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다 [ada], 앗다=아따=앗따 [ata], 아타=앗타 [atʰa]


오류투성이인 제92차 외래어심의위 결정안 분석에 이어 최근 외래어심의위 실무소위원회에서 확정한 표기 몇 개를 살펴본다. 확정안 전문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 드마르제리, 크리스토프 Christophe de Margerie 1951~ 프랑스 기업인. 토탈(Total)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프랑스어에서 Margerie의 발음은 /maʁʒəʁi/이다. '드마르주리'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다.
․ 렝데르, 디디에 Didier Reynders 1958~ 벨기에 정치가. 재무장관(1999~ ).
프랑스어권 출신 인물이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하지만 Reynders라는 이름 자체는 네덜란드어 이름이다(네덜란드어로 보고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레인더르스'이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프랑스어 표기에서는 '엥'이라는 표기가 나올 수 없다. 프랑스어에서는 최근 외래어를 제외하고는 원래 /ŋ/이 없기 때문에 프랑스어의 한글 표기에서 'ㅇ' 받침으로 적는 것은 비음화된 모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프랑스어의 /ɛ̃/은 '앵'으로 적어야 한다. 실제 현대 프랑스어 발음에서는 [æ̃] 내지는 심지어 [ã]로 발음되기 때문에 한글 표기를 '앵'으로 정한 것이다. 그러니 '렝데르'는 프랑스어 이름의 한글 표기로는 잘못되었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
더구나 Reynders의 프랑스어 발음은 /ʁɛ̃dɛʁs/이다. '랭데르스'로 적어야 한다. 보통 프랑스어에서 어말 자음을 발음하지 않는다고 상식처럼 알고 있지만 토박이 단어에서도 예외가 무수히 많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에서 온 이름의 어말 자음은 대개 묵음이 아니다. 특히 어말의 -rs는 lors '로르', vers '베르' 등 토박이 단어에서만 /ʁ/로 발음되고 외래어에서는 거의 확실히 /ʁs/로 발음된다. 심지어 토박이 단어인 mars '마르스', ours '우르스'에서도 /ʁs/로 발음된다.
․ 안레센, 스베인 Svein Andresen 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 노르웨이 인.
노르웨이어에서 nd의 d는 묵음이 아닐 때도 있으며 특히 ndr의 d는 '드'로 적어야 한다. 기존 용례 가운데 Aasen, Ivar Andreas는 '오센, 이바르 안드레아스'라고 정해진 전례도 있다. 이를 분명히 국립국어원에 수차례 지적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Andresen을 '안레선'이라고 적었다. 그럼 국립국어원에게 물어보겠다. 노르웨이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에서 Trivandrum을 '트리반드룸'이라고 적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이와 같이 기존 용례를 모두 따질 필요 없이 노르웨이어 표기 규정에 나오는 예만 살펴봐도 노르웨이어 표기는 기계적인 규칙 적용이 아니라 원 발음을 따져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Andresen은 '안드레센'이라고 적는 것이 맞다.
프랑스어의 /ɛ̃/의 표기에 대한 부연 설명
프랑스어에서 어말이나 자음 앞의 in, im, ain, aim, ein, eim, 일부 en은 보통 /ɛ̃/으로 발음되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앵'으로 적어야 한다. Lupin /lypɛ̃/은 '뤼팽', Saint Germain /sɛ̃ʒɛʁmɛ̃/은 '생제르맹'으로 적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한국어에서도 '에'와 '애'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ɛ̃/ 이외에는 프랑스어에서 '애'로 적는 모음이 없기 때문에 그런지 '엥'으로 쓰는 일이 흔하다. 벨기에 테니스 선수 Justine Henin도 '쥐스틴 에냉'으로 적는 것이 맞는데 이따금 '에넹'이라고 적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특히 현대 파리에서 쓰는 [æ̃] 내지는 [ã]에 가까운 발음에 이끌려 /ɛ̃/을 '앙'으로 잘못 적는 일도 많다. 가나 축구 선수인 Michael Essien은 프랑스 리그에서 처음 알려져서 그런지 '미카엘 에시앙'으로 아직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는 누군가가 프랑스어식 발음을 추측하여 쓴 표기일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어에서 어말의 -ien은 /jɛ̃/으로 보통 발음되며 이에 따르면 '에시앙'이 아니라 '에시앵'으로 적어야 맞다.
