄷ/, /ㅌ/가 일부 위치에서 파찰음 /ㅈ/, /ㅊ/로 변화하는데 이런 음운 변화도 구개음화라고 하고, 보통 학교 문법에서 말하는 구개음화는 이것입니다.
1. 표기 위키에서 스위스의 축구선수 Johan Djourou 에서 'johan'이 조앙이나 요한이 아닌 요안으로 발음 되는지 궁금합니다.,
2. 노르웨이 축구 선수 Brede Hangeland은 브레데 항엘란으로 표기하는게 맞는건가요?
3. 벨기에 선수인 Nicolas Lombaerts 는 니콜라스 롬바르츠로 발음 되는건지요? 네덜란드어 ae 는 ㅏ발음이라면
Thomas Vermaelen 는 토마스 베르말런으로 발음 되는건가요?
4. 모로코 선수인 Marouane Chamak이 마루안 샤마크로 발음되는지요?
5. 모로코계 벨기에 선수인 Marouane Fellaini 는 마루안 펠레니로 발음되는지요?
6. 또 다른 벨기에 선수 Jonathan Legear 는 요나탄 레헤아르 인가요? 조나탕 르제아 인가요?
7. 벨기에 선수 Steven Defour 는 리에주 출신인데 드푸르 라고 해야되는지 더파우르가 되는지요?
8. Logan Bailly 선수 역시 리에주 출신인데 발음이 궁금합니다.
9. 마지막으로 라트비아 국적 Artjoms Rudņevs 의 발음이 아르티욤스 루드녜브스 가 맞나요?
2. Brede Hangeland은 '브레데 항엘란'이 맞습니다.
3. Nicolas Lombaerts는 네덜란드어 발음을 따라 '니콜라스 롬바르츠'로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Thomas Vermaelen도 벨기에 네덜란드어식으로는 '토마스 베르말런'이 가깝겠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정한 표기 규정을 따르면 '페르말런'입니다. 하지만 저도 벨기에 인명의 표기는 벨기에식 발음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베르말런'을 선호합니다.
4. 로마자 표기는 프랑스식 철자법을 따라 Marouane Chamakh라고 적지만 영어식으로는 Marwan Shamakh에 가깝습니다. 아랍어 표기 시안을 따르면 '마르완 샤마크'입니다. 프랑스어 이름으로 보고 적으면 '마루안 샤마크'입니다. 아랍어식 이름이니 저는 전자를 선호합니다.
5. Marouane Fellaini는 '마르완 펠라이니'로 발음됩니다. 이것도 프랑스어식 또는 네덜란드어식으로 보고 읽으면 표기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로코식 아랍어 발음대로 쓰는 것이 무리가 없습니다.
6. Jonathan Legear는 프랑스어 이름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ʒɔnatɑ̃ ləʒaːʁ], 즉 '조나탕 르자르'입니다.
7. Steven Defour는 네덜란드어권인 Mechelen 태생이던데 그래도 Defour는 프랑스어식 이름이라 '드푸르'입니다. 영어식 이름인 Steven은 '스티븐'입니다. 네덜란드어 규정을 억지로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8. Logan은 영어를 통해 들어온 이름이며 Logan Bailly는 프랑스어로 [lɔɡän baji]입니다. 여기서 [ä]는 [a] 내지 [ə]로 발음된다는 약식 기호로 쓴 겁니다. '로간 바이'입니다.
9. 제 나름 마련한 라트비아어 표기 방식으로 Artjoms Rudņevs는 '아르툠스 루드네우스'입니다. 저는 [ɲe]와 [ɲɛ]는 러시아어 등 슬라브어 표기 규정과 일관되도록 '네'로 적도록 했고 자음 앞의 v는 '우'로 적습니다.
'리베카 쇼이셰' 내지는 '쇼셰'쯤으로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 질문을 보고 아시는 바가 있으면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가끔씩 들어와서 포스팅들 몇 번씩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외래어표기용례집을 보면 Hackman은 '해크먼', Buckman은 '벅먼', Blackman은 '블랙먼' 등으로 적고 있는데, 이런 것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급합니다. -man 앞에 오는 것들은 모두 단음절로 끝나니 ㄱ을 붙이는 게 언뜻 맞아보이긴 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