하지만 가나는 프랑스어권이 아니며 Essien도 프랑스어 이름이 아니니 '에시앙'이나 '에시앵'으로 적을 이유가 전혀 없다. 심지어 프랑스 해설가들도 이 이름을 '마이클 에시엔' /majkəl ɛsjɛn/으로 발음한다. 표준 한글 표기도 '마이클 에시엔'이다. 원어를 잘못 알고 발음을 잘못 추측해서 썼던 표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Montgomery, Bernard Law. *몽고메리, 버나드 로. 영국의 군인·원수(1887~1976). 편수인명, 용인, 표준여기서 * 표시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어긋나지만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을 뜻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관용 표기를 모두 표시하고는 있지 않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비롯한 다른 몽고메리들은 * 표시가 없다.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은 좀 웃긴 예도 있다.
Montgomerie, Colin. 몽고메리, 콜랭.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회의 33차스코틀랜드는 영어권이며 이 선수 이름 Colin은 영어 이름이다. 발음은 [ˈkɒlɪn]이며 한글로는 '콜린'이라고 적어야 한다. '콜랭'은 [kɔlɛ̃]으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이름 Colin으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프랑스어 이름이라면 '콜랭'이 맞지만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라난 이 선수는 '콜린 몽고메리'라고 불러야 맞다.

《빨강머리 앤》의 저자는 카나다 출신의 루시 모우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라고 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여류작가 무라오까하나코(村岡花子)여사의 일역판을 중역하였음을 밝혀 둡니다.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는 일본어에서 중역을 한 것이니 '몽고메리'라는 표기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암하라어 이름의 에티오피아 문자 표기는 ኣምሳለ ኣበራ이다. 이를 로마자로 전사하면 Amsalä Abärra일 것이다(에티오피아 문자에서는 겹자음을 따로 표시하지 않으니 Abärra인지 Abära인지는 원 철자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맞다면 발음은 [amsalɜ abɜrːa]이다. 여기서 로마자로 ä로 나타내는 [ɜ] 발음은 암하라어 발음을 따르자면 한글로는 '어'로 적는 것이 가장 가깝다. 하지만 보통 암하라어 이름을 로마자로 쓸 때에는 Aberra Amsale의 경우와 같이 e로 적는 것이 보통이다(암하라어에는 '에'에 가까운 모음 [e]도 따로 있다).
맨발의 마라톤 선수 비킬라 아베베(Bikila Abebe)도 실은 Abäbä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는 사실 Addis Abäba이다. 그런가 하면 현 에티오피아 대통령 기르마 월데기오르기스(Girma Wolde-Giorgis)의 이름에서는 Wolde는 사실 Wälde이다. 같은 음을 e, a, o로 다양하게 적은 것이다. 암하라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통일되지 않았으니 생기는 일인데, 앞으로 암하라어 발음을 따라 한글 표기를 정한다면 '어'로 통일해서 '아버버, 아버바, 월데' 등으로 적고 Amsalä Abärra는 '암살러 아버라'로 적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로마자 표기를 따라 적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
Amsale Aberra라는 로마자 표기를 따르면 '암살레 아베라'가 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암살라 아베라'라고 한 것일까? 한 이름에서 같은 ä 모음을 '아'로도 적고 '에'로도 적은 셈이니 암하라어 발음을 따른 것은 아니다. 영어식으로 발음 설명을 한 것을 따른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암살라 아베라'라는 표기는 어떻게 정해졌는지 정말 수수께끼이다.
외래어 표기법의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에 따르면 '조앙 아벨란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João이란 이름은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이 정해지기 전부터 실제 발음에서 /o/가 /u/로 약화된다고 해서 '주앙'이라고 흔히 표기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주앙'이라고 계속 적는 것으로 인정해왔다. 이번 심의에서는 '아벨란제'라는 표기도 실제 발음과는 다르지만 예전부터 써왔기 때문에 관용 표기로 인정한 듯하다.
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영어 화자들은 Grubel 같은 이름을 보면 [ˈɡɹuːb(ə)l]로 발음한다. 동명이인이지만 메릴랜드 대학 육상 프로그램에 나온 발음 설명에서 Grubel이란 선수명을 GREW-bul, 즉 [ˈɡɹuːbəl]로 소개하고 있다(미국 대학의 스포츠 프로그램에 보면 응원하기 쉽도록 선수 이름 발음을 설명한 것을 흔히 찾을 수 있다). Grubel이란 미국인이 뒤 음절의 모음을 [e]로 발음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루벨'은 아무래도 철자만 보고 추측한 표기 같다. Abel을 '에이블'로 적는 것처럼 Grubel은 '그루블'로 적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벨기에 인명을 아예 영어식 이름으로 보고 표기해 놓았다. William이 영어에서 온 이름이기 때문에 그랬나보다. William은 '윌리엄'으로 적어도 무난하다고 볼 수 있고 Rodolphe는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로돌프'로 적는 것이 가장 낫지만 '밧줄 꼬는 이'란 뜻의 네덜란드어 zeeldraaier와 비슷한 이름인 Seeldrayers [ˈseːldɾaːiəɾs]를 마치 영어 이름인 것처럼 발음을 추측하여 '실드레이어스'로 적은 것은 좀 어이가 없다. 네덜란드어 표기법대로 적으면 '세일드라이어르스'이고, 벨기에식 발음에 가깝게 한다면 '셀드라이어르스'이다. 벨기에식 네덜란드어 발음은 뒤에서 더 깊이 다루도록 한다.
아프리칸스어 이름은 발음대로 표기하는 법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번에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치르면서 Nelspruit를 아프리칸스어 발음에 맞게 '넬스프뢰이트'로 표기를 정한 것을 보고 앞으로는 나아질까 기대했는데 '우스트히즌'은 정말 실망스럽다. 아프리칸스어를 모르고 영어로 흉내내는 이들도 '우스트히즌'이란 발음은 쓰지 않는다. '오스트헤이즌', '워스트하이즌' 정도라면 이해하겠다.
아프리칸스어 발음은 [ˈoəstɦœʏzən]이다. '오어스트회이전'이라고 쓰는 것이 발음에 가깝다. Nelspruit에서처럼 아프리칸스어의 ui [œʏ]는 '외이'로 적는 것이 좋다. 이 이중모음은 뒷부분도 원순성이 남아 있어 [ʏ]로 나타내지만 독일어의 [ɔʏ]를 '오이'로 적는 것처럼 하강 이중모음에서 뒤의 요소가 전설 고모음에 가까우면 단순히 '이'로 적는 것이 깔끔하다.
Louis는 '루이'로 적는 것이 맞다. 프랑스어에서 온 이름이라 대부분의 언어에서 '루이'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인 축구 감독 Louis van Gaal도 '루이 판할'이다. 다만 영어에서는 경우에 따라 '루이스'라는 발음도 쓰인다. 아프리칸스어에서는 루이 외에도 프랑수아(Francois), 피에르(Pierre), 자크(Jacques) 같은 프랑스어 이름을 많이 쓰고 발음도 보통 프랑스어식으로 하니 이들은 익숙한 프랑스어식 한글 표기를 그대로 쓰는 것이 무난하다.
영어 이름에 나오는 de는 처리하기가 애매하다. 영어 인명의 de는 [də]로 발음하니 원칙적으로는 '더'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de는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 이름에서 흔히 쓰는 요소로 더 친숙한데 프랑스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드'이다. 역대 표기 용례를 보면 De Mille은 '데밀', de Pfeffel은 '디페펄', De Alba는 '더앨바', De Valera는 '데벌레라', De Morgan은 '드모르간', De Niro는 '드니로'로 적는 등 갖가지 표기가 난무한다. De Valera에서 de는 [də] 외에도 [de]로 발음하는 것이 가능하니 '데벌레라'로 적는 것이지만 De Mille의 de는 [də]로만 발음되니 '데밀'은 원 발음과는 다른 표기이다. 영어 이름의 de의 표기를 어떻게 통일할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원칙대로는 '데벌레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더'만 맞다.
Svindal이 왜 '스빈달'이 아니라 '스비날'일까? 이 표기는 노르웨이어 발음을 모르고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어의 nd에서 d는 묵음으로 취급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덴마크어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언어에서 어말 ld, nd의 d는 묵음이다. 반면 스웨덴어는 어말의 d도 발음한다. 예를 들어 land는 노르웨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란', 스웨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란드'이다. 또 스웨덴어에서는 d 발음이 없어진 경우 아예 철자를 고쳤다. '차다, 춥다'를 뜻하는 노르웨이어의 kald '칼'에 해당하는 스웨덴어 단어는 kall '칼'이다.
위의 Anders '아네르스'에서도 d는 묵음이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Andersen '안데르센'도 원칙적으로는 '아네르센'으로 적어야 하지만 관용 표기를 인정한 경우이다. 그러나 노르웨이어에서 어중에서는 ld, nd의 d는 발음되는 일도 있다. 여자 이름인 Hilde '힐데'와 Randi '란디'에서는 d가 발음된다. 지난 3월 실무소위에서는 노르웨이의 스키점프 선수 Tom Hilde의 표기를 발음에 맞게 '톰 힐데'로 결정했었다(여기서는 힐데가 성이다).
그리고 복합어에서 l,n과 d가 각기 다른 구성 요소에 속하는 경우 d가 발음된다. Svindal은 '돼지'를 뜻하는 svin '스빈'과 dal '달'이 합쳐진 이름이다. 노르웨이어 이름에서 '골짜기'를 뜻하는 dal '달'은 매우 흔한 구성 요소이다. 위의 Bardal '바르달'에서도 볼 수 있다.
Gordhan을 '고르단' 대신 '고단'으로 적은 것은 영어 이름으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는 영국식 발음을 따라 자음 앞 r는 묵음으로 보고 표기한다. 하지만 Pravin Gordhan은 인도 이름이다. 벵골어 이름인 Mukherjee를 '무케르지'로 적은 예에서 보듯 힌디어, 마라티어, 구자라트어 등 인도 이름의 로마자 표기에서 r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르'로 적는 것이 통상적이다. Gordhan 본인은 영어를 쓰지만 Pravin Gordhan은 영어 이름으로 보고 표기하는 것보다 인도식 이름으로 보고 표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 바로 밑에는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이름에서 Manuel을 '마누엘'로 적고 있다. 이 사람은 영어 사용국인 미국에서 태어났고대외 활동을 주로 영어로 하지만 그 이름을 영어식으로 '맨웰, 매누얼'로 적는 것보다 스페인어 이름으로 보고 '마누엘'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Pravin Gordhan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서 '프라빈 고르단'으로 적었더라면 어땠을까?
Osborn, Osborne, Osbourne의 뒤 음절은 약화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ˈɒzbɔːn, -bən]으로 발음되니 '오즈본', '오즈번' 둘 다 가능하다. 예전 표기 용례를 보면 '오즈본'이 두 번, '오즈번'이 두 번 있었다. 하지만 '오즈본'이 더 흔한 발음이며 영어 모음 표기에서는 보통 약화되지 않은 음가를 기준으로 적는 것이 좋다. 또 결정적으로 미국식 발음에서는 '오즈번'이란 발음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오즈본'으로 적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전에 스코틀랜드 배우 고 Deborah Kerr의 표기를 '데버러 커'로 정한 적이 있다. 이 배우의 이름은 [kɑː], 즉 '카'로 적는 것이 맞다. 할리우드에서 이 배우를 홍보할 겸 Kerr의 올바른 발음을 알리기 위해 'Deborah Kerr rhymes with star', 즉 '스타'와 각운이 맞는다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Kerr는 [kɑː]라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심의위에서는 한글 표기를 '커'로 정한 것이다.
영어권에서 Kerr의 발음은 '커', '카', '케어' 무려 세 가지나 있다. 사람마다 쓰는 발음을 확인해야 한다. 보통 미국에서는 '커'라고 쓰지만 영국에서는 '카'나 '케어'란 발음이 많이 쓰인다.
이 이름은 원래 '헤르만 판롬파위'로 심의되었으나 벨기에 대사관의 요청으로 '정정'했다고 한다.
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세칙이 처음 고시되었을 때 같이 나온 표기 용례집에는 네덜란드 고유명사만 있고 벨기에 고유명사는 없었다(벨기에는 북부에서 네덜란드어를 쓴다). 이에 대해 새 표기 세칙을 벨기에 고유명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기억이 난다. 세칙이 철저히 네덜란드식 발음 위주로 정해져서 벨기에에서 쓰는 발음과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어두의 /v/는 네덜란드식 발음에서 무성음화된 [f]라 하여 'ㅍ'으로 적게 했지만,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어두 무성음화 없이 [v]로 발음된다. 철자 ui, uy로 나타내는 이중모음은 네덜란드식으로 [ɐʏ], 벨기에식으로 [œʏ]이다. 후자는 위에서 언급한 아프리칸스어의 ui 발음과 비슷한데,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van Rompuy를 네덜란드식으로 발음하면 '판롬파위'와 가깝지만 벨기에식 발음은 '반롬푀이'가 가깝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어의 w /ʋ/는 네덜란드식 발음에서는 [v]에 가깝게 들리고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w]에 가깝게 들리는데 표기법에서는 'ㅂ'로 적도록 했다. 벨기에 지명 Antwerpen은 표기법에 따르면 '안트베르펀'이지만 현지 발음은 '안트웨르펀'에 더 가깝다. 표기 용례집을 보니 예전 표기인 '안트베르펜'이 아직 표준인 듯하다. 또 철자 ee로 나타내는 이중모음은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거의 장모음 [eː]에 가깝지만 네덜란드식에서는 [eɘ]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뒤의 음가가 달라지고 특히 방송에서 많이 쓰는 발음에서는 [eɪ]가 되는데 표기법에서는 이를 나타내려 '에이'로 적도록 했다. 그러면 ei, ij로 적는 /ɛɪ/와 한글 표기가 같아지고 eer [eɘɾ]를 '에이르'로 적어 실제 발음과 달라지므로 썩 마음에 드는 결정은 아니다(차라리 '에어르'가 더 가깝다).
설명에 나오는 '겐트'라는 지명도 주목하라. Gent는 벨기에식으로 [ʝɛnt], 즉 '겐트'와 '옌트'의 중간 정도로 발음된다. 네덜란드식으로는 [χɛnt] '헨트'이다. 네덜란드식 발음에서 g는 위치에 따라 마찰음 [χ] 또는 [x]로 발음되지만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위치에 따라 접근음 [ɣ] 또는 [ʝ]로 발음된다(여기서는 [ɣ]를 마찰음이 아니라 접근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썼다).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ㅎ'으로 쓰도록 하고 있으니 '헨트'가 표기법에 맞을 테지만 벨기에식 발음에는 '겐트'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어 등에 나타나는 접근음 [ɣ]는 보통 'ㄱ'으로 쓴다.
이렇게 된 이상 벨기에 고유명사에는 벨기에식 발음에 따른 표기를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포르투갈어도 브라질식 발음의 특수성을 인정해 브라질 고유명사에만 적용하는 조항들이 있어 포르투갈인 Ronaldo는 '호날두'로 적고 브라질인 Ronaldo는 '호나우두'로 적는다.
'케이프베르데' Cape Verde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아프리카 서쪽 끝, 세네갈 중부에 있는 곶'인 '베르데 곶'의 다른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베르데 곶 서쪽에 있는 공화국'을 뜻하는 국명은 '카보베르데' Cabo Verde이다. 영어에서는 둘 다 Cape Verde라고 부르지만 한국어에서는 국명으로 '카보베르데'만 쓴다. 따라서 '카보베르데 이종격투기 선수'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Cabo Verde는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에 따르면 '카부베르드'라고 적게 되겠지만 국명이라 예전부터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태국문자 표기는 บัวขาว ป. ประมุข이다. '부아카우 뽀 쁘라묵' 또는 '부아카오 뽀 쁘라묵'이라고 적어야 한다. 여기서 ป는 po pla '뽀 쁠라'라고 부르는 글자이다. Por는 관용적 로마자 표기에서 '오'를 or로 적어서 나온 표기이다. 어이없게도 Por의 r를 태국어의 자음으로 오해하고 'ㄴ' 받침으로 적어 '뽄'이라고 한 것이다. ข는 'ㅋ'으로 적어야 한다. 태국어에서 'ㄲ'으로 적는 글자는 맨 처음 배우는 글자인 ก 뿐이다. 좀 더 체계적인 로마자 표기법을 썼다면 Buakhao Po. Pramuk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중모음 าว [aːʊ]는 로마자로 ao 또는 aw로 쓸 수 있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 이중모음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이 ว를 '오/우'로 적도록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드는 예로 Maikhao ไม้ขาว는 '마이카오', Caolaw เจ้าหลาว는 '짜올라우'로 적고 있어 로마자 표기에 따라 '아오'와 '아우'를 혼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Buakaw라는 로마자 표기가 널리 알려졌으니 '부아카우'가 나을 것 같다.
태국어 이름은 로마자만 보고 정해서는 확실하지가 않다.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있어도 사람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제 이름을 표기하는 것처럼 태국어 이름의 로마자 표기 방식도 통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시간에 쫓기며 원 태국어 철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로마자만 보고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표준 표기를 정하는 외래어 심의위에서 태국어 철자도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 표기를 쓰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영어 발음으로는 [ˈɹeɪdɑː]이니 발음대로는 '레이다'로 적는 것이 맞겠지만 기존 표기가 굳어졌다고 본 것이다.

Leibniz, Gottfried Wilhelm von. 라이프니츠,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독일의 철학자·수학자(1646~1716). 편수인명, 용인,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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